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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강릉 가볼만한곳 모노레일이 있는 왕산약초마을


왕산약초마을


강릉시 왕산면 고단리 산 141번지 사방팔방으로 고산준령이 넘실대는 곳. 달리 말하면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 아름드리나무가 빚어내는 울창한 숲. 달랑 텐트 하나만 치고 하룻밤 자고나면 몸과 마음이 엄청 건강해질 것만 같은 환경 그러니 이곳의 약초들은 얼마나 잘 자랄까? 얼마나 향이 그윽하고 영양분이 넘칠까?



산의 한쪽 사면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왕산약초마을은 54,000평, 축구장 25개를 합친 규모입니다. 

넓기도 하고 꾸준히 오르막이라 이곳에서 단 며칠이라도 산양삼이든 산약초든 채취 체험을 하고나면 허벅지 근육이 아주 튼실해질 것같네요. 산양삼과 산약초 외에도 고산식물과 야생화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드림이 : 왕산약초마을엔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인 명물이 있다는데요?

최무열 : 네. 바로 모노레일입니다. 모노레일에 앉아서 숲을 누비고 약초 사이를 지나 꼭대기까지 오르는건 신기하고 신비스러운 경험이죠. 애초에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한 것인데 타는즐거움을 위해 누구나 탈 수 있게 했어요.


덕분에 꼭대기까지 15분밖에 안 걸린다고합니다. 걷는다면 1시간 20분 이상 걸리는 거리!



최무열 대표는 1시간 정도 방문객과 함께 체험장을 구석구석 누비며 숲에 대하여, 산에 대하여,
산양삼에 대하여, 산약초에 대하여 진심이 느껴지면서도 흥미 진진하게 설명을 해요.
최무열 대표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 즉 양질의 정보, 최고의 정보,
사실에 근거한 참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즐깁니다.


최무열 대표는 8년 동안 중독이다 싶을 정도로 관련 교육을 받기도 했어요.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이기도 하고, 농촌관광문화 해설사이기도 합니다. 일찌감치 전문 강사 교육도 받았고, 치유프로그램 교육과정도 거쳤어요. 몇 년 간 방송에 출연하면서 경험도 쌓았지만 여전히 공부한답니다.


무조건 듣는 사람이 즐거워야 합니다.

이 말은 아무리  훌륭하고 유익한 정보라도

듣는 사람이 즐거워하지 않는다면 멈춰야 한다는 것이죠.


약초도 캐고, 숲 해설도 듣고 나서는 산양삼이 듬뿍 들어간 백숙으로 음식체험을 합니다.
그리고 자연을 벗 삼아 자기만의 시간을 갖다가 산을 베게 삼아 잠자리에 들게 되요.
이 시간 쯤 되면 사람들은 이미 자기도 모르게 힐링이 된 상태입니다.



더 나아가 최무열 대표는 또 다른 체험마을을 구상 중입니다. 원대한 구상 중엔 동굴펜션이나 동굴 카페도 있어요. 사람들은 탁 트인 장소를 원할 때도 있지만, 밀폐된 곳을 원할 때도 있다는 것.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원하는 것을 제공하겠다는 게 목적. 하루 종일 생활이 가능한 나무 위의 펜션도 그 중 하나이고, 동물들과 교감을 통해 심리적인 치유를 할 수 있는 미니 동물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최무열 대표가 이토록 강렬하게 원대한 구상의 체험마을을 꿈꾸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단순합니다.


최무열 :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나누고,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왕산약초마을이 영리와 먼 운영을 하는 것도 돈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무열 대표는 돈 보다는 인간적 관계를 더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수익모델이 된 것이죠.
6차산업이 어디에 방점을 둬야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에요.
그 중심은 산. 궁극의 목표는 힐링, 즉 치유입니다.



최무열 대표의 일생


최무열 : 1997년 IMF가 터지면서 지뢰밭에 지뢰 터지듯 부도를 맞았어요.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단 한 번도 돈 거래에서 신뢰를 잃은 적도 없고, 날짜를 어긴 적도 없고, 단 10원도 피해를 준 적이 없는 데 주변 사람들이 한꺼번에 부도 어음을 돌린거죠.


사람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크게 실망하면서 대인기피 증세까지 생겼어요. 아예 산으로 들어가 살았죠.


최무열 : 확실히 땅이나 자연은 거짓말을 안 합니다. 산과 더불어 보내니 사람에 대한 상처가 아물면서
몸도 마음도 치유가 됐어요. 기분이 좋아졌고 엔도르핀이 마구 샘솟았습니다.


드림이 : 굳이 약초마을로 개장한 이유가 무었인가요?

최무열 : 저는 도시인이 자연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경쟁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쉼터가 목적이였어요. 굳이 약초마을로 콘셉트를 잡게 된 건 제가 약초에도 나름 일가견을 가졌기 때문이죠.

드림이 : 약초에 관한건 어디서 배우셨나요?

최무열 :  오로지 독학했어요. 2002~2003년 사이에 어떤 삼이든 한 눈에 몇 년짜리인지, 좋은 삼인지 아닌지, 어디서 자랐는지 알 수 있었어요. 다만 성분 분석이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 같은 공부는 혼자 하기 어려워 3년 동안 따로 배웠워요. 강원대 농업특성화사업단에서 1 년, 농림부 마이스터대에서 2년을 공부했습니다.

드림이 : 와 그런 게 6차산업의 성공요인인가요?

최무열 : 저는 성공이라는 말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이 제 기준과 많이 다릅니다. 흔히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버는 걸 성공이라고 하는 데, 그런 기준은 우리 사회의 굉장한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말하는 성공이란 내가 행복하고 내 주위 사람들이 행복하고 그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겁니다. 그럴 수 있는 소신, 장인정신이 있다면 성공한 사람이겠죠.이게 사회의 기초, 기반이 돼야 하는데 요즘은 너무 돈, 돈, 하고 있으니, 사회가 구렁텅이로 빠지는 게 아닌가 싶네요


최무열 대표가 왕산약초마을을 이룰 수 있었던 건 한 우물을 팠기 때문이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달려드는 성격이라 자신이 하고자 한다면 주위에서 누가 뭐래도 소신 있게 밀어붙인다. 추진력 하나로 우물 하나를 열심히 파서 6차산업의 모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최무열 : 6차산업에 뛰어들려면 돈을 먼저 생각해서는 안 되요. 내가 좋아해야하고 확실한 철학과 소신이 있어야하죠



시골을 좋아해야 하고 기꺼이 시골생활을 즐길 줄 아는 마인드.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지역과 상생할 줄 아는 태도. 그렇다면 돈도 알아서 따라올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돈도 돈이지만 지역과 충돌할수밖에 없고 갈등의 골에서 헤어나지 못하다
제 풀에 꺾이게 된다는 것.


최무열 : 상생과 공유는 6차산업의 핵심 가치이니 만큼 받드시 이를 이해하는게 필수조건입니다.


앞으로 청정 먹거리도 산에서 찾게 될 것이니 6차산업이 성공하려면 당연히 임업이 중요하고, 그게 우리의 살 길이라는 최무열 대표. 임업의 트렌드와 정책이 대대적으로 바뀌길 바랍니다.



산은 체험의 장이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