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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사랑의 열매’가 호랑가시나무에서 유래했다?


연말연시가 되면 비슷하게 생긴 배지가 사람들의 옷깃에 달려 있곤 합니다. 녹색과 빨간색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 디자인으로, 언뜻 보면 나무처럼 보이기도 하고 탐스러운 열매가 녹색 줄기에 달려있는 모습이 퍽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신분이나 어떤 기관의 소속임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배지는 나눔과 기부를 상징한다고 해요. ‘사랑의 열매’라고 불리는 이 배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어떤 나무에서 유래했는지 숲드림이 살펴보도록 할게요! ^^

(출처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정신을 담고 있는 상징이에요. 세 개의 빨간 열매는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나타내죠.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진 줄기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출처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960년대 초 수재기부금을 모으면서 등장한 ‘사랑의 열매’는 1992년 보건복지부 산하 이웃돕기추진운동본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신)에서 이 모양을 로고로 사용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이웃돕기운동의 상징인 이 열매 배지는 이웃사랑을 나눈 분들에게 나눔과 참여의 표시로 증정하고 있죠. 

참고로 해외의 경우 일본은 ‘붉은 깃털’, 미국은 ‘손과 무지개’를 ‘사랑의 열매’처럼 공동모금기관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 

(출처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그렇다면 탐스럽게 생긴 빨간 열매는 어떤 나무에서 볼 수 있는 걸까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에는 ‘사랑의 열매’가 우리나라 야산에서 자생하고 있는 산열매를 형상화한 거라 밝히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나무라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 모습의 특징과 우리나라에서 자생한다는 걸 고려할 때 호랑가시나무가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어요. ^^

 
(출처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호랑가시나무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는데요, 잎의 가시는 예수그리스도의 머리에 씌워졌던 가시면류관을, 붉은 열매는 예수가 흘린 피를 상징한다고 해요.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카드와 장식에 이 나무의 빨간 열매와 독특한 잎 모양은 빼 놓지 않고 등장하죠. 

모금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가 크리스마스 시즌인 걸 고려하면, 호랑가시나무가 ‘사랑의 열매’의 형상화에 모티브를 제공했을 거란 추측은 해볼 수 있죠. 모금활동이 나눔과 사랑을 의미한다는 차원에서도 이 나무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고요. ^^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의 상록활엽 소관목으로 원산지는 우리나라예요. 전라북도와 제주도 등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유기물이 풍부한 비옥한 곳에서 자란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도 서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무의 잎이 더 크고 예쁘다고 해요. 

(출처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잎은 윤기가 흐르면서 두께가 있고요, 육각형으로 생긴 각 점에 가시가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또 열매는 붉은색으로 지름 8~10mm로 자라며 10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성숙하기 때문에, 연말 이맘때면 실제 열매를 볼 수 있죠. 


연말연시 많이 보게 되는 ‘사랑의 열매’! 그 열매의 유래가 된 나무에 대해서 살짝궁~ 살펴봤는데요, 어떻게 보셨나요? 이제 사람들의 옷깃에 달린 빨간 열매 배지를 보면 호랑가시나무가 떠올려 지시겠죠? ^^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기부가 아니어도 좋아요.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나눔활동에 여러분도 많이~ 많이~ 동참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나눔활동을 숲드림이 응원할게요. 드림~ 드림~ 응원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