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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목이버섯 배지 재배에 성공한 경기버섯연구소 최성우 대표


 



경기버섯연구소 최성우 대표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5,000여 평의 임야를 개발해 목이버섯을 재배,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20여 년 전 한 장의 버섯사진에 홀려 버섯재배 기술을 배웠고, 1994년 팽이버섯을 시작으로 현재는 목이, 표고, 노루궁뎅이 버섯 재배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목이버섯 귀농 창업지도와 배지재배연구, 농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리나라 토종 버섯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목이버섯 배지 재배에 성공한 최성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현장 경험으로 지식을 쌓다


지난 1993년, 지인을 만나기 위해 들렀던 농촌진흥청에서 표고버섯 사진 한 장을 보았습니다. 별다른 계기 없이 그 사진 한 장에 이끌려 버섯연구를 시작하게 됐죠. 본래 식품공학을 전공했으나, 뜻이 있었기에 농학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 후 곧장 농촌진흥청에서 균이과 버섯 재배 실습을 시작했는데요. 전국에서 모인 20여 명의 실습생들과 약 9개월 동안 함께 지내며 일본의 병버섯 재배(팽이버섯, 만가닥, 버들송이 등)기술을 배웠습니다. 실습이 끝난 뒤에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버섯 재배 임가에서 1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고요.



이후 경기도 화성에 땅을 구입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며,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에서 6개월간 버섯 재배 심층 기술을 익혀나갔습니다. 이듬해인 1995년에는 정부지원사업으로 받은 지원금으로 340평의 냉난방 공조설비와 첨단 버섯 재배 시설을 갖추었습니다. 


가장 먼저 재배한 것은 팽이버섯이었는데요. 실습생 시절 배웠던 병버섯 재배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팽이버섯 재배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뒤에는 종균배양동을 신축해 팽이버섯 종균을 배양했죠. 배양한 종균은 전국 팽이버섯 농장을 순회하며 무료로 공급했습니다.



임가마다 서로 다른 지역환경과 설비를 갖추고 있었는데, 이는 버섯을 이해하고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버섯은 관찰이 필요한 생물이라서 현장에서 재배기술을 익히다 보면 버섯의 생리와 생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환경제어가 중요한 버섯재배



버섯은 환경을 통제해 재배하는 임산물입니다. 달리 말하면 자연을 거스르는 인공재배인 셈인데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6개월 사이에 50℃ 이상의 온도차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버섯을 재배하려면 자연환경의 변화와 버섯의 생리생태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낮과 밤,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에 따라 버섯의 생육상태가 달라집니다. 버섯생육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려면 다양한 시설들을 다루고 고칠 줄도 알아야 하죠.



경기버섯연구소는 150평의 임산물산지유통센터와 220평의 버섯교육 및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임산물산지유통센터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공간으로 버섯의 저장, 유통, 가공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고요. 버섯연구시설은 말 그대로 버섯을 연구, 재배하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4년간 연구해온 배지재배법으로 목이버섯을 집중 재배하며, 목이버섯 재배 임가들에 목이버섯 배지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향후 배양시설을 늘려 표고버섯 배지 재배 기술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기버섯연구소는 현재 버섯과 자연생태계의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해주는 ‘경기도지정 농촌교육농장’, 버섯 귀농인들을 위한 ‘국가공인 귀농귀촌교육 위탁교육기관’, 버섯 따기, 버섯요리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스머프 버섯축제’, 버섯 재배 임가들의 안정적 생산을 돕는 ‘배지 공급 및 버섯 재배 기술지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경기버섯연구소 블로그 바로가기


글_최성우(경기버섯연구소 대표, 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