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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여름 보양식, 삼계탕 속 명품 조연! 산양삼, 대추, 그리고 황기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조금만 움직여도 기운이 빠지는 무더운 날씨입니다. 더운 날씨 탓에 건강까지 약해질 수 있는 시기에요. 이렇게 더위에 지친 몸과 약해진 건강을 챙기는 방법에는 보양식만한 것이 없을 텐데요. 때마침 말복까지 바로 다음주로 다가와 자연스레 "삼계탕 드셨어요?"하고 인사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도 하죠. 그렇다면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으뜸으로 손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름 대표 보양식 삼계탕, 궁합이 잘 맞는 임산물이 더해져 건강에 더욱 좋다 / 출처 : 영주 문화 관광>


닭고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맛과 영양이 풍부해서 체내의 부족한 양기를 북돋아주고 오장육부를 안정시키는 건강식품입니다. 여기에 심장질환과 노화방지 효과에 좋은 삼, 신장과 위장을 보호하는 찹쌀, 독성을 중화시켜주는 대추와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황기 등 다양한 재료들이 더해져 훌륭한 균형을 이루죠. 이렇듯 삼계탕이 건강 보양식으로 각광 받는 이유는 닭고기와 함께 궁합이 잘 맞는 한방 약재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삼계탕을 최고의 여름 보양식으로 만드는 명품 조연! 삼계탕에 꼭 들어가면 좋은 약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삼계탕 속 임산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추는 모든 보양식과 약재에 잘 어울리는 임산물입니다. 음식의 독성과 자극을 덜어주며 중화시켜주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약방의 감초처럼 건강식을 만들때나 약을 달이거나 할 때 빠뜨리지 않고 사용되고 있죠. 동의보감에서는 '대추를 끓여 마시면 위장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하였으며, 중국 본초서인 신농본초경에서는 '오장을 보하고 백약을 도와준다'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대추의 효능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노화방지 효과입니다. 페놀성 물질이 풍부하고 비타민C의 함량이 사과나 복숭아의 약 100배 정도가 많아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활발해지도록 하여 세포의 젊음을 유지시켜주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노화를 막아주죠. 또한 노화의 원인 중 하나인 활성산소의 독성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고 항상성을 유지시켜 줍니다. 옛 속담에 '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늙는다'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는 이유도 이런 효능들 때문이겠죠. 

 

<대추는 보양식에 빠지지 않는 임산물로 유명하다 / 출처 : 경산 문화 관광>


이 밖에도 대추의 효능으로 많이 알려진 것은 호흡기에 좋은 것입니다. 호흡기 기능을 향상시켜 기침과 감기를 예방하는데요. 이것은 cAMP(cyclic AMP)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기관지가 약하신 분들에겐 정말 좋은 임산물이죠. 대추는 간식으로도 먹을 수 있고요~ 때론 안주용으로 드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차로 끓여먹는 것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삼계탕을 비롯해 대추찜, 대추죽, 대추약밥, 대추약술 등 다양한 보양식에도 많이 사용되니 여름철 몸이 허해짐을 느끼신다면 대추가 들어간 보양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산양삼은 예로부터 신비의 명약이라고 불리던 산삼의 씨를 받아, 야생 상태에서 자연 재배한 것을 말합니다. 때문에 산삼과 그 약효와 효능이 거의 흡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산양삼의 탁월한 효능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뽑는 것은 면역기능인데요. '사포닌' 성분 비율이 인삼을 비롯한 다른 삼들에 비해 10배 이상 높으며 항암효과와 함께 암세포의 증식 억제작용, 간 기능 개선, 피로회복, 동맥경화방지, 기억력 강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폴리에틸렌 성분은 항산화효과와 함께 콜레스테롤를 억제해주며, 다당체는 혈압을 낮춰주고 고지혈증 예방에 좋습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산양삼, 한국임업진흥원의 품질인증마크를 확인하세요>


산양삼 삼계탕 또는 백숙은 산양삼 두 뿌리 정도를 함께 넣고 압력솥에서 30분 이상 삶은 음식을 말합니다. 산양삼이 들어간다는 것 외에 일반 삼계탕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마냥 그렇지만은 않죠. 우선 향부터가 다른데요. 산양삼과 함께 헛개를 섞어 만든 진액이 스며든 닭은 비린내가 전혀 없고, 육질은 쫀득하며 기름기는 덜합니다. 퍽퍽하기 쉬운 가슴살에도 부드러움이 감돌죠. 여기에 부드러운 닭의 살을 산양삼 잎으로 싸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지는 잎이 느끼함을 잡아주고 아삭함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요즘 재배되는 산삼의 유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엔 산삼이 신비의 명약이라 불려 돈을 주고도 사지 못했지만, 지금은 산삼의 씨를 받아 야생 상태에서 재배한 산양삼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구입 시에 인삼의 씨를 받아 산에서 재배해 산양삼인 것처럼 판매하는 경우와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해 불법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니, 한국임업진흥원의 품질인증 마크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황기의 효능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역시 땀에 관한 효과입니다. 황기는 독특하게도 땀이 많이 나거나, 반대로 땀이 나지 않을 때에 모두 사용되는데요. 기운이 약해 땀이 너무 적은 사람에게 쓰면 땀이 나고, 땀이 너무 많은 사람은 피부를 견고하게 해서 땀을 그치게 해주는 효능이 있죠.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에 넣어 먹는 것은 너무 땀을 많이 흘려 탈진하는 것을 막아주는 경우입니다. 땀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 기력이 쇠해졌다는 뜻인데, 이처럼 허약해진 체질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좋지요.


또한 황기를 ‘단너삼’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인삼만큼 효과가 크다고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실제로 황기에는 다당류가 들어 있어 단맛이 나고,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아미노산과 비타민, 광물질 등이 들어 있죠. 종합적으로 볼 때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돕는다. 아울러 황기에는 여성들이 관심 가질 만한 노화방지 효과도 있습니다. 황기에는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성분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죠. 이와 함께 현대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문제 증상인 고혈압과 만성기관지염, 전립선비대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황기는 독이 없기 때문에 오래 먹어도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 출처 :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 약재들은 몸에 좋다면 다 넣는 것일까요? 답은 아닙니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닭고기와 궁합이 잘 맞으면서 각각의 효능이 잘 화합하는 임산물 약재만을 넣는 것이죠. 삼계탕에 들어간 대추, 그리고 산양삼 등의 약재는 닭과 궁합이 잘 맞는 약재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됩니다. 지금까지 먹지 않고 건져냈다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죠. 대추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 알 듯이 다른 약재의 좋고 나쁜 기운을 모두 흡수하는 역할과 더불어 보혈작용을 하는데요. 삼계탕에 들어가는 대추는 삼과 그 외 재료의 강한 기운을 중화시키고, 음식 재료를 화합하는 역할을 하죠.


또한 산양삼도 대추와 같이 닭의 독을 빨아들인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것 역시 잘못된 속설입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삼이나 황기는 독성이 강한 것이 아니며 삼에는 몸의 기를 보충하면서 갈증을 해소하며 체내 효소를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므로 삼계탕에 들어간 산양삼 또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닭고기와 궁합이 잘 맞아 삼계탕에 넣으면 좋은 약재는 대추와 산양삼, 황기 이외에도 밤, 율무, 은행 등이 있습니다. 밤과 율무는 음기를 보충해 잠이 부족한 수험생이나 과로하는 직장인에게 도움을 주며, 은행은 폐를 따뜻하게 해주고 천식, 기침, 가래를 없애 주죠. 자신의 몸 상태와 체질에 따라 필요한 효능을 가진 임산물을 선택하면 자신만의 맞춤형 보양식을 완성할 수도 있겠죠? 



보양식으로 몸을 보한다는 의미는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것을 채우고, 과한 것을 배출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철에는 몸 상태에 따라 때로는 시원하고 청량한 음식으로 섭취하여 열을 식혀주고, 때로는 따뜻한 음식으로써 땀의 과도한 배출로 냉해진 몸을 보해줘야 합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해 내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지혜롭게 보양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