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벌써 12월 중턱을 지나 연말을 향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전국적으로 함박눈이 내리기도 했는데요. 눈이 온 뒤에는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새하얀 설경이 펼쳐지는 곳곳의 산입니다.
덕유산, 태백산, 지리산, 소백산, 설악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 명산들인데요. 아름다운 눈꽃과 하얗게 펼쳐진 설원이 겨울산의 묘미라면, 미끄러움, 조난, 동상 등 갖가지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겨울 산행의 필수 수칙입니다.
설경이 아름다운 산들은 대부분 온도가 낮고 바람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으면 저체온증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저체온증은 오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다가 심하면 사지마비, 호흡중단, 심장마비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겨울산행을 할 때는 신축성과 땀 흡수율이 좋은 내복을 챙겨 입고, 그 위에 가볍고 보온 기능이 뛰어난 겉옷을 입어주어야 합니다.
겨울산행의 최고 위험요소는 미끄러움입니다. 더욱이 겨울에는 옷을 여러 겹 껴입어 몸이 둔해지기 때문에 낙상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따라서 겨울산행에는 미끄럼을 예방할 수 있는 아이젠과 등산스틱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합니다.
특히 등산스틱은 손목걸이에 손을 끼워 스틱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밖에도 방수장갑과 등산용 스패츠는 몸을 보호하면서도 보온 기능이 있으므로 반드시 챙겨 가는 게 좋습니다.
해가 일찍 지는 동절기의 겨울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지기 한두 시간 전인 오후 3~4시경에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정 시간은 하루 8시간 이하이며, 산행 초기에는 20분 등산 후 5분 휴식, 다시 30분 산행 후 10분 휴식한 뒤 익숙해지면 50분에서 1시간 등산 후 10분씩 휴식하도록 합니다. 또, 건강과 안전사고를 대비해 체력의 3할은 항상 비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익숙한 산길도 눈이 덮이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등산 계획을 세울 때는 산행지역의 지형 및 날씨 정보를 충분히 파악해두고, 3명 이상의 경험자들과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길이 헷갈릴 때는 다시 아는 위치로 돌아가 올바른 등산코스를 찾도록 합니다.
배낭은 무게를 최소화 것이 좋습니다. 단, 배낭 속에는 랜턴, 휴대전화, 상비약, 수분 및 열량이 높은 음식 등을 챙기고, 겨울산행에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담은 보온병과 여벌 양말 2켤레, 얼굴과 머리를 전체적으로 가리는 방한용 모자인 발라클라바 등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땀이 나는 것을 대비해 산행 초기에는 모자를 쓰다가 땀이 나면 발라클라바로 바꿔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TIP. 비상 상황 시 대처법
①저체온증 환자 발생 시
산행 중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등산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가까운 병원으로 환자를 신속히 이송하고, 구급대를 기다려야 할 때는 열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장소로 피신해 젖은 옷을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따뜻한 음료나 당분이 있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환자의 목 뒤, 팔꿈치, 손목 등에 핫팩을 두어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②동상의 위험이 있을 경우
극심한 추위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 혈액순환 장애로 조직이 괴사하는 동상에 걸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혹한 시에는 귀, 코 등 얼굴과 머리 전체를 감싸주고, 손이나 발을 계속 꼼지락거려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 피부가 하얗게 또는 검푸르게 변하는 것은 동상의 초기증상이므로 신속히 피부온도를 높여주어야 합니다.
③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산행 중 길을 잃었을 때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기 위치를 알리되 최대한 침착한 자세로 체력소모와 불안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눈보라나 안개가 심할 때는 적당한 은신처를 찾아 차선책을 생각해보고, 길이 생각나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나가도록 합니다.
등산 시 조난을 예방하려면 수시로 지형과 지도를 대조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산행 전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내리막길에서는 최대한 자세를 낮춰 발아래를 살펴 걷도록 합니다. 즐거운 산행의 조건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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