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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솟대와 장승의 의미는?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나무를 이용하여 건축물과 각종 생활도구를 만들었어요. 궁궐, 사찰, 기와집은 물론 소반, 장롱, 그릇 등 일상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무가 이용되었죠. 나무를 이용하여 물건을 만드는 기술이나 재주를 목공예라고 하는데요, 나무가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이용되면서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목공예 기술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어요. 





나무는 돌과 금속에 비해 구하기 쉽고 가공도 보다 용이했습니다. 민속물 가운데 민간신앙을 나타내는 솟대와 장승이 대부분 나무로 만들진 것도 이와 관련있어요. 솟대와 장승 둘 다 마을을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수행했고, 지금은 외국인에게 한국을 나타내는 민속물로 많이 알려졌어요. 요즘은 장승과 솟대를 이용한 목공예 체험도 있죠. ^^


민간신앙을 대표하는 솟대와 장승, 그 모습과 의미는 어떻게 될까요?   


솟대는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상징물을 말합니다.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솟대를 하늘의 신과 땅의 인간을 이어주는 안테나로 생각했었죠. 음력 정월 대보름 마을제사를 지낼 때, 안녕과 그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장승과 함께 마을 어귀에 세웠답니다. 



[민간신앙 상징물 - 솟대]


긴 장대 끝에 새가 앉아 있는 솟대에는 보통 물새가 조각되어 앉혀졌는데요, 물새 중에서도 오리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솟대를 ‘오릿대’라고도 불렀어요. 그런데 하필 왜 오리가 솟대에 앉혀지게 되었을까요? ^^ 


그 이유는 오리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이자 물새이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오리가 홍수에도 살아남아 마을을 구하고, 화재와 같은 각종 재난에서 마을을 지킬 수 있다고 믿었죠. 


[민간신앙 상징물 - 솟대]


솟대에는 세 마리의 오리가 앉아 있는 경우, 두 마리가 서로마주보고 있는 경우, 한 마리씩 여러 개의 솟대가 서 있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새의 머리가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기도 하죠. 이는 새의 모양이나 마리 수, 새의 머리가 향하는 곳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솟대와 함께 마을 어귀에서 수호신 역할을 했던 상징물장승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나무 또는 돌로 만들어지는데요, 장승하면 보통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라고 쓰여 있는 목장승을 떠올립니다. 남녀를 상징하는 2기가 마주보거나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죠. 우리나라에는 돌로 만든 석장승과 나무로 만든 목장승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요. 


[민간신앙 상징물 - 장승](사진:문화재청)


장승은 수호신의 역할 외에도 경계표와 이정표 구실을 했는데요, 사람들은 장승이 흉년과 재앙 등을 가져오는 귀신을 쫓아낸다고 믿었죠. 민간신앙으로 널리 세워졌던 장승은 현대를 지나면서 마을 어귀에서 자취를 감추었지만, 지금도 어떤 곳에서는 여전히 마을 수호신으로 그 마을의 어귀를 지키고 있어요. ^^ 


[민간신앙 상징물 - 장승](사진:문화재청)


장승을 유심히 살펴보면 표정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웃음 띤 표정에서는 해학이 무서운 표정에서는 분노, 그리고 때론 기괴한 느낌마저 들기도 하죠.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대를 살았던 민중들의 모습이 장승으로 투영된 게 아닐까 싶은데요, 언뜻 보면 시골마을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처럼 우리네 주변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습니다. 


여러분도 관광지나 시골마을에서 장승을 만나게 되면,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세요. 표정에서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실 거예요. ^^



민강신앙을 상징하는 대표주자 솟대와 장승의 모습과 그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비록 자주 접하지는 못하지만, 민중들의 삶 속에 밀접하게 연관되었던 솟대와 장승을 통해 민간신앙 조형물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