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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울릉도에도 너와집이 있다?!

 

나무가 많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전통가옥 중에 ‘너와집’이라는 게 있는데요, ‘너와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 


‘너와집’은 우리나라 개마고원 일대와 강원도 태백, 경상북도 울릉도 등 산간지역에서 볼 수 있는 전통가옥의 한 양식이에요. 나무의 자연적 결을 따라 쪼개어 만든 목재, 즉 ‘너와’로 지붕을 만들기 때문에 ‘너와집’이라 부르죠. 



보통 우리가 아는 전통가옥은 기와나 짚으로 지붕을 올린 집이지만, 나무가 많은 지역에서는 나무를 활용해 ‘너와집’을 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무단 벌채를 금지하고, 새마을운동이 일어날 당시 지붕개량사업이 시행되면서 너와집은 거의 사라졌어요. 강원도와 울릉도 등 일부 지역에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그나마 볼 수 있는 게 다죠. ^^


 


너와는 나무의 결이 바르고 잘 쪼개지는 소나무 등으로 보통 만들었습니다. 나무줄기의 중간부분을 잘라서 토막을 내어 사용하였고, 기와보다 부식이 빠를 수밖에 없어 2~3년마다 교체하는 작업을 했어요. 



너와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았지만 가로 20∼30㎝, 세로 40∼60㎝, 두께 5㎝ 정도로 만들어 졌고요, 집 한 칸에 100~150개 정도의 너와가 지붕에 올라갔습니다. ^^ 



하지만 나무로 만든 것이기에 바람에는 취약했겠죠?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너와 위에 돌을 올려놓거나 처마와 평행하게 통나무를 올리기도 했어요. 울릉도 나리동 너와집에서도 그 양식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죠. ^^



너와집의 내부공간은 온돌방과 삿갓천장으로 된 부엌과 마루 등으로 구성되었고요, 그 지역의 특성과 경제적 여건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를 보였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많이 춥고 덥게도 보이지만, 너와 사이에 틈이 있어 환기도 잘되고, 단열도 크다고 합니다. 겨울에 눈이 덮히면 온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여 보온효과도 있다고 하니, 옛날 사람들의 생활 속 지혜가 엿보이는 전통가옥 형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