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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줄이는 예방법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장마철이 되면 빈발하는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에 의해 산사태 피해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부터 연평균 420ha의 산사태가 발생하였으며, 1980년대 231ha, 1990년대 349ha, 2000년대 713ha로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2011년에는 평년보다 약 2배 정도 많은 824ha 면적의 산사태가 발생해 지역 주민에게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2011년 7월 서울의 우면산과 춘천의 마적산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토석류로 도시생활권에서 29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주택, 산업시설 등을 매몰시키는 피해를 남겼죠.


<2011년 7월 발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 당시 현장>




산사태란,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원인으로 산지가 일시에 붕괴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집중호우 및 태풍 등에 의해 발생하게 되며,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죠. 산사태는 집중호우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큰비가 내린다고 해서 모든 지역에 발생되는 것은 아니죠. 지형, 지질, 임상 조건에 따라 산사태의 발생 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 강우, 지질, 지형인자는 인위적으로 변화시키기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인자인데요. 잘 자란 나무의 수직뿌리와 수평뿌리는 산의 흙을 단단히 붙잡아 웬만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게 합니다.

 

< 산사태 유형 A(좌)과 산사태 유형 B(토석류, 土石流)(우) >


※ 최근 대형 산사태 발생(사례)

- ’02년 태풍 ’루사‘ : 2,705ha(사망35명)        - ‘03년 태풍 ’매미‘ : 1,330ha(사망10명)

- ’06년 태풍 ’에위니아‘ : 1,597ha(사망9명)   * ‘11년 국지성 집중호우‘ : 824ha(사망43명)


최근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사례는 우면산 산사태인데요. 2011년 7월 27일, 총 43ha의 면적에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16명의 인명피해를 낳았습니다. 우면산은 잣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참나무 등으로 덮여 있지만 숲을 가꾸는데 힘을 쏟지 않아 재해 예방형 숲이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숲은 나이를 먹을수록 생장하므로 공간이 더 필요한데요. 간격이 좁은 지역의 나무를 솎아주면 남은 나무들은 뿌리를 마음껏 뻗어 토층을 더욱 든든하게 지지할 수 있게 되죠.

 

* 산지전용 면적 : ('00년) 7,170ha → ('05년) 9,013ha → ('10년) 11,851ha


도시화  진전에 따른 사회ㆍ경제적 여건변화로 산사태 발생 요인 증가


국토이용 측면에서 관광지ㆍ펜션 등 산지에 대한 타용도 전용시 경관ㆍ위락만을 위해 산기슭ㆍ계곡 주변에 입지하게 되므로 유사시 대규모 산사태 재해 발생 위험

<'70년대에 비해 '00년대에는 산사태 발생면적과 복구비가 연평균 각각 3배, 62배 증가>




우면산 산사태는 재해대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지금까지 농산촌지역의 산사태에 주력하였던 산림청도 도시생활형 산사태에 주목하기 시작하였죠. 지자체에서도 도시지역의 산사태 위험지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예방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산지를 관리하는 산림청은 2012년 2월 산사태의 체계적 예방•대응 등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산림보호법을 개정하였으며, 2012년 7월에는 산사태 전담조직인 ‘산사태방지과’를 신설하였습니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서울의 우면산과 춘천의 마적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2000년대 들어 산사태 발생이 대형화, 빈발화 되면서 도시생활형 산사태 예방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발생 직후 모습(좌)과 사방공사로 복구된 모습(우)>


산사태 피해절감을 위한 대표적 시설물인 사방댐의 경우, 전국적으로 약 5,000개소가 설치되었지만 특별•광역시에는 116개소(전국의 2%)에만 설치되어 있는 실정인데요.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에는 2011년까지 사방댐이 전혀 없는 상태였죠. 도시생활권은 인구가 집중되어 있어 산사태가 발생하면 농•산촌에 비해 인명 및 재산피해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데요. 이에 도시생활권의 더욱 많은 곳에 사방댐 시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지원을 받아 산사태 예•경보, 전국 산사태 위험지도를 포함한 산사태정보시스템을 고도화했습니다. 이 시스템에 토석류 피해예측지도를 포함시켜 산사태가 발생하였을 경우 어디까지 피해를 입을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산지전용 및 개발 제한, 산사태 피해를 줄이는 구조적, 비구조적 대책수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2012년 3월부터 산사태취약지역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총 4,006개소를 파악하였고 현지검증을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도시생활권의 경우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소계류까지 사방댐, 계류보전 등 야계사방사업을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죠.

 

<산사태 피해를 입은 우면산은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3년 6월 모습)>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에서는 푸른도시국에 ‘산지방재과’를 신설하여 사면관리와 정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발생 이후 많은 예산을 들여 복구 및 예방사방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우선 2011년 우면산, 관악산 등 20개산 81개소 110ha를 복구하는데 591억 원을 집행하였으며, 예방공사로 남산, 우면산, 관악산 등 산사태 발생 우려지 210개소를 파악하여 사방댐, 계류보전, 침사지 설치 등 다양한 시설물을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2013년 6월까지 77억 원을 들여 서울시내 전 사면에 대한 위험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기도 하죠.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발생 이후 산림청은 도시생활권 산사태에 대한 예방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자체 역시 이에 대하여 폭발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도심 산사태를 도시에서 인간의 이익을 바탕으로 산지를 무리하게 파헤치는 것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인식을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야계 사방사업의 일환인 계류보전사업. 계류의 유속을 줄이고 침식을 방지한다>




[산사태 정보서비스]

산림청은 현장중심의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산사태 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현장 산사태상황관리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산사태취약지역 실태조사와 지정, 해제 및 관리를 위해 웹GIS 기반을 구축하기도 했죠. 또한 토석류 피해 시뮬레이션에 따른 사방댐 효과분석 기능과 실시간 강우 이동 상황 모니터링 모듈을 도입하여 장마철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예측정보의 제공 과정은 기상청 강우자료와 동네예보를 분석하여 권역별 산사태 토양함수지수(예측기준)를 분석하고 읍•면•동 단위로 예측정보 제공하는 형식입니다. 전국의 강우분포와 지질특성을 고려하여 예측하고 있는데요. 강우분포는 1987부터 2007년까지의 7~9월 평균 강우량에 따라 4개 권역(1권역 : 600~1,100㎜ • 2권역 : 550~900㎜ • 3권역 : 650~850㎜ • 4권역 : 500~800㎜)으로 구분하였으며, 지질구분은 화성암류를 1권역으로 변성암류를 2권역, 퇴적암류는 3권역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이렇게 분류된 총 12개 권역 중 지질특성이 유사한 2개 권역은 통합하여, 총 10개 권역으로 구분되고 있죠.

 

※ 중부권역(1-1, 1-2, 1-3), 전라경남권역(2-1, 2-2, 2-3), 충청권역(3-1, 3-2), 경북권역(4-1, 4-2)


산사태 예측정보는 권역별로 과거 산사태 발생 이력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토양 내 빗물의 양을 토양함수지수로 산정해 그 지수에 따라 예보 또는 경보를 구분하는데요. 권역별 토양함수지수가 80% 도달 시에는 주의보를, 100% 도달 시에는 경보를 발령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역별 세부적인 토양특성(투수성, 지하수위 등)을 모두 반영하여 예측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므로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산사태 예측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죠. 따라서, 산사태 예측정보는 현지 기상 등을 고려하여 산사태발생 우려지역 주민에게 예•경보 발령 및 피해예방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 산사태 정보 어플로 언제 어디서든 산사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산사태 위험지도]

2012년에 새롭게 제작된 산사태위험지도(축척 1/5,000)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2012년에 새롭게 작성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이용한 산사태 판정식에 근거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전국의 산림을 대상으로 집중강우 등 산사태 유발요인이 작용할 경우, 산사태 발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위험 순으로 1등급(매우 높음), 2등급(높음), 3등급(낮음), 4등급(매우 낮음), 5등급(없음) 등 총 5등급으로 구분하였죠. 이러한 산사태위험지도의 정보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산사태 예방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산사태 위험 예측정보는 2012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작성한 탱크모델과 전국 10개의 권역별 기준강우지수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실측 및 예측 강우자료(5km×5km)를 활용하여 산사태위험예측정보를 분석(산사태정보시스템 바로가기)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로 구분되어 분석되며, 시군구 산지재해담당자 및 관련 기관에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산사태 대응방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죠.

 

올해에도 기온이 평년(22~25℃)보다 높고, 예년보다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 발생시 강한 집중호우가 예상됩니다. 강수량 또한 평년 수준인 501~940㎜보다 많고, 대기불안정에 의해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적인 편차 또한 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올 여름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및 태풍 등으로 인한 산사태 발생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죠. 그렇다면 산사태 피해를 가장 최소화하는 방법! 산사태정보시스템으로 장마철 비 피해를 최소화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