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가을에 단풍이 드는 이유는 바로 이것!


단풍은 왜 아름다울까요? 나무가 다양한 색을 띠며 변해가는 모습은 신기롭고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내려가는 날씨가 계속되면 나무는 잎에 있던 양분을 줄기로 내보내고, 잎과 가지 사이에 특별한 세포층을 만들어 양분과 물의 이동을 차단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뭇잎은 울긋불긋 물이 들면서 잎이 자연스럽게 마르게 되고 낙엽이 되죠. 나무의 생존본능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이렇게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전국의 산으로 발걸음을 옮기실 텐데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도심 단풍을 두고 굳이 왜 산으로 향하는 걸까요? 


[도심 속 단풍길]


지난달 말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전국의 산은 물론 도심 속에도 찾아오고 있어요.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심 속 나무에도 빨갛고 노랗게 물이 들고 있는데요, 도심과 산속의 단풍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


아마 산에 다녀오신 분들은 눈치를 채셨을 거예요. 산 속의 단풍이 더 곱다는 것을요. 자연 속에서 본 단풍이라서 심리적으로 그렇게 느꼈다고 생각하셨겠지만, 실제로 산속 단풍이 도심 속보다 채도도 높고 더 선명합니다. 


[도심 속 단풍잎] 


특히 붉은 단풍을 볼 경우에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어요. 도심의 단풍은 채도가 낮아 선명함도 덜하고, 제대로 물이 들지 않은 상태로 말라버리거나 그냥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유 - 도심 속 단풍잎] 


가을이 찾아오면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아마 여기 있을까 싶은데요, 도심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와 관찰해 보았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노란빛깔의 선명함이 덜하다는 게 보이시죠? 


도심보다 산속 단풍이 훨씬 진하고 고운 이유를 단풍이 드는 원리로 설명해 드릴게요. 나무가 월동준비를 하면서 광합성으로 생긴 당류가 줄기가 아닌 잎에 쌓이면서 단풍은 만들어져요. 그러므로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죠. 기온이 떨어져야 잎이 호흡을 하지 않아 당이 쌓일 수 있거든요. 선선한 날씨보다 쌀쌀한 날씨가 되었을 때 완연한 단풍을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 


기온이 낮으면서 일교차가 크다면 도시에서도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지만, 인공열과 인공시설물로 기온이 높은 도심은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요. 당연히 단풍의 색감이 산보다 선명할 수가 없는 거예요. 


[국내 주요 산 단풍 절정시기(자료:기상청)]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등은 이미 단풍이 절정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단풍 절정시기는 다음주 6일 정도로 예상되고 있고요. 도심 속 단풍에 뭔가 부족함을 느끼셨다면, 단풍 절정시기에 맞춰 산으로 가을나들이를 떠나 보세요. 


곱게 물든 단풍도 감상하고, 낙엽으로 예쁜 책갈피를 만들면서 가을의 낭만을 제대로 만끽해 보셨으면 해요. ^^


[단풍나무 잎 비교 - 단풍나무]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단풍나무, 그러나 몇 갈래로 갈라졌는지에 따라 이름도 제각각이에요. 우리가 잘 아는 단풍나무는 5~7갈래로 갈라져 있고요, 비슷한 모양인 당단풍나무는 9~11갈래로 갈라져 있어요. 


[단풍나무 잎 비교 - 세열단풍]


둥글면서 11~14개로 갈라져 있으면 섬단풍나무고요, 잎이 가늘게 갈라지면서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으면 세열단풍이에요. 산에 가게 되면, 나무 잎 모양을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