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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길산책

한적하게 걷고 싶은 힐링로드, 아름다운 가로수 길


 

대한민국의 모든 산과 나무, 그리고 풀! 이들을 아우르는 숲 전체가 '여름'이라는 이름아래 절정에 이르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가로수 길을 자연스레 걷게 되고, 나무가 만들어주는 한 줌 그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죠. 나무 그늘 아래를 한적하게 걷다 보면 여린 나뭇가지에 촘촘히 매달린 잎들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가로수의 수많은 잎들은 더위로부터 시원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삶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로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럼 아름답고 쾌적하며 안정감과 평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걷고 싶은 가로수길은 어디어디가 있을까요? ‘숲드림’이 국내의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소개해 드릴께요.

 

<담양 메타세콰이아 길 - 출처: 담양 문화관광>

 



영화 또는 드라마 속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흠뻑 빠져들곤 하죠? 전라남도 담양의 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15번 국도를 타고 나오기 시작하면, 동화 속 같은 아름다운 가로수 길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지고 맙니다. 이곳은 담양의 명물인 대나무 숲과 함께 메타세콰이아라는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 이국적이면서도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죠.

 

우리나라의 가로수 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담양 메타세콰이아 길! 초록빛 나무 동굴을 통과하다 보면, 이곳이 왜 환상적인 힐링 산책로라 부르는지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무려 8.5 km에 이르는 국도변 양쪽에 자리 잡은 높이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묶어두곤 합니다.

 

 

메타세콰이아는 원래 중국이 그 산지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개량이 되었고, 담양군에서는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당시 내무부의 시범가로로 지정되면서 3~4년짜리 묘목을 심게 되었는데요. 지금은 하늘을 덮고 있는 울창한 가로수로 자라났습니다. 이렇게 잘 자라난 가로수는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죠.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은 푸른 녹음이 한껏 자태를 뽐내기 시작하는 지금이 한가로이 거닐기에 가장 좋은데요. 특히 색다르면서도 상쾌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이른 새벽에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새벽 안개가 피어 오르는 길 위에서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숨을 크게 들이키면 메타세콰이아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에 매료되어 꼭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 대나무가루로 만든 도넛츠인데요. 그 맛이 어찌나 인상적인지, 대나무가루 도너츠를 먹기 위해 담양 메타세콰이아 길을 찾는 분들도 있다고 해요. 그림 같은 풍경에서 맛보는 도너츠! 과연 어떤 맛일까요? 궁금하시죠? 시끌벅적한 도시를 떠나 연인과 함께, 그리고 가족과 함께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시고 싶으신가요? 담양 메타세쿼이어길.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이 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떠세요? 한가로이 걷다 보면 함께 걷는 사람과의 거리가 어느새 더 가까워져 있음을 느끼실 거에요^^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78-4
입장료 - 어른 1,000 / 청소년 700 / 어린이 500
문의 - 061) 380-3154

 

 


한때 신혼여행과 수학여행의 도시로 유명했던 아산시! 에는 온천이 3개(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나 있을 정도로 물이 좋은 지역입니다. 그리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와 청백리의 표상인 맹사성의 고택이 자리하고 있어 선현들의 얼이 숨쉬는 고장이기도 하죠.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느낄 수 있듯, 옛 문화가 살아있는 정겨운 곳입니다.

 

이렇게 문화가 살아있는 아산에는 나무의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은행나무가 아름답게 줄지어 서있는 명품 가로수 길이 있습니다. 현충사 진입로 곡교천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은행나무 가로수 길은 사시사철 색다른 분위기로 멋진 풍경을 그려주는 가로수길입니다.

 

< 아산 은행나무 가로수길 - 출처: 공감코리아>

 

수도권 인근의 가장 운치 있는 은행나무 길을 꼽자면 단연 아산 현충사 진입로를 들 수 있는데요. 흔히 '송곡리 은행나무 길'로도 부르는 이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터널을 자랑합니다. 송곡 네거리에서 현충사 진입로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 터널의 길이는 약 1.2㎞. 10m 높이로 자란 수령 35~40여년의 은행나무 수백 그루가 곡교천을 따라 노란 꿈길을 그리고 있죠. 지난 1973년 현충사 성역화 공사 당시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백암리간 진입로변에 식재한 은행나무가 30여년의 세월이 지나고 아름드리 터널을 이루며 명소로 거듭나 많은 사람들의 힐링로드가 되어주는 곳이죠.

 

특히 이곳은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어, 찾는 시기에 따라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는데요.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시기에는 푸르른 초록빛이 만들어 내는 상쾌함을 담을 수 있으며, 가을이 오는 11월 중순이 되면 가로수 길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바람결에 흩날려 그림 속을 지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황홀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녹음이 내려앉은 아산 은행나무길 모습 - 출처: 아산 문화관광>

 

은행나무길 구간에는 수변데크도 마련되어 차를 피해 한적하게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천변을 따라 이어진 데크 길 곳곳에는 쉼터와 전망대가 있어 시원한 강바람 속에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으며, 어둠이 깔리는 저녁에는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져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도 안성맞춤이죠.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 244-4
전화번호 - 041) 549-0691

 

 



얼마 전, 국립수목원은 신록이 아름다운 계절을 맞아 나들이하기 좋은 가로수길 15선을 추천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가로수길은 푸른 녹음이 아름다운 곳으로 서울, 인천, 대전, 광주,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대구, 부산, 제주 등 지역별로 각각 1곳씩을 선정했죠.

 

<국립수목원이 선정한 나들이하기 좋은 가로수길 15선 지도>

 

복잡한 도심 속에서 나들이하기 좋은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가로수길은 강남구 양재천길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동2교에서 영동6교까지 800여 그루가 스카이라인을 형성하여 울창한 메타세콰이아 길을 걸으며 충만한 쾌적함을 느낄 수 있죠. 또한 부산의 연제구 월드컵로에는 느티나무가 1.5㎞ 늘어서 있어 도심 속의 그린라인으로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입니다.

 

한적한 곳을 자동차로 달리며 여유로움이 배가 될 수 있는 나들이하기 좋은 수도권 외곽지역으로는 경기도 포천시의 광릉수목원로의 전나무 가로수길을 꼽을 수 있습니다. 광릉 국립수목원으로 진입하는 4.4km에 달하는 구간의 울창한 전나무길을 자동차로 통과할 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인천대공원 느티나무 길 - 출처: 인천광역시 동부공원사업소>

 

대통령 별장이 있는 충청북도 청원군 청남대 튤립나무(백합나무) 가로수길 또한 여유로움을 만끽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인데요. 튤립나무(백합나무) 거리는 1983년에 조성된 2km 구간에 약430그루가 식재되어 있는 곳으로, 수고 15m에 달하는 튤립나무(백합나무) 가로수길을 통과하며 상쾌함과 안락함을 느껴볼 수 있는 길입니다.

 

산림과학원 조사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어진 나무 한 그루는 하루에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한다고 밝혔는데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느티나무, 은행나무를 비롯한 모든 가로수들이 거리의 에어컨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죠. 이뿐 아니라 느티나무 한 그루는 하룻동안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2.5톤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 1.8톤을 방출해 준다고 하는데요. 이는 7명이 1년 동안 필요한 산소량에 해당되죠. 또한 도로 양쪽에 침엽수림대를 조성하고 중앙분리대에 키가 큰 침엽수를 심을 경우, 자동차 소음의 75%를 흡수하고 트럭 소음의 80%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단, 이런 통계수치가 아니더라도 가로수가 있는 길은 아름답고 쾌적하며 우리에게 안정감과 평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힐링처입니다.

 

가로수가 우리에게 녹음의 상쾌함과 때로는 감상에 젖어들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을 선사하는 만큼 감사의 마음과 사랑으로 보답하여 가로수를 아껴주고 나아가 식물을 사랑하는 우리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가까운 주말을 이용해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찾아 한적히 걸으며 힐링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