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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석가탄신일, 사찰음식의 특징은?


 

석가탄신일이라고 하면 연등회가 제일 먼저 생각나실 텐데요. 그렇다면 건강식으로 조명 받는 사찰음식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사찰음식은 절에서 먹는 모든 음식을 이르는 말로, 산나물이나 약용식물 등 임산물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석가탄신일을 맞아 사찰음식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찰음식은 절음식, 절밥 등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과 소식하는 특성 때문에 절에서 먹는 음식에서 벗어나 현대인의 웰빙음식으로 주목받게 되었죠. 이런 사찰음식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제철 재료의 사용


제철 음식은 영양소와 맛이 으뜸이죠? 사찰음식은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절에서 만드는 음식이다 보니 산에서 나는 재료를 많이 쓰는데, 제철 산나물도 그 중 하나지요. 여기에 다시마, 버섯, 들깨로 만드는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니 담백한 건강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 저장음식, 발효음식의 발달


산에서는 한겨울 식재료를 구하기 힘들고, 눈이 내리면 외부와 단절되는데요. 이런 산의 특성은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장음식과 발효음식이 발달하게 되었는데 각종 장아찌와 장류, 말린 나물로 요리할 수 있는 튀김류, 부각류 등이 많습니다.



3. 음식은 곧 수행, 발우공양


사찰음식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 중의 하나가 발우공양입니다. 발우공양은 사찰의 식사법으로, 발우는 스님들이 식사에 쓰는 그릇을 말하고, 공양은 밥을 먹는 것을 뜻하죠. 절에서는 식재료 재배부터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까지 모두 수행의 하나로 보았습니다.


발우공양은 죽비에 맞추어 발우를 펴고, 음식을 담는 등 식사의 순서를 따라 이뤄지는데요. 식사가 모두 끝나면 남긴 김치 한 쪽과 물을 이용해 발우에 있는 음식 찌꺼기를 닦습니다. 다 닦은 후에는 김치와 발우에 남은 물까지 마시죠. 쉽게 말해 발우공양은 먹을 만큼만 먹고, 조금의 음식물도 남기지 않는 친환경 식사법인 셈입니다.


4. 육식과 오신채 금지


 

 

절에서 육식하지 않는다는 건 잘 아실 텐데요. 사찰에서는 '오신채'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신채는 매운맛을 내는 다섯 가지 채소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이르는 말입니다. 흥거는 희고 마늘 냄새가 나는 채소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고 하네요.


매운맛을 경계하는 이유는 맵고 자극적인 맛에 빠지면 음식에 대한 욕망이 생기게 되어 수행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음식 또한 수행의 연장선이라는 말이 다시 한 번 떠오릅니다.^^


 


석가탄신일의 대표적인 절식으로는 느티떡, 검은콩이 있는데요. 이번 석가탄신일에는 사찰음식과 함께 하는 건 어떨까요?^^


# 느티떡 - 멥쌀가루에 느티나무 잎을 넣고 찝니다.

# 검은콩 - 검은콩을 깨끗이 씻어 번철(지짐질 할 때 쓰는 무쇠로 만든 그릇)에 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