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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도시에서 꿀벌을 만나다! 꿀벌체험프로그램!



지구촌 곳곳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꿀벌 군집의 31%, 유럽 꿀벌 군집의 22%가 줄어들었습니다. 영국은 꿀벌 개체수가 25년 사이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하죠.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멸종하면 4년 안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우리가 먹는 음식의 80% 이상이 꿀벌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먹는 것들은 대부분 가루받이를 통해 자라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자의 70%가 꿀벌이거든요. 


이렇게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꿀벌이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도시에서 꿀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요. 이제는 일반인들도 도심 속에서 꿀벌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시청과 대전시청, 서울 송파자원순환공원 본관 옥상 등에서 도심 양봉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죠? 그럴 때에는 서울 월드컵공원으로 가보세요. 월드컵공원의 노을공원에는 꿀벌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꿀벌체험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월드컵공원에 있는 양봉장입니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꿀벌들이 가득합니다

/ 사진: 도심 속 꿀벌이야기>


월드컵공원이 도심 양봉장으로 선택된 이유는 공원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많은 종류의 꽃과 나무, 시시각각 불어오는 바람이 꿀벌에게 딱 맞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양봉 최적지를 선택한 이후 서울시에서는 성공적인 도심양봉을 위해 양봉전문가들에게 전문 노하우를 전수받고 양봉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를 확보했습니다.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개체 수 5만 마리를 목표로 꿀벌 2만 마리를 월드컵공원에서 키우기 시작했는데요. 꿀벌의 보금자리를 공원에서 베어낸 억새와 사용 용도가 없어진 목재, 파이프 등 폐자재를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또한 공원 내 사람 출입이 통제된 노을공원 사면길에 설치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요. 


꿀벌의 보금자리가 만들어진 월드컵공원 노을공원에서는 일반인들이 체험할 수 있는 꿀벌체험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꿀벌체험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꿀벌은 어떤 곤충인지, 꿀벌 무리의 특징은 무엇인지, 생태계에서 꿀벌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재미있는 강의로 들을 수 있습니다. 


꿀벌 전문가 선생님과 함께 하다보면 책으로 알던 정보를 보다 생동감 있고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새로운 여왕벌의 출현으로 구여왕벌이 약 반수의 일벌과 함께 집을 나와 다른 곳으로 옮겨 다시 벌집을 짓는 분봉이나 꿀을 따는 채밀 등 양봉과 관련된 설명을 재미있게 들을 수 있고, 채취한 달콤한 꿀도 직접 맛볼 수 있습니다. 

  

<꿀벌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 사진: 희망서울


꿀은 특히 노인을 위한 자양강장식품으로 아주 적합해서 중국의 역대 한의학 전문서에는 모두 벌꿀을 중시했다고 하죠. 꽃가루 특유의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방향성 물질, 아미노산 등의 이상적인 종합영양성분과 효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식품'이라고도 합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가보고는 싶지만 벌에 쏘일까 우려하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꿀벌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벌통과 벌을 만지지 않으면 벌에 쏘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체험하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 아동과 성인에게 맞는 방충복을 지급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프로그램 중 참여 중 벌들이 가까이 다가오거나 몸에 붙으면 안내자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두려워서 몸을 마구 흔들거나 손을 내저으면 오히려 벌의 공격을 받을 수 있거든요. 


프로그램 시행 전날 오후 2시 기상청 예보를 기준으로 비올 확률이 70% 이상이거나 신청자가 10명 미만일 경우에는 프로그램이 취소됩니다. 양봉보금자리 견학과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부공원녹지사업소 시설과(02-300-5567)로 문의해 보세요~


월드컵 공원처럼 체험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꿀벌을 만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 송파자원순환공원 본관 옥상과 서울시청과 대전시청 등에서 꿀벌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자연의 균형과 질서를 회복시켜 주는 환경 운동의 일환으로 도심 양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특히 대전은 2015년 세계양봉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그를 위한 홍보사업으로 대전시청 옥상에서 ‘하늘양봉’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꿀벌을 만나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2009년 강원도 홍천 양봉장에서 발생한 낭충봉아부패병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토종꿀벌의 90% 가량이 줄어들어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했는데요. 꿀벌이 생태계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니 더욱 꿀벌에 관심이 갑니다. 


21세기를 첨단과학 시대를 살고 있지만 자연과의 공존만이 살 길입니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는 도시인 생태도시가 각광받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 속의 삶에서 꿀벌을 만날 수 있는 월드컵공원의 꿀벌체험 프로그램은 도시인들이 자연에 한 발짝 다가가며 가을을 맞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