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이것만 있으면 벌레퇴치 끝! 벌레 퇴치 식물은?

 

 

 

본격적인 장마철에 연일 무더위에 지치는 여름입니다. 더위도 습기도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지만 우리를 괴롭히는 불청객이 또 있죠? 바로 모기와 여름벌레들입니다. 무더위에 겨우 잠이 들만하면 귓가를 맴도는 ~소리는 정말 짜증나죠. 그렇다고 모기약을 막 뿌릴 수는 없습니다. 모기약 중 일부 제품에는 환경 호르몬 퍼메트린이 들어 있어 사람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해요.

 

 <살충제에는 몸에 좋지 않은 퍼메트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면 좋지 않다고 해요.>

 

퍼메트린이 유럽에서는 2007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성분으로 발암성 의심물질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일부 제품에선 살충력이 좋다는 이유로 여전히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몸에 바르는 모기약 역시 과다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하죠. 이럴 때, 보기도 좋고 향기로운 식물들이 모기와 벌레를 퇴치해 준다면 일석이조겠죠? 오늘은 여름의 불청객 모기와 벌레들을 물리쳐 줄 벌레퇴치 식물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구문초입니다. 로즈제라늄이라고도 불리는 꽃은 모기들이 싫어하는 향이 있답니다. / 사진:네이버>

 

구문초(驅蚊草)는 이집트가 원산지인 허브입니다. 로즈제라늄이라고 불리며 거칠고 쭈글쭈글한 모습에 은은한 장미향이 납니다. 구문초란 이름 그대로 모기를 몰아낸다는 뜻의 식물이죠. 사람에게는 향기롭지만 모기는 이 향을 싫어한다고 해요. 로즈마리와 비슷한 천연 허브향을 가진 구문초는 향수, 화장품의 재료로도 쓰입니다. 구문초는 아름다운 분홍색 꽃이 활짝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꽃은 샐러드나 아이스크림, 젤리, 과자 등의 장식으로도 사용되고 잎은 목욕제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말려서 베갯속으로도 사용해도 좋습니다.

 

모기를 물리쳐주면서 예쁜 꽃도 볼 수 있는 이 기특한 구문초는 어떻게 키우면 될까요? 키우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고온다습을 싫어하므로 선선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물은 자주 주지 말고 흙을 만져보고 겉흙이 말랐다 싶을 때 물을 한번에 흠뻑 주면 됩니다. 습도가 높거나 수분이 많으면 줄기부분이 잘 썩기 때문에 항상 밝은 곳에 두고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죠.

 

키가 많이 자란 구문초는 넉넉한 화분을 골라주고 마사토와 배양토를 50:50으로 분갈이를 합니다. 가끔 비료를 주면 좋습니다. 키우다 키가 너무 커져서 보기 싫어질 때에는 꽃이 진 직후 가지치기를 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새 가지가 올라와서 예쁜 꽃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별을 닮은 꽃을 피우는 야래향입니다. 꽃이 너무 예쁘네요 / 사진:나무와 문화연구소 >

 

야래향은 이름처럼 밤이 되면 향기로운 향을 내뿜어 모기를 쫓는 식물이에요. 잎에서는 향이 나지 않지만 밤에 꽃이 피면 향기가 진하게 납니다. 모기가 아닌 다른 벌레도 쫓는 효과가 있습니다.  밤에만 별을 닮은 꽃이 피워 향기를 낸다 하여 ‘기생초’라는 별명도 갖고 있답니다. 땅거미가 질 때 즈음 꽃을 피웠다가 동이 트면 밤새 뿜었던 향기를 거두고 피웠던 꽃을 다시 오므려 버리죠. 베란다에 두어도 방안까지 향이 들어올 정도로 은은한 향기가 멀기까지 퍼집니다. 이 꽃은 여름에 피는데 온도에 민감하므로 서늘한 곳에 두면 좋습니다.

 

관리를 잘하면 6월부터 10월까지도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한여름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겠죠. 관엽식물은 대부분 햇볕을 좋아하지만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밝은 실내가 더 좋아요. 적당한 통풍이 되는 곳, 해가 잘 드는 곳에 두면 잘 자랍니다. 분갈이를 할 때에는 배양토, 사질 양토로 해 주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 누렇게 변한 잎은 떼어주고, 햇볕을 골고루 비춰주어 한쪽으로 치우쳐 발육이 되지 않게 하면 예쁜 모양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벌레퇴치 식물로 인기 있는 페니허브로얄민트 (사진:허브다섯메)와 란타나 (사진:임금님나라)>

 

페니로얄민트는 허브의 일종으로 인간이 맡을 수 있는 가장 향기로운 향이지만 해충들에게는 가장 싫은 냄새라고 합니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페니로얄민트를 천에 싸서 침대 속에 넣어두고 벼룩을 쫓았다고도 합니다. 페니로얄민트는 민트 중에서도 땅으로 기듯이 퍼지는 특징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잔디 대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민트는 한국인에게 박하로 익숙한 허브인데요. 인류의 역사상 가장 오래 전부터 기록된 허브 중의 하나가 바로 민트라고 합니다. 민트의 주 성분은 멘솔인데 상쾌한 향기와 함께 청량감, 살균, 방부 작용이 뛰어나고 구취를 예방하는 효과가 커서 오래 전부터 치약의 재료로 사랑 받아왔습니다. 들이나 습지에서 널리 자생하고 교잡이 쉽게 되어 변종이 많은 편입니다. 저온과 다습에 강하지만 고온과 건조에는 약한 편이라고 합니다.

 

벌레를 퇴치하는 식물에는 그밖에도 란타나, 네펜데스, 벌레잡이 제비꽃 등이 있는데요. 란타나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표면에 주름이 많으며 뒷면에는 회백색 털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은은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벌레퇴치에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네펜데스는 TV에서 많이 보던 벌레퇴치식물 중 하나입니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중륵(中肋)이 길게 자라나서 끝에 벌레잡이 통을 만듭니다. 통속에서 소화액이 분비가 되어 떨어진 벌레는 소화흡수가 되죠. 뚜껑과 통 입구에는 꿀샘이 있어서 벌레를 유인하고 통입구는 미끄러워 벌레들이 통속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벌레잡이 제비꽃은 ‘벌레잡이 오랑캐’라고도 불리며 잎은 부리에서 모여나서 옆으로 퍼지고 긴 타원모양 이나 좁은 달걀모양을 가지고 있어요. 옆면에 선모가 나 점액을 분비하여 작은 벌레를 잡아준다고 하죠.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든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집안 곳곳 벌레퇴치 식물들을 놓아두는 것은 어떨까요? 모기나 벌레를 물리쳐 줄 뿐 아니라 은은한 향으로 코도 즐겁게, 예쁜 꽃으로 눈도 즐겁게 해줄 것입니다. 기나긴 무더위가 예보된 올 여름, 향기로운 화분들과 함께 우아하고 지혜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