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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은행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이름의 유래와 의미는?

우리나라에 자라는 나무는 얼마나 될까요? 남한에만 약 8백여 종의 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은행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물푸레나무 등 이름도 각양각색인데요, 이 많은 나무들의 이름은 과연 어떻게 지어졌을까요? 


사람들의 이름에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듯, 나무들도 그 특징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나무들 이름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궁금 하시죠? 지금부터 숲드림 요정 드림이와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  




메타세콰이어와 함께 살아있는 화석나무로 불리는 은행나무! ‘은행(銀杏)’은 ‘은빛이 나는 살구’라는 의미로 은행나무의 열매가 살구와 닮았으나 은빛을 띠어 불리어졌어요. 



은행나무는 옛날부터 귀하게 여겨졌는데요, 우리 조상들은 사당과 사원에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공손수(公孫樹)’라고 불리기도 하죠. 여기서 ‘공손(公孫)’은 임금이나 제후의 후손, 귀족의 혈통을 의미하는데요, 그만큼 열매를 맺는 시간이 많이 걸렸음을 나타내요. 



중국에서는 잎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고 하여 ‘압각수(鴨脚樹)’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은행나무의 특징 중 하나는 암수가 구분이 된다는 거예요. 수컷 나무는 가지가 수직으로 뻗어있고요, 반대로 암컷 나무는 가지가 넓게 퍼져 있어요. 이를 통해 수컷 나무는 꽃가루를 멀리 보낼 수 있고, 암컷 나무는 꽃가루를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죠. 이제 열매가 달리지 않았을 때도 은행나무의 암수를 구분하실 수 있겠죠? ^^ 


사계절 푸른빛을 자랑하는 국민나무 소나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로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소나무 이름은 어디서 유래한 걸까요?



소나무란 이름은 으뜸이라는 뜻의 '수리'라는 말이 변한 우리말 '솔'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나무 중에 최고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붉은 색을 띤다고 하여 '적송', 여인의 몸매 같다하여 '여송', 육지에 많이 자란다 하여 '육송'이라고 불렸어요. 반대로 바닷가 근처에 심어진 소나무는 ‘해송’이라 부르죠. 검은 색을 띤다고 하여 ‘검솔’로 불렸다가 변화하여 ‘곰솔’로 부르기도 합니다. 소나무 이름, 정말 다양하죠? ^^ 



그런데 소나무를 나타낼 때 ‘송’이라는 표현은 왜 쓰는 걸까요? 그 이유는 옛날 중국의 진시황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알 수 있어요. 진시황제가 길을 가던 중 소나기를 만났을 때 마침 그 길에 있던 소나무 덕에 비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해요. 진시황제는 비를 피할 수 있게 해준 소나무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벼슬을 내렸고, 그 이후 벼슬 있는 나무라는 의미로 ‘송(松)’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벼슬을 받을 소나무가 중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나라 속리산 법주사 부근에 있는 소나무도 조선왕조 제7대 임금인 세조에게 정2품 벼슬을 받았답니다. 


세조는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속리산에 있는 법주사로 가고 있었는데요, 절 가까이에 다다랐을 때 소나무 가지가 낮아 가마가 지나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죠. 그런데 마침 그때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가마가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해요. 정말 신기한 일이죠? ^^


버드나무는 바람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가지가 부드럽게 흔들린다 하여 과거에 부들나무로 불렸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발음이 점차 변화하여 버드나무로 부르게 되었죠. 



축 늘어진 모습과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버드나무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바람에 잘 흔들리기 때문에 기우제 때 버드나무 가지를 사용했는데요, 비가 내리기 전의 전조현상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이에요. 또한 불교에서는 중생의 소망을 들어주는 상징물로 여겨지기도 한답니다. 



버드나무는 평균적으로 높이 약 20m까지 자라는데요, 들이나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여러분도 앞으로 버드나무를 보게되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



<나무 이름의 의미와 유래>


 나무 이름

 의미 및 유래 

 조팝나무

조팝나무는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좁쌀로 지은 조밥을 연상시켜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팝나무 

이팝나무는 꽃이 만개할 때, 마치 쌀밥을 담아 놓은 것 같은 모양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래나무

열매의 모양이 농기구 ‘가래’를 닮아서 가래나무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오리나무

과거에 거리를 나타내기 위해 5리마다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오리나무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닥나무

나뭇가지를 분지르면 딱하고 소리가 나서 닥나무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화살나무

뭇가지에 화살의 날개 모양을 한 얇은 코르크가 세로로 줄줄이 붙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에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서어나무 

주로 서쪽에 서 있는 나무라고 하여 서어나무라고 부릅니다. 

 뽕나무

매를 먹으면 소화가 잘되어 방귀를 뽕뽕 뀌게 된다고 하여 뽕나무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때죽나무

조랑조랑 매달려 있는 열매 머리가 회색으로 반질반질해서 마치 스님이 떼로 몰려있는 것 같다하여 때죽나무라 불립니다.  

자작나무 

자작나무는 껍질이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