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꼭 빠지지 않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도서관입니다.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 끄는 도서관! 그러나 콘크리트로 둘러 처진 사각의 공간, 빽빽이 쌓인 책 속에 파묻혀있다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죠. 공기 좋고 탁 트인 공간에서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 도서관에 머물러 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생각입니다.
<숲 속 도서관에서 거대한 자연을 효과음 삼아 책을 읽어 보세요>
따사로운 햇빛을 쬐며, 선선한 바람과 함께 책을 읽는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오늘은 여러분께 요즘 같은 날씨에 방문하기 딱~ 좋은 곳이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해요. 궁금하시죠? 자, 그럼 ‘숲드림’과 함께 숲 속으로 떠나보시죠.
새의 지저귐 소리,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등 거대한 자연을 효과음 삼아, 산뜻한 숲 속 공기를 마시며 허기진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숲 속 도서관’인데요. 최근 전국 곳곳에 이러한 도서관이 개설되며 지역주민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숲 속 도서관’은 기존의 도서관을 숲이란 공간으로 옮긴 산림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도서관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기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 때문일까요? 도서관을 딱딱하고 숨 막히는 공간이라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숲 속 도서관’은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공간이죠. 가족과 친구, 동료 등 함께여서 좋은 사람들과 가볍게 산책 삼아 산을 오르다 도서관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연인과 함께 꼭 한번은 찾아보게 된다는 데이트명소! 서울타워가 있는 남산입니다. 2011년 10월 개장한 ‘남산 다람쥐 문고’는 남산도서관 인근 숲 속에 있습니다. 남산도서관에서 기증한 시, 소설, 어린이 도서 등 총 400여권의 책을 읽을 수 있죠. 서울시 광진구의 해발 300m 아차산 자락에는 무인책장인 숲 속 도서관이 두 군데나 자리하고 있는데요. ‘숲 속 새참도서방’과 ‘팔각정자 고구려정 도서함’에는 책 100여권이 있어 등산객들이 전망뿐만 아니라 독서까지 즐길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남산도서관이 설치한 숲 속 도서관 다람쥐 문고>
도심에서 가까워 연중 많은 등산객이 찾는 관악산에도 ‘숲 속 도서관’이 있습니다. 관악산 입구 제1광장에 있는 ‘숲 속 작은 도서관’에는 어린이 도서 1,200권, 환경도서 800권이 비치돼 있죠. 이곳은 철거가 예정되어 있던 관리초소를 리모델링 한 곳입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시(詩)도서관’이 있는데요. 입장권을 판매하던 매표소를 리모델링 해 만든 이곳에는 국내외 시집 4,000여권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숲 속 도서관’을 방문하셨나요? 그런데 관리하는 사서도 보이지 않고, 덩그러니 놓인 책장에 당황하셨나요? 전국 곳곳에 포진해 있는 ‘숲 속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책장 속에 비치되어 있는 책을 꺼내 읽고 읽기 전 상태 그대로 있던 자리에 꽃아 놓으면 됩니다. 참~ 쉽죠? 많은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타인을 위해서 깨끗하게 이용하셨으면 합니다.
산책을 하다 ‘숲 속 도서관’을 만나 즐겁게 담소도 나누고, 기분 좋게 책을 읽다 보면 시원한 음료 한잔 생각날 때가 있는데요. 차를 마시며 독서가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강북구 장위동 ‘북서울 꿈의 숲’ 아트센터 1층에 있는 카페드림에서는 어른을 위한 독서공간 100여석과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60석을 마련해 놨죠.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니 여유롭게 책도 읽고 산책까지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겠죠?^^
<어른들을 위한 독서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북서울 꿈의 숲 ‘아트센터’ / 사진: 북서울 꿈의 숲 홈페이지>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도 북카페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꿈마루 북카페’! 이곳은 옛 서울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근대 건축가 나상진씨가 재발견한 곳으로 어린이대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죠. 근현대사 대표건축물 또한 즐길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이외에도 동작충효길, 삼청공원 등 서울 곳곳에 ‘숲 속 도서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도서관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무인도서관이란 점입니다. 특별히 관리하는 사람을 두지 않고 방문객들이 직접 관리를 하는 곳인데요. 숲! 누군가는 즐거움을 얻고, 누군가는 휴식을 얻는 공간입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고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숲 속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가져가거나 도서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해선 안되겠죠? 자연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소중한 자연이 제공하는 공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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