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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숲에서 만난 사람

게임하면서 나무 심는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열을 낮추라’는 제목의 자료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2도 오를 경우 20~30년 내 심각한 식량문제와 기후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최근엔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해의 얼음이 매해 690억톤이 녹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소양강댐 24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 이제 우리 모두가 나설 때입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 방법!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가수 로이킴의 이름을 딴 로이킴숲이 조성되면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로이킴숲은 트리틀래닛의 스타숲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숲으로 로이킴의 팬들이 기금을 조성해서 숲을 선물한 것입니다. 


트리플래닛은 게임을 통해 나무를 심는 사회적 기업인데요. 스마트폰 게임을 통해 나무를 기르면 실제로도 나무가 심겨집니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초록별 지구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를 만났습니다.





Q. 트리플래닛은 나무를 키우면서 실제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게임으로 유명한데 만들게 된 이유는 어떻게 되나.

A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에 환경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만들어보니 한계가 있었어요. 영상에 담은 메시지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긴 하지만 일시적일 뿐이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는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군대에 갔을 때 실제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는데, 이 때 저와 함께 고민하던 정민철 공동 대표와 함께 군 제대 후, 트리플래닛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트리플래닛2 까지 런칭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과 달라진 점은.

트리플래닛2는 트리플래닛1과 비교하여, 게임성과 ‘Social’기능이 강화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우선 1에서는 한가지 종류의 나무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2에서는 소나무인 ‘송송이’, 유칼립투스 나무 ‘치치’, 이렇게 두 가지 나무를 선택할 수 있고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나무의 종류는 늘어날 예정입니다. 아기나무와 교감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기존에 있었던 ‘만져주기’, ‘물주기’, ‘비료 먹이기’ 방식 외에도 ‘재우기’, ‘샤워하기’ 등이 추가되어 더 다양하게 아기나무와 교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를 초대하고, 친구에게 ‘물’을 선물할 수 있는 소셜(Social) 기능을 추가하여 친구와 함께 초록별 지구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Q. 얼마 전 더블에이 노 스트레스 공원 등을 조성했는데.

더블에이 노 스트레스 공원은 새로 런칭된 트리플래닛2, 트리플래닛 페이스북 게임, 트리플래닛 쥬니어네이버 게임의 “더블에이 노 스트레스 공원” 맵에서 모아진 게임 사용자들의 참여로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분당선 구룡역 근방에 만들어졌습니다. 숲 부지는 서울시와 강남구가 지원했으며 조성 비용은 더블에이에서 지원하였습니다. 숲 조성 행사에는 쥬니어네이버 트리플래닛의 사용자인 어린이 친구들도 함께해 나무를 심어보는 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Q. '스타숲'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소개하면.

스타숲 프로젝트는 트리플래닛이 제시하는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의 팬들은 고가의 선물 대신 스타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숲을 선물하여 스타와 자신들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스타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숲은 다른 선물들과는 달리 근방 주민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그 혜택을 나눌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커지는 선물이기에 그 의미는 더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남수단에 ‘2NE1숲’을 조성하고, 서울에는 ‘신화숲 1호’, ‘신화숲 2호’, ‘로이킴숲’을 조성했는데 ‘로이킴숲’은 최근 발매된 로이킴의 정규 앨범의 인트로 곡을 녹음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조성 된 더블 에이 노 스트레스 공원>



Q. 트리플래닛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특성과 반응은. 

현재 주로 트리플래닛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20대 초반의 여성인데요. 아무래도 귀여운 아기나무 캐릭터가 게임의 큰 매력 중에 하나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특성이라 한다면, 주로 환경 문제나 소셜 벤처, 나무 등 트리플래닛과 연결되어 있는 주요한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데요. 최근 이러한 키워드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그 밖에 다른 사람들도 더 많이 나무 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의 숙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게임에서 심은 나무가 실제로 심겨진다는 점에서 심겨지는 나무의 양이 많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심겨진 나무는 몇 그루 정도 되나.

트리플래닛은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몽골, 중국 그리고 한국에 총 34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습니다. 중국과 몽골에는 사막화 방지를 막는 ‘한화 태양의 숲’을 아프리카에는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망고나무숲인 ‘2NE1숲’을 그리고 한국에는 ‘더블에이 노 스트레스 공원’, ‘신화숲 1, 2호’, ‘로이킴숲’ 등을 조성했으며, 올해 또 다른 숲들도 계속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초록별을 만들기 위해 트리플래닛은 앞으로 500개의 숲에 1억 그루의 나무를 50개 국의 숲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나무를 심는 재원 마련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재원마련은 어떻게 되나.

트리플래닛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용자는 물론이고, 기업과 NGO, 정부(지자체)와 함께 숲을 만들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물, 비료 등의 아이템에는 기업의 로고가 들어가게 되는데, 해당 로고의 기업들이 숲 조성 비용을 후원합니다. 그리고 정부는 숲 조성 부지를 제공하고 NGO는 숲 조성과 관리를 지원해줍니다. 이처럼 트리플래닛은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여 초록별 지구 만들기라는 공동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숲 조성 후원 기업 중 하나인 ‘H’그룹이 조성한 숲> 



Q. 트리플래닛을 통해서 이룬 대표적인 성과는.

트리플래닛의 대표적인 성과라고 하면, 전 세계에 조성한 숲이 있습니다. 트리플래닛은 지금까지 숲이 필요한 전 세계에 곳곳에 34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또한 트리플래닛의 혁신성을 인정 받아 수상했던 것들도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관련된 성과로는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공식 앱 선정, 2011년 Global Social Venture Competition 세계 3위, 2011 Korea Mobile Award 광고 부문 대상, 2013년 1분기 이달의 게임으로 선정되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 하였습니다. 



Q. 트리플래닛은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게임 외에도 트리플래닛이 나무 심기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를 여러 분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이돌 스타들과 팬들의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여러 플랫폼으로 트리플래닛 게임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 보호와 장애인 지원 사업 등 게임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나무집 짓기 게임을 만들어 헤비타트를 지원하는 아이디어도 있고, 북극곰에 광고 먹이를 주고 북극곰 보호 활동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방법, 맹인 안내견을 기르고 교육하는 게임, 우물 만들기 게임 등도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