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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어처구니 없다, 무슨 뜻일까?


황당한 일을 겪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어처구니 없다’라는 말을 합니다. 보통 어이없다는 의미로 쓰이는데요, 그렇다면 ‘어처구니 없다’라는 말은 대체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




‘어처구니 없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20세기 초에는 ‘어처구니’는 엄청나게 큰 기계나 물건, 그와 같은 사람을 의미하였으며 지금의 뜻과는 조금 달랐다고 합니다.  


특정 명사인 ‘어처구니’와 부정사 ‘없다’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어처구니없다’! 어처구니가 무엇인지에 대해 근거가 될 수 있는 문헌자료는 없지만 몇 가지가 추측은 되고 있는데요, 과연 무엇일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



돌을 깨는 기구의 쇠로 된 부분, 궁궐 기와지붕의 추녀마루에 줄줄이 놓여 있는 토우(흙으로 구워 만든 조각상), 곡식의 껍질을 까거나 빻는데 사용하는 맷돌이 ‘어처구니’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꼭 있어야 되는 물건인데, 없을 때 ‘어처구니 없다’라고 하여 관용적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궁에서 음식을 담당하는 상궁이 맷돌을 돌리려고 하는데, 나무막대 손잡이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황스러움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겠죠? 



당연히 있어야하는데, 없으면 안 되는데, 생뚱맞게 없어졌을 때... “이거 누가 가져갔어? 어처구니 없네...”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



맷돌은 위아래의 돌이 맞물려 돌아가야 중간의 구멍으로 곡식이 빻아져서 나오는데요, 돌들이 서로 맞물려있지 않으면 잘 갈리지 않고 헛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위아래 돌을 연결시켜 주는 장치가 꼭 필요하며, 그게 없으면 맷돌이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맷돌의 나무막대 손잡이, 없으면 정~~~말 어처구니 없겠죠? ㅎㅎ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문헌자료가 없어 정확히 알 길은 없습니다. 물건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죠. 여러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어처구니’는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