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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산나물 채취 주의, 산나물과 독초 구별법은?




산행하다 보면 산나물을 만날 기회가 많을 텐데요. '저 나물이 내가 아는 산나물이 맞을까'하고 유심히 살펴보고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덥석 채취한 산나물이 독초일 수 있거든요! 매년 봄이면 산나물과 닮은 독초 때문에 식중독 피해가 왕왕 발생하는데요. 일반인이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답니다.


산나물 채취에 주의해야 하는 시기를 맞아 산나물과 독초 구별법, 먹으면 안 되는 독초에 대해 알아볼까요?

 


1. 곰취 vs 동의나물


취나물류 중에서도 향이 그윽하고 맛이 좋아 인기 산나물로 꼽히는 곰취! 곰취는 독성이 있는 동의나물과 닮았습니다. 꽃은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잎은 서로 판박이라고 할 정도죠. 그러니 잎만 보고 곰취라고 판단하는 것은 조금 섣부를 수 있답니다.


차이점을 살펴 보면, 곰취의 잎은 길이 32cm, 폭 40cm 가량으로 꽤 큰 편입니다. 반면, 동의나물은 길이와 폭이 5~10cm 정도 밖에 되지 않죠. 잎이 부드럽고 가는 털이 있는 곰취와 달리 동의나물 잎은 두껍고 털이 없으며 광택이 납니다.


앞에서 곰취는 향이 좋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동의나물에는 별다른 향이 없습니다. 동의나물은 잘 못 먹으면 경련과 속 쓰림, 설사 증상을 보입니다.



2. 산마늘 vs 박새


명이나물로 잘 알려진 산마늘은 육류와 잘 어울리는 산나물인데요. 박새라는 독초와 착각하지 않도록 합니다. 박새의 뿌리, 뿌리줄기를 약용하기도 하지만, 독성이 강해 함부로 먹어선 안 됩니다. 잘 못 먹으면 구토, 복통, 마비 증세를 유발합니다. 


얼핏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타원형 또는 좁은 타원형의 잎이 2~3장 달리는 산마늘과 달리 박새는 잎이 줄기를 감싸듯 여러 장이 촘촘히 어긋나게 달리고, 잎 아랫부분은 줄기를 감싸고 있습니다. 또, 가장자리에 털이 많고 주름이 뚜렷하죠.



3. 원추리 vs 여로


원추리는 어린잎의 식감이 좋아 산나물로 인기지만, 약간의 독성을 갖고 있습니다. 끓는 물에 데치거나 충분히 우려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먹어야 하죠. 중요한 점은, 원추리가 자랄수록 독성도 많아지므로 어린잎만 섭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원추리와 닮은 독초는 여로입니다. 원추리 잎은 털이나 주름이 없고 매끈한데요, 여로의 잎에는 털이 많고 대나무 잎처럼 나란히 맥이 나 있으며, 주름이 깊습니다.



4. 참당귀 vs 개당귀(지리강활)


참당귀로 잘 헷갈리는 독초는 지리강활이라고도 부르는 개당귀입니다. 이 둘은 특징이 정확히 반대라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기가 그나마 쉬운데요.^^ㅎㅎ


참당귀 잎은 물갈퀴가 있는 오리발처럼 생겨 잎이 붙어 있고요, 향이 좋으며 줄기 아랫부분이 흰색, 꽃은 붉은색을 나타냅니다. 개당귀 잎은 각각 독립되어 있고, 악취가 납니다. 줄기 하단부 색상이 붉고, 꽃은 흰색을 띠죠. 개당귀를 잘 못 먹으면 호흡곤란, 동공 확장의 증상을 보이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즉시 토하게 하고 병원에 가야 합니다.



5. 삼지구엽초 vs 꿩의다리


고산지대를 좋아하는 삼지구엽초는 꿩의다리와 헷갈리곤 합니다. 꿩의다리도 잎, 줄기, 종자를 약용 및 식용으로 이용하지만 성숙한 개체에는 독성이 있습니다. 삼지구엽초의 잎 가장자리에는 털 같은 잔 톱니가 발달해 있고요, 꿩의다리 잎은 3~4개로 갈라지고 끝이 둥급니다.


 


그 밖에 초오, 자리공, 천남성, 각시투구꽃, 박태기나무꽃, 은방울꽃에 독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채취해 먹지 않도록 합니다. 투구꽃은 잘 못 먹으면 경련,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은방울꽃과 천남성의 경우 심장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은 한 가지는 산주의 동의 없는 산나물 채취는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산나물, 산약초 등의 임산물을 산림소유자의 동의 없이 채취하면 최고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기 어려우시다고요? 그럴 땐 아무것도 채취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