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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갈대와 억새의 차이? 같은듯 다른 식물!


 

 

세상엔 같은듯 다른 것들이 참 많습니다. 블루베리와 아사이베리, 도라지와 더덕, 갈대와 억새 등이 그렇습니다. 열매나 임산물은 맛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먹을 수 없는 식물은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오늘은 비슷하면서 서로 다른 갈대와 억새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억새와 갈대는 볏과의 다년생 식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식물은 엄연히 다른 환경,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갈대와 억새의 차이는 뭘까요? 억새는 키가 1~2m 정도로 작고, 잎은 가장자리가 칼처럼 날카롭습니다. 약으로 쓰이는 뿌리는 마디가 많고 가는데 비해 땅 속에 촘촘히 얽혀 있어 다른 식물과 함께 자랄 수 없습니다.



반면 갈대는 높이가 3m 정도로 크고, 줄기 속이 비어 있어 바람에 잘 휘는 특징이 있는데요. 때문에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비유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잎은 가늘고 뾰족하며, 작은 꽃 이삭들이 줄기 끝에 달려 있어 바람이 불면 멀리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뿌리는 굵고 퉁퉁해 뿌리 사이로 잡초들이 자란다고 합니다. 



색깔에도 갈대와 억새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억새는 희거나 은빛을 띠는 반면, 갈대는 갈색 또는 고동색을 띱니다. 또 억새는 민둥산, 명성산 등 산 정상에서 주로 자라는 반면, 갈대는 반수생식물이라 습지나 호수 주변의 모래땅에 자리 잡고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단, 물에서 자라는 물억새도 있지만, 갈대는 절대로 산에서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




갈대와 억새의 차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두 식물은 쓰임새도 다릅니다. 옛날 지붕으로 쓰였던 억새는 오늘날 친환경 건축자재나 한지, 식생 화분, 바이오 플라스틱 등에 사용되고, 갈대는 어린 순은 식용, 이삭은 빗자루, 줄기는 발이나 삿자리를 엮는 데 주로 쓰입니다. 


또한 가을에 뿌리와 줄기를 캐어내 잘 씻어 말리면 산약초로도 쓸 수 있답니다. 갈대에는 단백질, 아스파라긴, 아르기닌 등이 풍부해 발열과 구토를 멎게 해주고 갈증, 부기, 당뇨병 등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최근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에서는 억새를 이용한 에너지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선진국들에서는 억새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 개발 중이며, 우리나라 역시 2007년부터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적합한 품종 개발에 집중해 거대억새 1호와 우수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대규모로 식재하는 재배기술도 개발했다고 합니다. 



여리고 가냘프지만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갈대, 세찬 바람에도 꺾이지 않을 만큼 강하면서 바이오에너지 원료로도 쓰이는 억새, 두 식물 모두 보기도 좋고 쓰임새도 좋은 버릴 것 없는 식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