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드는 원리는? 단풍절정시기 어떻게 알아보나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가을은 기온은 높지만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름다운 단풍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가을 단풍여행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시나요? ^^

붉은색, 노란색, 갈색 등으로 나무들이 옷을 바꿔입는 모습은 때론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산에서 그 풍광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나무가 울긋불긋 한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그렇다면 올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날은 언제일까요?  

단풍 계절의 시작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0월에서 11월 중순이 단풍의 계절이라고 볼 수 있어요. 날씨가 건조하면서 0℃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서 기온이 차면 아름다운 단풍을 만끽할 수 있죠. 

기온이 내려가면 활발하던 나무의 광합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나무 잎의 엽록소가 파괴됩니다. 엽록소는 식물 세포 속의 엽록체에 들어 있는 녹색 색소에요. 엽록소가 줄어들게 되면 기존에 있던 다른 색 색소들이 더 도드라지게 드러나면서 울긋불긋하게 단풍이 듭니다. 

단풍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색소에는 붉은 색을 띄게 하는 안토시아닌과 노란 단풍에 영향을 미치는 카로티노이드가 있으며, 갈색을 띠게 하는 타닌이 있어요. 이러한 색소들이 잎에 축적된 당이나 아미노산과 만나면서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 거예요.  

다시 말해 외부 변화에 따른 나무의 생존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예쁘게 보이기 위해 나무 스스로 몸치장을 하는 것은 아니며 가을을 지나 찾아오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국내 단풍 현황 (10/15일 기준, 기상청)]

 

이번 해에 단풍이 가장 먼저 확인된 곳은 강원도에 자리한 설악산이에요. 지난달 27일에   첫 단풍이 관측됐죠. 이를 시작으로 오대산, 치악산, 월악산, 지리산 등에서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답니다. 위도에 따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단풍이 들지만 지역적 특성에 따라 위도가 낮아도 단풍이 먼저 찾아오기도 합니다.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전국으로 퍼지기까지는 대략 1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해요. 하루에 대략 20~25km의 속도로 남쪽으로 내려가죠. 아직 단풍을 보지 못한 남쪽 지방의 분들도 이번 주를 기점으로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

[국내 첫단풍 및 단풍절정시기 예상분포도 (기상청)]

또한 산의 80% 이상이 물드는 단풍 절정 시기는 첫 단풍이 시작되고 2주 정도 뒤에 나타나는 만큼, 첫 단풍이 들었던 설악산은 이제부터, 그리고 중부지방과 남부 지방은 이보다 1~2주 늦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절정의 단풍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 

단풍의 절정시기가 궁금하다면 기상청 홈페이지의 ‘유명산 단풍현황’을 참고해 보도록 하세요. 이 사이트를 참고하면 단풍 전, 첫 단풍, 단풍 절정의 모습을 어디에서 감상할 수 있는지 빠르게 알 수 있어 단풍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 

☞ 기상청 홈페이지의 '유명산 단풍현황' 보러가기 

국립산림과학원이 올해도 어김없이 ‘홍릉숲 단풍달력’을 만들어 발표했어요. 2009년부터 해마다 제작해 오고 있는 ‘홍릉숲 단풍달력’에는 단풍나무, 화살나무, 신갈나무 등 홍릉수목원에 있는 단풍드는 나무 45수종의 단풍시기가 정리되어 있어요. 달력을 통해 시기별로 어떤 나무의 단풍을 볼 수 있는지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죠. 이 달력을 참고하면 보고 싶은 단풍을 홍릉수목원에서 볼 수 있어요. 

올해 홍릉숲 단풍은 10월 7일부터 시작됐습니다. 단풍나무, 꽃단풍, 조일단풍, 삼손단풍 등 다양한 단풍나무 수종이 울긋불긋 물들고 있고요, 10월 하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홍릉수목원에서 다양한 단풍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 

[홍릉수목원 - 홍릉숲 단풍달력 (국립산림과학원)] 

수종별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기간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보고 싶은 나무의 단풍시기에 맞춰서 가족 나들이를 계회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단풍나무 수종은 40일 넘게 단풍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수종은 20일 내외 정도 단풍을 볼 수 있답니다. 이밖에도 10일 정도로 단풍기간이 짧아 흔히 볼 수 없는 고로쇠나무와 쇠물푸레나무의 단풍도 볼 수 있어요. 

색소의 종류 및 함량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단풍! 어떤 나무의 잎이 붉은색과 노란색, 갈색을 띄는지, 이번 기회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홍릉수목원은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

☞ 홍릉수목원 이용안내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