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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귀농·귀산촌으로 오미자 재배에 도전하다! -문경새재농원 정만규 대표-


귀농·귀산촌을 선택한 이들의 지난 배경을 알아보면 의외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서 ‘문경새재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만규 대표 역시 다르지 않은데요, 오랜 세월 중견기업에서 금융인으로 일하며 임원의 자리까지 올랐던 그는 지금 ‘오미자 농부’가 되어있습니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분석으로 금융전문가에서 오미자 농부로 변신한 정만규 대표의 귀농·귀산촌 이야기를 숲드림이 들어봤습니다. ^^


서울에서 3시간 남짓,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 접어들면 ‘오미자 특구’라는 문구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띱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농가마다 오미자 재배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길 한쪽에 정 대표의 문경새재농원이 있습니다. 



현재 문경새재농원은 약 1ha의 재배지에서 주로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중 약 0.6ha에는 지난해 새로 오미자나무를 심어 놓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에 비해 지금은 소득을 정확히 얼마라고하기 어려워요. 물론 정기적인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려면 어느 정도 투자가 이뤄져야 하거든요. 재배기술도 좋아지고 그에 따라 수확량도 늘어날 수 있지만, 또 기대했던 것보다 적을 수도 있어요.”



지금은 수확이나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할 수준에 이르렀지만, 첫해에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정만규 대표. 정 대표는 만 2년 이상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조그만 농가주택을 빌려 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아내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의 희생이 불가피했어요. 이는 거꾸로 말하면 아내를 비롯해 자녀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귀농·귀산촌이 가능했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


“귀농·귀산촌을 할 때 기술습득이나 여러 가지 사전 준비도 필요하지만, 제 생각에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라고 생각해요. 물론 가족의 협조가 없으면 아예 불가능하고요. 금융전문가로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소득과 지금 소득은 비교가 안 되는 정도지만, 은퇴가 없이 일할 수 있음이 행복합니다.”


 

물론 정만규 대표도 귀농을 하지 않고 퇴직 후 사업을 하는 것도 생각해 봤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귀농을 하는 것이 리스크가 적겠다는 판단으로 귀농·귀산촌을 실행해 옮깁니다. 


결국 정 대표를 귀농으로 이끈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었던 셈인데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귀농·귀산촌을 한다면 실패했겠죠? 정 대표의 사전 준비기간은 1년, 합숙교육을 하는 귀농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인터넷을 통해 자료조사와 귀농지, 작물 등을 선택하는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약용작물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어린 시절 부친이 산에서 채취하곤 했던 오미자를 떠올리며 귀농·귀산촌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진행해 나갔습니다. 



“귀농·귀산촌을 할 때는 지역과 재배 작물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해요. 단순히 살기 좋고 경치 좋다고 해서 선택하면 안 됩니다. 제 경우는 일단 오미자를 작물로 정한 후 지역은 경북 북부 쪽을 중심으로 찾았어요. 그 중에 여기 문경시 동로면은 오미자 특구로 지정돼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아직 재배 생산에 머물고 있지만, 정 대표는 향후 오미자 가공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공장 설립을 비롯해 마케팅 등 여러 면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자신감과 확신으로 차있습니다. ^^


정만규 대표처럼 귀농·귀산촌을 계획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귀농·귀산촌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까요? 정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들어봤습니다. ^^



1. 토지 매입비 등 자금 소요에 대한 계획을 세우세요!

귀농·귀산촌을 할 때 대부분 땅을 임대하는 것을 고려합니다. 실제 기관에서의 교육도 ‘초기자금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고 이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경험상 귀농·귀촌한 사람에게 처음부터 땅을 임대해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귀농·귀촌 자금에는 토지매입비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주거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시골에는 빈집이 많다고 하지만, 실제 살 수 있는 집을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2. 가계 생활비와 재배에 필요한 비용은 구분하세요! 

정 대표는 과거 금융권에 몸 담았던 경험을 살려 자기만의 경영 장부를 쓰고 있습니다. 기존임업, 농업인들을 보면 생활비와 재배에 투입된 비용 등이 구분돼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렇게 되면 손익계산이 안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어요.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돈의 지출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


3. 사전 준비는 철저히,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세요!

재배 교육과 각오를 다지는 것은 기본, 요즘은 인터넷으로 항공사진도 확인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귀농·귀촌을 염두에 두는 지역 인근에 혐오시설 확인 등은 간단히 할 수 있죠. 부지를 알아보는 것도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4. 재배작물의 유통을 고려하여 귀농·귀산촌 지역을 정하세요! 

판로 개척, 마케팅 염두 지역 기관에서 어느 정도 생산물에 대한 유통에 도움을 주지만 만족스럽지는 못합니다. 홈페이지 개설 등 판매 방법을 염두에 두고 귀농·귀산촌을 추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귀농·귀산촌 지역의 주민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세요! 

귀농·귀산촌에 성공하고 싶다면, 현지 주민들의 평판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지역 모임은 반드시 참여해 자신을 알리고,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는 반드시 먼저 양해를 구한 뒤 실행하도록 하세요. ^^ 



제2의 인생을 위해 귀농·귀산촌을 꿈꾸거나 준비한다면, 정만규 대표의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여러분의 성공적인 귀농·귀산촌에 분명 도움이 되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