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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겨우살이를 본 적 있나요?


겨우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겨우살이는 전 세계적으로 1,500여 종류가 살고 있는 기생식물로 주로 나무의 높은 가지에 붙어 살아갑니다. 겨우살이는 밤나무, 참나무류, 팽나무, 자작나무 등의 수목의 가지 위에서 기생하는 상록성 관목으로 앞에서 언급한 기주식물로부터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받아 살아가는 특징이 있어요. ^^




[엔도파이트(endophyte)의 형성과정]


겨우살이가 기주목에 기생하는 형성 과정은 겨우살이 종자가 기주목에 부착되면서 표피에 침투를 하고, 기주목 형성층 부위에서 왕성한 세포분열을 하여 '엔도파이트(endophyte)'라는 식물내생생물이 여러 갈래로 분지되어 성장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집니다. 


[겨우살이 Viscum album var. coloratum (Kom.) Ohwi]


여러 갈래로 분지한 '엔도파이트(endophyte)'는 하나의 줄기로 성장하기도 하고, 개개로 수피 속에서 성장해 오다가 일정한 시기가 되면 수피 외부로 나와 줄기로 성장합니다. 국내에는 겨우살이, 붉은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 동백겨우살이, 뽕나무겨우살이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꼬리겨우살이 Loranthus thanakae Franch et Sav.]


예부터 우리나라의 민간요법과 한방에서는 겨우살이를 그늘에서 말려 한약재로 사용해 왔는데요. 동의보감에 따르면 풍습으로 인한 아픔, 요통, 태동불안, 협심증, 고혈압, 산후병, 붕루, 하혈, 그리고 젖이 없을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겨우살이 열매를 발효한 정제 추출물을 사용하여 혈관확장신경제, 강심제, 진정제, 항암제 등의 원료로 수백 년 전부터 민간약으로 사용해 왔고요. 암 수술 후 신체 저항력을 높이고, 암의 재발을 방지하는 자연치유, 면역요법으로 현재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 


[참나무겨우살이, Loranthus yadoriki Sieb.]


최근 일반 겨우살이를 뽕나무겨우살이로 속여서 판매하는 일부 겨우살이 수집상들이 문제가 되고 있어 암 등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주고 있어, 구매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동의보감에 뽕나무겨우살이는 상상기생(桑上寄生)이라하여 치한, 평보제, 치통, 요통, 부인산후저증에 그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뽕나무겨우살이의 형태적 특징은 잎이 넓고 줄기가 갈색이며 열매도 갈색으로 익는다고 하지만 사진이나 상세한 기술은 거의 없어  실제로 본 사람도 거의 없어요. ^^ 


[붉은 겨우살이  Viscum album for. rubroautiacum Ohwi]


일반 겨우살이는 줄기로 판매되지만 뽕나무 겨우살이로 가루형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다 보니 뛰어난 약효를 가진 뽕나무 겨우살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구입한 암환자들이 속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뽕나무겨우살이를 구입할 경우는 반드시 겨우살이가 붙어있는 나무가 뽕나무인지 확인을 해야 하며, 구분이 불가한 경우는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에 문의해 주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동백나무겨우살이 Peseudixux japonicus Hayata]


한국임업진흥원에서는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하여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겨우살이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하고 있어요. 줄기의 일부분만(길이 1cm) 있어도 세포형태를 분석하여 어떤 종류의 겨우살이인지 알 수 있지요. ^^


겨울철에 볼 수 있는 겨우살이!되도록 원래의 형태가 있는 것을 구입하시고요. 가루 형태로 판매되는 것은 주의해서 구매하도록 하세요! 꼭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