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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제 68회 식목일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자세!



오늘은 4월의 첫날! 앞으로 나흘 뒤면 식목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식목일이 제정된 것은 1949년, 올해로 68회째를 맞이합니다. 국민식수(國民植樹)에 의한 애림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하여 제정된 식목일! 전쟁 등으로 황폐화된 우리나라의 산림이 다시 울창한 숲으로 변모하는 데에는 식목일의 영향이 매우 컸는데요. 최근엔 이러한 식목일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 이번 식목일엔 꼭 나무를 심어요~>


혹시 우리나라의 산림이 울창해졌으니 굳이 식목일에 맞춰 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오히려 나무심기의 중요성은 예전보다 지금이 더욱 필요한 시기인데요. 그 이유는 해마다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오늘은 식목일의 의미를 기억하며,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식목일은 4월 5일입니다.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한 이유는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어 삼국통일을 이룬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후 당나라는 통일신라를 지배하려 하였고, 문무왕17년(677) 2월 25일 8년의 긴 싸움 끝에 당나라 세력을 한반도에서 완전히 밀어내게 되는데 이 날이 양력으로 4월 5일이죠. 또 조선의 성종대왕이 서울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제사를 올리고 뽕나무밭을 직접 가꾸기도 한 날입니다. 4월 5일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농림사상이 깃든 날인 것입니다.


<성종대왕이 직접 조성한 서울 제기동 선농단 – 출처: 산림청>


하지만 식목일에 대한 개념이 처음으로 도입되었던 1911년에는 식목일이 4월 3일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소화 천황의 생일이 4월 5일이었으므로 이와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해방 이후 1946년 4월 5일 서울 사직공원에서 식목일 행사가 개최되면서 다시 4월 5일로 환원, 제정되었습니다. 1949년에는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을 제정하며 식목일이 국가공휴일로 지정되며, 68년간의 식목일의 역사가 시작되었죠.




세계 최초의 공식적인 식목행사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있었습니다. 1872년 4월 10일 J.S 모턴이란 남자의 주장으로 첫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고, 이후 네브래스카에서는 모턴의 생일인 3월 22일이 ‘나무의 날’로 지정돼 해마다 축제가 펼쳐졌다고 해요. 그리고 이 행사는 점차 미국 전역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며 뿌리내려졌고 이것이 바로 식목일이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목일을 전후하여 한 달 가량의 국민 식수기간에 관공서와 학교, 직장 등을 중심으로 나무심기 사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산림은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파괴되어 황폐해졌습니다. 1960년대부터 이 같은 산림을 구하고자 식목일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전국민이 산림 가꾸기에 팔을 걷어 붙였고, 우리가 울창한 산림을 볼 수 있는 것도 모두 그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죠. 산림을 되살리기 위한 수십 년간의 노력으로 전국 대부분의 산은 지금 숲으로 울창합니다. 녹화사업이 본격화된 1960~70년대의 헐벗었던 모습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1949년 국가공휴일로 지정된 이후 식목일은 많은 변화를 맞이하였습니다. 1960년에는 3월 15일을 ‘사방(沙防)의 날’로 대체 지정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시켰다가 이듬해 다시 식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공휴일로 환원되었죠. 1982년에는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였습니다. 1990년에도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견해가 있었지만, 청명, 한식 등과 겹치는 날이라 하여 그대로 두었다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2005년 6월에 개정되면서 2006년부터 식목일은 국가기념일이라는 위상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공휴일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많은 변화를 겪어왔지만 식목일의 중요성은 변치 않았습니다. 1960년대 식목일이 중요했던 이유는 황폐해진 산림의 복구였습니다. 해방 무렵 한반도의 산림 면적은 1,627만 헥타르, 축적은 2억 1,200만 입방미터였죠. 1910년 당시 축적이 7억 입방미터였던 것을 감안하면 일제강점기에 무려 5억 입방미터의 축적이 감소한 것입니다. 여기에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한반도의 산림에 아주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1964년 4월 달력 –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이후 황폐해진 산림복구에 많은 힘을 쏟았고, 1973년부터 실시한 제 1차 치산녹화 10년 계획은 우리나라가 전세계로부터 ‘최단 기간 조림 성공국’으로 인정받게 된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1차치산녹화 10년 계획에 일반 국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통로로 활용한 것이 바로 식목일과 식목일 전후의 ‘국민식수기간(3월 21일~4월 20일)’ 동안의 식목행사였죠. 이 식목행사를 통해 모든 국민이 나무를 심었고, 제 1차 치산녹화 10년 계획은 예정보다 4년 앞당겨졌죠. 원래는 10년동안 100만 헥타르 면적을 조림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6년만에 108만 헥타르를 조림하였던 것입니다.


최근의 식목일에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나무를 심습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를 심어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한 것이죠. 지구온난화는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고, 엄청난 자연재해를 몰고 오며 지구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인간과 동식물을 막론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박정희 전(前)대통령과 함께 제 32회 식목일 행사에 참여한 박근혜 대통령 – 출처: 산림청>


제 68회 식목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떠신가요? 아파하는 지구를 위해, 식목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이번 식목일에는 꼭 자신의 나무를 심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예전 시행되었던 제 1차 치산녹화 계획이 모두의 노력으로 예정보다 빠르게, 더 많은 산림을 조성하였던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살리는데 다시 한번 모든 국민들이 함께 동참하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