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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숲드림 이야기

신비한 나무 세계, 상암초등학교 재능기부 현장


여러분 중에는 노래를 잘 부르거나 사진을 잘 찍는 분이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누군가는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을 즐거워하고, 서로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거나 혹은 빈 도화지에 꿈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이처럼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뜻 깊은 일을 손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재능기부’라 말하는데요. 우리가 가진 소소한 재능과 능력을 나눌 수 있고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재능기부처럼 아름다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한국임업진흥원도 소소한 재능이지만 지역사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재능기부에 동참했습니다. ‘신비한 나무 세계’ 수업을 준비해 새학기를 맞은 서울상암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했는데요. 첫 수업부터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죠. 한국임업진흥원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수업은 어떤 내용일까요? 나무의 속을 들여다 보며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낸 첫 수업 현장을 소개합니다.


<지난 9월 5일 상암초등학교 수업에서 아이들이 퀴즈를 맞히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모습>




“대나무는 이름처럼 정말 나무일까요?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에요. 풀이죠.” 

대나무가 나무가 아니라 풀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적잖이 놀란 표정으로 여기저기서 믿을 수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이 준비한 ‘신비한 나무 세계’ 수업의 시작은 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었죠. 나무와 풀의 차이점을 통해, 우리가 흔히 나무로 알고 있는 대나무가 풀로 분류되는 이유를 함께 알아보는 것입니다. 


<’신비한 나무 세계’ 수업을 돕기 위한 학습 자료>


나무와 풀의 가장 큰 차이! 나무는 부피생장을 하고 풀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나무는 줄기의 겉껍질과 목질부 사이에 부름켜(형성층)가 있어서 부피생장을 하는데, 물관과 체관 사이에서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함으로써 부름켜 바깥쪽에는 새로운 체관이 계속 만들어지고 안쪽에서는 새로운 물관이 계속 만들어지죠. 이 때문에 나무는 점점 굵어지는 부피생장을 하고 나이테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대나무의 세포를 확인하면 나이테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풀과 나무를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나이테를 확인하는 것이죠.


<아이들이 나무 세포를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현미경을 조절해주는 오정애 연구원>




“천 살이요!” “사 천 살이요!!” “오 천 살이요!!!”

“정답! 맞아요~ 오 천 살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는 몇 살일까요?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네 정답은 5,000년을 살아온 미국 캘리포니아의 히코리 소나무(Bristlecone Pine)로 ‘므두셀라’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인데요. 상암초등학교 아이들은 나무의 나이가 오 천 살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살아온 나무의 나이가 오 천 살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죠. 


나무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오 천 살이나 된 나무의 나이를 알아보는 과학적이고 섬세한 방법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이테로 쉽게 확인하는 방법까지 말이죠. 그렇다면 나무의 나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나이테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요? 이번 수업을 통해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나이테가 생기는 이유와 구조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알아보았는데요. 나이테로 나무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이유는 나무 줄기의 형성층에서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속도가 계절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해마다 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이테가 생긴 수가 곧 나무의 나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나이테는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시기에 따라 ‘조재(춘재)-봄과 여름’, ‘만재(추재)-늦여름과 가을’로 나뉘는데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주기 위해 한국임업진흥원이 준비한 ‘프레파라트’로 나무의 속을 직접 들여다 보았습니다.

 

<침엽수와 활엽수 세포를 관찰하고 각각의 세포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아이들>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준비한 프레파라트는 2종류인데요. 아이들과 함께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하고 그림으로 그려 둘의 차이점을 확인했습니다. 두 개의 프레파라트는 각각 침엽수와 활엽수인데요. 물이 이동하는 ‘도관’과 양분이 이동하는 ‘방사조직’ 등이 나무의 수종에 따라 다르므로 세포의 모습도 달라지는 것이죠. 또한 이렇게 눈으로 확인한 세포의 촘촘함에 따라 나무의 무게도 달라진다고 하는 말에 아이들이 신기해 했는데요. 준비해 간 침엽수와 활엽수 재감(나무표본)을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들어보면서 무게 차이를 확인하며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직접 관찰하고 그린 나무의 세포를 자랑하는 아이들> 




한국임업진흥원이 준비한 재능기부, ‘신비한 나무 세계’ 수업은 재미있는 퀴즈와 한국임업진흥원이 가지고 있는 목재 표본을 활용한 목재의 수종감정 방법과 현미경을 이용한 관찰 등 체험과 관찰 활동을 위주로 진행되었는데요. 이번 수업을 통해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나무와 목재에 대한 흥미가 생기고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죠.

 

<수업을 준비한 오정애 연구원(좌상)과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


이날 수업을 함께한 5학년 1반 박정우 어린이는 "나무의 나이테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수업을 들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나무에 대해 연구하시는 박사님과 수업을 하니 평소 궁금한 것도 물어볼 수 있어 좋았어요"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정우 어린이는 한국임업진흥원과의 인연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는데요. 작년 가을 한국임업진흥원과 함께 알밤줍기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재미있는 수업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한국임업진흥원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민정현 어린이는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나무의 세포를 관찰하니 너무 신기해요. 오늘처럼 신기하고 재미있는 수업을 또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재미있는 수업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즐거웠던 수업 분위기를 단체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의 임업시험팀에서 준비한 ‘신비한 나무 세계’ 수업은 상암초등학교 5~6학년 11개 학급을 대상으로 11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실시할 예정인데요. 많이 긴장하고 설레였던 첫 수업에서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힘이 나고, 앞으로 진행될 수업이 기대됩니다. 


한국임업진흥원 임업시험팀에서는 기업과 공공기관 및 개인의 요청으로 목재관련 시험 업무(수종, 수령, 재질 등)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중 목재가 가지고 있는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분석하는 수종감정 업무는 한국임업진흥원이 국내 유일한 기관이죠. 한국임업진흥원이 보유한 정보와 고유 업무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나무에 대한 관심과 자연과학적 지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재능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