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없는 민둥산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삭막한데요, 우리나라는 불과 50년 전만해도 전 국토의 반 이상이 민둥산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며 눈으로 보기에도 끔찍했던 산하는 치산녹화 10개년 계획과 꾸준한 산림녹화사업으로 푸른 옷으로 바꿔 입게 됩니다. 그 변화과정을 숲드림이 짧게나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나무가 없는 산은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 되면 산에서 흙이 흘러내리고, 심하면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집을 휩쓸어 많은 피해를 줍니다.
[사진 : 산림청]
일제강점기 때는 나무수탈로, 광복 이후에는 6.25 전쟁으로 대부분의 국토가 붉은색의 맨살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승만 정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목일 행사와 조림사업을 구상하기도 했지만 그 성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화전민의 무분별한 산림 훼손과 허가 없이 산의 나무를 몰래 베어가는 도벌이 성행하면서 산림은 더 파괴되어 갑니다. 거기다 권력과 밀착한 도벌도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사진 : 산림청]
그러는 가운데 1964년 10월, 지리산에서는 2년 동안 아름드리나무 3천 트럭이 없어질 정도의 전국 최대 규모의 도벌사건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의 허파라 할 수 있는 지리산이 민둥산이 될 위기에 처했던 것인데요, 이 사건으로 ‘인간송충이’라 불린 도벌꾼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이 전개되고 산림관리와 산림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국토녹화를 위한 위해 1967년 주무부처인 산림청이 출범하였고요, 이후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연계한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이 수립되어 추진됩니다.
[사진 : 산림청]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산에 나무를 심은 결과 불과 30~40년 만에 국토는 푸른 옷을 되찾고 국토 녹화에 성공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는 짧은 기간에 이룬 놀라운 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녹화를 가리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도상국 중 최단기간에 산림녹화에 성공한 사례라며 그 성과를 인정해 주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동북,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벤치마킹 모델이자, 외국에서도 그 성과를 인정할 만큼 성공을 거둔 우리나라의 산림녹화는 1990년대 이후부터는 황폐지 복구와 녹화 외에 재해예방을 위한 사방사업으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사진 : 산림청]
사방사업은 황폐화된 산의 흙이 쓸려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가로로 계단을 만들고 떼(흙을 붙여서 뿌리째 떠낸 잔디)를 심어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은 다음, 나무를 심어 녹화하는 산림사업을 말합니다.
[사진 : 산림청]
우리나라의 산림녹화는 나무를 심는 일은 넘어, 산사태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복구하는 일 등 안전을 위한 사업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 ^^
일제강점기, 6.25 전쟁, 무분별한 화전과 도벌 등 여러 위기 속에서도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서 이뤄낸 국토의 산림녹화! 앞으로도 국토의 푸른빛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관심을 가져야 되겠죠? 산림녹화는 쭉~~ 하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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