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종로구에 자리한 정독도서관입니다. 그윽한 풍경과 여유로운 분위기는 정독도서관의 매력인데요, 이러한 분위기는 오래된 야외정원과 도서관 입구에 있는 근사한 모양의 회화나무 때문입니다. 가지가 뻗어나가는 모습이 학자의 기개를 상징한다하여 옛 경기고등학교 건물이었던 시절부터 ‘학자수’로 불렸다고 합니다.
[출처 : 사연있는 나무이야기(서울시)]
정독도서관의 회화나무처럼, 서울에는 긴 역사만큼 갖가지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많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보면 꽤 볼만할 것 같은데요, 서울시는 서울의 역사와 변화의 산 증인이자 전설의 주인공인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전자책(E-BOOK)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숲드림이 전자책을 살짝궁 들여다보았습니다. ^^
1. 헌법재판소 ‘백송’
나무껍질의 색깔 때문에 ‘백송’이라고 불리는 소나무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하얗게 된다고 합니다. 10년에 겨우 50cm밖에 자라지 않아서 100살만 넘어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데요, 헌법재판소 내에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백송’이 있습니다.
[출처 : 사연있는 나무이야기(서울시)]
오랜 세월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과 사건들이 이 나무를 거쳐 갔는데요, 이곳은 갑신정변 주역이자 오늘날 우체국의 모태인 우정국을 만든 홍영식의 집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이 있었고, 오늘날 경기여고(창덕여고)의 전신인 한성고등학교가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학교가 옮겨가고 헌법재판소가 들어섰지만 오래 전 그 소나무는 그 자리를 지키며 하얀 자태를 더 드러내고 있습니다.
2. 창덕궁 ‘회화나무’
창덕궁의 돈화문을 지나면 갑자기 푸른 낙원이 펼쳐집니다. 바로 그곳에 회화나무 세 그루가 사이좋게 늘어서 있는데요, 돈화문에서부터 금천교 일대는 일반적으로 왕실을 위한 사무기관인 궐내각사가 모여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왕과 신하가 회화나무 그늘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 상상만 해도 한 폭의 멋진 그림 같지 않나요?
[출처 : 사연있는 나무이야기(서울시)]
창덕궁에는 회화나무를 포함해 모두 4종에 걸쳐 11그루의 천연기념물 나무가 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보내온 창덕궁 나무들을 보고 싶다면 직접 궁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계동 ‘은행나무’
계동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에 의료기관이었던 제생원이 있어 제생동이라 불리던 것이 변하면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계동 길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게들이 남아 있어 즐거움이 있는 곳인데요, 그 길을 걷다보면 끝자락 삼거리에서 거대한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출처 : 사연있는 나무이야기(서울시)]
이 은행나무는 중앙고등학교 정문 안쪽에 있는데요, 3.1운동과 6.10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학교였던 만큼 은행나무도 항일운동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날마다 이 나무를 보며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기분은 묘할 것 같은데요, 여러분도 직접 가서 한번 느껴보세요! ^^
서울시가 발행한 전자책 ‘사연이 있는 나무이야기’에는 나무에 얽힌 52건의 사연과 세밀화 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책을 보고 있으면 직접 가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데요, 책으로 읽고 나서 인상 깊은 나무는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죠? ^^
(검색창에서 '사연이 있는 나무이야기'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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