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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숲에서 만난 사람

무궁무진한 미래자원 산림을 배우는 충북대 산림학과는?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불 이상인 나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1인당국민소득 4만불 이상인 나라들은 독일, 프랑스, 핀란드, 네덜란드,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들인데요. 이들은 모두 임업강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산림이 갖는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죠. 최근 인천에 유치가 확정된 녹색기후기금(GCF)과 탄소배출거래권 등은 친환경 녹색성장사업은 앞으로의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화두입니다.


숲은 미래의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온 숲! 이제는 우리가 발전시키며 가꾸어 나가야 할 텐데요. 미래의 숲을 위해 공부하는 젊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산림학과 학생들이죠. 올해로 학과 개설 60년을 맞은 충북대학교의 산림학과를 찾아 신창섭 학과장을 만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산림학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학생과 교수>


Q. 안녕하세요, 신창섭 교수님. 충북대학교 산림학과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충북대학교 산림학과는 1951년에 청주초급농과대학(2년제)으로 출발하여 1953년 1월에 4년제 청주농과대학으로 승격하였으며, 1953년에 임학과가 신설되어 금년에 6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959년 12월에는 부속연습림(당초: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산 15-1번지 외 3필지 2,292정보, 현재: 2,398ha)을 지정 받아 지금까지 학생들의 실습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1956년 청주농과대학에서 충북대학교로 교명이 변경된 이후 1968년 임학전공 대학원 석사과정이 신설되었고, 1973년에 박사과정이 신설되었죠.


이후 1987년에 임산가공학과가 신설 분리되었다가 1996년도에는 전공 통폐합 일환으로 현 산림학과의 기조가 된 산림과학부가 신설되었는데요. 2001년에 임학과 대학원 과정은 산림환경관리학 전공과 산림자원조성학 전공으로 분리되었으며, 2003년에 임학과에서 산림학과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2011년 대학원에 산림치유학과 협동과정 석사과정이 신설되었으며 2012년에는 박사과정도 신설되어 현재 재학생이 52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Q.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학생들은 어떠한 교육을 받고 있나요?

산림의 경제적 공익적 가치를 높임과 아울러 산림생산물의 효과적인 이용을 위하여 국토보전에 필요한 산림의 조성 및 보호관리, 경영, 산림이용개발, 녹지의 경관조성과 조경의 설계 및 시공 등에 관한 이론과 실질적 기술을 교육함으로써 임업기술자, 연구자 및 지도자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날로 심각해져가는 대기오염문제와 목재부족, 종이수요 증가, 산림 휴양수요증가 등을 고려할 때, 산림학과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북대 실습장에서 실험 중인 학생들>


따라서 산림학과에서는 자연과학과 산림과학을 동시 적용한 산림생태학, 조림학, 조경학, 산림유전생리학, 산림보호학, 산림경영학, 산림경제학, 산림정책학, 산림휴양론, 산림공학, 산림수문학 등 산림의 효과적인 이용을 위해 이론은 물론 실질적인 기술까지 두루 교수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하여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Global forest”라는 해외연수지원 프로그램을 동문들의 지원을 받아 2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최근 20대의 주요 관심사! 바로 취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산림학과 졸업 후 어떤 진로를 선택할 수 있을까요?

산림학 전반에 대한 폭넓은 교육 덕분에 다방면으로의 진출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국가직 공무원(산림청산하기관), 국립산림과학원, 지방직공무원(산림환경연구소, 시군지자체), 산림조합, 해외임업개발회사, 조경회사, 휴양림, 국립공원 관리공단 등은 물론, 양묘사업이나 조경사업 등과 같은 자영업에 있어서도 각자의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죠. 이처럼 다양한 진로에 대한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2013년 3월에는 산림학과 “진로안내서”를 발간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2012년도에는 10명이 임업분야 공무원(국가직 7명, 지방직 3명)시험에 합격하였으며, 산림조합 5명 합격, 해외진출업체에도 2명(인도네시아)이 진출해 충북대학교 산림학과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Q. 산림이 새로운 미래산업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휴양, 치유 등 3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충북대 산림학과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고, 최근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떠한 업무들이 진행되고 있는지요?

충북대학교 농업생명환경대학 산림학과는 2012년도에 학부에 산림치유학 연계전공을 개설하였습니다. 이례적으로 대학원 석․박사과정이 먼저 신설된 ‘산림치유학과’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전공과목입니다. 또한 2012년에 충북대학교 산림학과가 주축이 되어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및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산림청에서 공모하는 ‘산림치유연구사업단’에 선정되어 5년간의 장기적인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죠.


<국립산음자연휴양림과 MOU체결 당시 신창섭 교수(왼쪽)>


현재 산림치유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원생이 52명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2012년도에는 러시아 프로모스카야 주립대학 초청으로 산림치유학과 대학원생들이 러시아에 단기연수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금년 5월에는 국립산음자연휴양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산림치유 및 산림복지분야에 관한 연구와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입니다. 특히 국립휴양림 “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학과 대학원생 및 산림치유사업단의 연구와 기관의 협조를 기반으로 산림치유관련 프로그램의 개발과 산림의 치유효과를 다양한 각도에서 구명해갈 것입니다.


<러시아 프로모스카야 주립대학 초청으로 러시아 방문 모습>



Q. 숲 치유 등 산림휴양산업은 몇 년 전에 비해 훨씬 다양해지고,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른 산림선진국과 비교해 현재 우리나라 산림휴양산업의 현재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또 앞으로 이러한 산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한 국가에서 산림을 바라보는 관점은 그 나라의 소득 수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불과 반세기전에는 산림휴양에 대한 생각은 꿈에서 조차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1970년대 국토녹화를 위한 강력한 산림정책과 온 국민의 노력으로 산림녹화가 이루어졌고, 그 후 경제림 육성과 공익적 가치 증진을 위한 산림사업이 꾸준히 진행되었으며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이르러 산림휴양을 위한 산림정책과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는 산림휴양은 물론 산림치유와 산림복지에 대한 새로운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민소득 4만불 이상인 나라들은 모두 임업강국임을 감안할 때 우리도 산림복지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가꾸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나라 산림휴양 및 산림복지에 대한 관심과 정책은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우리나라는 형이상학적인 동양사상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병을 바라보는 관점도 동양의학에 뿌리를 두고 자연에서 치료법을 찾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만의 장점과 환경을 잘 활용한다면 산림치유 및 산림복지에 대한 발전 가능성은 다른 나라에 비하여 매우 높다고 생각됩니다.



Q.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 자살, 살인 등 사회 문제들의 해답으로 숲을 거론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윌슨의 바이오필리어(biophilia)가설에 의하면 인간의 유전자에는 인류의 기원과 역사가 각인되어 있어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본능이 내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너무 빠르게 급변하고 치열한 경쟁 속으로 내몰리고 있기에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이 발생되고 있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인간유전자 속에 내재된 회귀본능대로 자연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바로 산림휴양이고, 산림치유입니다. 숲에서의 교육은 심성과 감성을 발달시켜 정서적이고 자존감을 고양시킨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충북대 산림학과에서 주관한 숲체험 교육>


따라서 숲에서의 태교는 물론 숲 속 유치원 같은 유아교육, 청소년 교육 등 생애주기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충북대학교 산림학과에서는 녹색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일반인들에게 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숲체험 프로그램을 5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산림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상황! 충북대학교 산림학과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오염 및 지구온난화 심화, 목재 부족, 종이 및 산림휴양 수요 증가등의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산림분야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보다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충북대학교 농업생명환경대학 산림학과는 그와 연관해 효율적인 대안들을 부지런히 구상, 이행 중에 있습니다. 우선, 실습에 필요한 기간과 설비들을 확충해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입니다. 창의적이고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 인재 배출을 위해 외국기관들과의 MOU사업도 더 활발히 추진할 계획의 일환으로 산림학과 60주년 기념행사 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인도네시아 보고르 농대와 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산림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산림복지에 부합되는 국내 유일의 전공과정인 산림치유학을 특성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충북대학교 산림학과는 2011년도 산림청 후원 아래 ‘산림과학교육센터’로 지정 받아 3년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숲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녹색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5년째 계속하고 있는 숲체험 프로그램도 가능한 한 규모를 확대해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동문들의 뜻을 모아 재학생들에게 해외연수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으며 사회에서 선호하는 산림 분야 전문가들을 육성하기 위하여 노력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