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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계피, 산초 등 향신료로 쓰이는 임산물! 무엇이 있을까?



만화나 영화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코미디 요소 중 하나가 잘 차려진 음식의 향에 이끌려 코를 벌름거리는 모습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이것을 빼놓고는 음식의 진정한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더 먹고 싶게 만들어 주는 마법같은 재료! 바로 향신료입니다. 음식의 맛과 식욕을 자극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향신료는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는 고마운 존재이죠>


향신료는 음식에서뿐만 아니라 인류역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 1469~1524)가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까지의 항로를 개척한 것,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도 모두 향신료를 구하기 위한 행동의 결과였죠. 유럽인들이 향신료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로마가 이집트를 정복한 후부터이며, 그 당시 귀중하게 생각되었던 향신료는 인도에서 나온 후추와 계피였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의 향신료 사용은 단군신화에 매운 맛과 강한 향기를 지닌 마늘이 등장한 것으로 짐작하여,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향신료의 종류는 유럽에 비하여 적으나, 사용량이 많은 편이죠. 우리가 좋아하는 향신료! 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오늘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계피와 산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추, 정향과 함께 세계 3대 향신료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계피!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인 생달나무의 나무껍질로 요리의 향신료와 약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무껍질의 두께는 대개 3mm로 바깥 부위는 흑갈색 또는 흑적색으로 되어있으며 회백색의 꽃과 같은 반점을 볼 수 있습니다. 계피의 사용은 기원전 4,000년경부터 이집트에서 미라의 방부제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생달나무– 출처: 산림청>


계피는 방향성을 가진 건위제(소화·흡수를 촉진하는 약제)로서 그 분말을 다른 산제와 배합하여 식욕 증진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효능은 비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므로 소화기가 차서 소화장애가 있거나 복부가 차서 일어나는 복통, 설사 등에 널리 이용되죠. 또한 허리나 무릎이 차고 시리면서 아픈 신경통과 관절 질환에 응용됩니다.


<정말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계피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일반적으로 계피는 맛이 맵고 달며,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더운 여름철 마시는 수정과는 끓인 뒤 차게 해서 마시면 더위를 예방한다고 하여 예부터 즐겨 마시던 전통음료의 재료로 사용되어왔습니다. 또한 현재에 와서는 계피 나무껍질은 뜨거운 음료, 피클, 과일 절임 등에 사용되고, 계피가루는 커피, 떡, 빵, 푸딩, 케이크 등에 주로 사용하죠.




추어탕 좋아하시나요? 보양식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이용해 만드는데요. 미꾸라지 특유의 잡내를 잡아주는, 추어탕의 향과 영양을 더욱 높여주는 것이 바로 산초입니다. 산초는 소화불량, 위확장, 구토, 설사, 신경쇠약, 기침, 회충 구제 등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리에는 후추와 비슷한 방법으로 사용되는데요. 후추보단 톡 쏘는 맛이 강하고 나무 향도 강합니다. 산초 가루는 열매를 말린 후 구워서 갈아야 풍미가 증가하죠.


<여름철 인기 보양식 추어탕! – 출처: SBS 생방송 투데이 방송화면 캡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초란 이름 때문에 요리에서 사용되는 산초를 산초나무에서 수확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산초는 초피나무의 열매이죠. 초피나무는 각 지역별로 부르는 이름이 다양해 제주도에서는 ‘제피’, 전남 순천에서는 ‘젠피’라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제주,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충남, 강원, 황해도의 산자락에 주로 분포하며 키는 약 3m정도입니다. 초피나무의 열매를 ‘초’, 산에서 자라 ‘산초’라고 부르는데요. 여기서 산초나무와 혼동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산초나무와 초피나무는 모두 운향과의 낙엽관목으로 산야에서 자랍니다. 산초나무는 3m정도의 높이에 가시가 있는 잔가지와 붉은빛이 도는 갈색입니다. 8~9월에 흰색의 꽃을 피우며, 5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매는 둥글며 길이가 4mm이고 다 익으면 3개로 갈라져서 검은색의 종자가 나옵니다. 나무의 생김새 또한 산초와 초피는 얼핏 봐선 구분하기 힘들죠.


<초피나무(좌) / 산초나무(우) – 출처: 산림청>


산초나무와 초피나무의 열매 모두 식용과 약용으로 많이 이용하는데 용도는 약간 다릅니다. 산초나무의 열매는 주로 종자에서 기름을 짜서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하며, 초피나무의 열매는 껍질을 말린 후 빻아 추어탕, 보신탕이나 생선 매운탕 등의 비린내를 제거하는 향신료로 많이 사용되죠. 두 나무의 열매는 모두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