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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산양삼 재배로 귀농·귀산촌에 성공하다! -예당 산양삼농원-


 

귀농·귀산촌을 결심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이후의 적응과정은 더 어렵고 중요합니다.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으로 귀산촌하여 ‘예당 산양삼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진홍·이금옥 부부는 산양삼 재배 못지않게 마을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는 이 없는 낯선 시골에서 강진홍·이금옥 부부가 산양삼 재배를 하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것도 주민들과의 어울림이 큰 몫을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산양삼의 매력에 빠져 강원도 홍천으로 귀농·귀산촌하기까지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숲드림이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에는 산양삼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진홍·이금옥 부부가 삽니다. 언덕길 중턱에 자리 잡은 황토집 앞에서 이금옥 씨 남편 강진홍 씨가 손을 흔들며 숲드림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이 마을은 담이나 대문이 있는 집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이 때문에 아기자기한 집들 사이로 주민들 간의 오고가는 정이 더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강진홍·이금옥 부부가 사는 집은 황토와 나무기둥으로 지어진 곳으로 황토집의 매력이 물씬 풍겼는데요, 이들 부부가 직접 수확한 산양삼으로 만든 차를 한 모금 마시자 입 안에 삼향이 그윽하게 퍼지면서 순식간에 피로가 풀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거실에서 보이는 저 산에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어요. 남편이 먼저 내려와 5년 정도 산양삼 재배를 위해 열정을 쏟았고, 전 4년 전부터 서울에서 남편과 하던 미용실을 정리하고 내려와 남편과 함께 산양삼 재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산양삼으로 수익창출을 낸지 어느덧 8년이 되었지만, 강 씨는 홍천으로 오기 전 강원도 양구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산을 좋아했던 강 씨는 우연한 기회에 심마니를 만났고, 산양삼의 매력에 빠지며 제2의 삶으로 귀농·귀산촌을 결심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처음에 남편이 산양삼을 재배하겠다고 산을 빌렸을 때,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남편을 믿었습니다. 두 딸도 지지했고요. 양구에서는 품질이 낮은 삼의 씨앗을 사서 싹이 트지 않기도 했고, 임대했던 땅에 착오가 생기는 등 우역곡절이 많았죠. 결국 산양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인 홍천에 땅을 사서 본격적으로 산양삼 재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날을 회상하는 이금옥 씨가 남편을 바라보자 부부는 동시에 크게 웃었습니다. 귀농·귀산촌을 통해 겪었던 여러 우여곡절이 생각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씨 부부가 운영하는 ‘예당 산양삼농원’은 약 10만ha(약 3만평) 정도의 재배지입니다. 수년간 키워야하는 다년생 식물인 산양삼은 그 재배특성 때문에 산 속에 어느 정도의 산양삼이 자라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산양삼은 봄과 가을, 일 년에 두 번 정도 이식을 해주면 스스로 자라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예민한 식물이라 햇빛, 제초제, 비료에 노출되는 것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작물이기도 합니다. 

 

 

강진홍·이금옥 부부는 산양삼농원에 체험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산양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귀농·귀산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재배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산양삼 체험농원을 시작하면서 저희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졌죠. 마을 주민들과도 잘 지내고 있지만, 체험과정을 통해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귀농·귀산촌에 있어 지역에 맞는 재배 품목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제2의 터전이 될 곳에서 어떻게 생활할지도 중요합니다.”


지금은 안정권에 들어섰지만, 홍천에 먼저 내려와 강 씨 혼자 산양삼 재배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동네 주민 집에 세를 들어 단출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황토집은 산양삼으로 번 돈을 모아 지난 2008년도에 마련했습니다. 그만큼 이들 부부에게는 더 의미가 있는 집입니다. 



“산양삼 재배에 관한 노하우를 배우는 동안 동네 주민들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며 친해지려고 노력 했습니다. 우리가 낯설 듯 현지 주민들도 저희가 낯설 테니까요. 이 마을에 대문이 없는 이유는 주민 서로가 마음을 열고 지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귀농·귀산촌에 있어 주민들에게 마음을 열고 시골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 씨 부부는 현지 주민들과의 조화가 중요함을 거듭 강조하며, 귀농·귀산촌에 성공하고 싶다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잊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