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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겨울나무 이야기, 눈처럼 하얀 자작나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에서 겨울 배경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고 겨울하면 연상되는 나무는 무엇일까요? 자작나무가 아닐까 싶은데요, 새하얀 나무 줄기가 눈밭을 뚫고 하늘까지 쭉쭉 뻗어 올라간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참나무목에 속하는 자작나무는 사시사철 은빛을 뽐내는 것이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겨울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주는 겨울나무인 자작나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겨울나무를 대표하는 눈처럼 하얀 자작나무는 추위에 강하면서도 햇볕을 좋아해 양지바른 곳에 주로 서식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태백, 횡성, 인제 등 강원도 산간지방에 두루 분포해 있고, 그밖에는 함경도와 같은 이북 고산지대에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제읍 남면 원대리에 위치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 출처: 산림청>


우리나라에서 자작나무가 가장 많이 분포한 곳은 강원도 인제 원대리입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1990년대 초 인제국유림관리소가 자작나무와 낙엽송을 심어 조성한 인공림으로, 지금은 인기 관광지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어요. ^^ 



 


자작나무는 높이가 15~20m에 달하는 교목으로, 잎은 어긋나게 나면서 끝이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또 4~5월에는 꽃이, 9~10월에는 열매가 열립니다. 자작나무 껍질은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 성질이 있는데, 예부터 불쏘시개나 종이 대용으로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신라의 천마도 그림의 바탕 재질도 바로 이 자작나무 껍질입니다. 또 자작나무 수피는 기름기가 많아 불이 잘 붙는데, 태울 때 ‘자작자작’ 하는 소리를 낸다 하여 ‘자작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결혼식 화촉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자작나무는 가구 목재로도 유용합니다. 결이 곱고 단단해 가공에 손질이 많이 들지 않는데다, 목재 자체가 자연스럽고 예뻐 장식을 덧댈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작나무에는 다당체인 자일란이 함유돼 있는데, 이를 변환 추출해 무설탕 껌인 ‘자일리톨’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또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에 따르면 자작나무는 1ha당 연간 5.8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환경보호에도 도움을 줍니다. 주로 고산지대의 산림에 많이 자라는 자작나무는 희귀 동식물의 안정된 서식처로서 보존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방에서는 자작나무 수피를 백화피(白樺皮)라 하여 약재로 사용합니다. 이는 해열, 해독, 기관지염, 설사, 이질, 습진 등의 치료제로 쓰인다고 하네요. 



이밖에도 오래된 자작나무에서 나는 자작나무버섯은 종양의 증식 억제제로 사용되어 왔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소백산, 속리산, 한라산, 백두산 등지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생김새도 아름답고 쓰임새도 유용한 겨울나무 자작나무 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이들 겨울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겨울여행을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