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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숲에서 만난 사람

봄철 산행 가이드! 숲길체험지도사에게 물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선택하는 운동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등산입니다. 우리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던 강추위가 물러가는 요즘은 등산을 떠나기에 정말 좋은 시기죠. 주말이면 등산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여러분의 안전하고 쾌적한 산행을 돕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산림청에 소속된 ‘숲길체험지도사’이죠. 조금 생소한 직업이라고요? 오늘은 숲길체험지도사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송광오 숲길체험지도사와의 일문일답!


<송광오 숲길체험지도사>



Q_숲길체험지도사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숲길체험지도사란 안전하고 쾌적한 등산, 또는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산행을 리드하거나 지도 및 교육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한국등산연합회, 대한산악연맹 등 산림청 인증 교육기관에서 응급처치, 산악구조, 생태동·식물학, 등산학 등의 산행을 리드하기 위한 제반 교육을 수료한 후 산림청에서 그 자격을 취득해야 하죠.


산에는 자연과 역사, 문화가 함께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산을 느끼기만 할 뿐, 이러한 것들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요. 우리들은 안전한 산행을 바탕으로 그 산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 구간에 포함되어 있는 자연의 동·식물 생태를 설명하며 자연의 소중함과 산의 재미를 알게 도와줍니다. 또한 산행에 앞서 미리 코스를 돌아본 후 위험한 곳을 체크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단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물색하는 등 안정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Q_숲길체험지도사가 되기 위해선 숲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내포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숲길체험지도사가 되기 위해선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나요?

숲길체험지도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산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산에는 다양한 분야가 공존하고 있고, 숲길체험지도사는 이러한 것들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직업입니다. 단지 산행을 안내하는 직업이 아니기에, 산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의욕을 가지고 임해야 합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새소리를 들려주는 송광오 숲길체험지도사>


저 같은 경우, 휴대폰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새소리를 저장해서 가지고 다닙니다. 산에 가서 새소리를 재생시키면 주변 새들이 그 소리를 듣고 가까이 찾아오기도 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산, 숲과 함께 살아가는 삶. 학생시절부터 산을 좋아해 자주 등산을 했던 저에게는 둘도 없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일입니다.



Q_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숲길체험지도사에게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이, 숲길체험지도사가 산림청 소속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현재 환경부 소속이어서, 국립공원에선 숲길체험지도사를 만날 수 없습니다. 국립공원이 아닌 아닌 산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는데요. 숲길체험지도사에게 도움을 받는 방법은 현재로선 두 가지 정도의 방법이 있습니다.


<겨울 산을 등반하고 있는 송광오 숲길체험지도사>


우선 방문한 산의 휴양림에 들러 연락을 취하고 도움을 받는 방법입니다. 각 산의 휴양림마다 숲길체험지도사들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산에 가기 전, 등산 준비과정에서 숲길체험지도사의 카페 ‘산숲’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날짜, 목적지 등을 알려주면, 전국의 숲길체험지도사들이 준비물, 코스선정 등 여러분의 즐거운 산행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등산 초보자나, 가고자 하는 산의 정보가 전무한 상황일 때는 후자의 방법을 추천합니다. 각 계절에 맞는 준비물, 산행 정보 등을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숲길체험지도사 카페 '산숲' 바로 가기->

숲에ON  바로 가기->



Q_따뜻한 봄입니다. 산행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산행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10여년 전 일이었습니다. 4월 초 아내와 함께 경기도 인근에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갔었죠. 바람 한 점 없는 포근한 날씨여서, 우린 얇은 등산용 반팔티셔츠 하나씩만 걸쳤는데요. 800m 고지에 오르니 눈꽃이 피어있을 정도로 추운 날씨더군요. 보통 겨울철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활동하는 공간보다 산이 더 추울 것이라 예상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합니다.


하지만 봄에는 그런 생각을 잘 하지 못하더라고요. 이런 생각은 자칫 안전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봄철 산행을 할 때는 배낭에 보온재킷, 바람막이 등 급속히 떨어지는 온도에 대한 대비가 꼭 필요합니다. 또 저는 꼭 산행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기를 권합니다. 스트레칭을 하면, 안 했을 때와 산행 후에 느끼는 피로도에 차이가 납니다. 젊은 사람들은 스트레칭이 창피하다고 하여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나이에 상관없이 꼭 스트레칭을 하고 산을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Q_숲길체험지도사로서, 또 숲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숲이 주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복잡한 심정의 주인공이 무작정 길을 걸으며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곤 합니다. 걸으면 생각이 깊어지기 때문이죠. 마음을 정리하는데 좋은 걷기! 산과 함께 한다면 어떨까요? ‘산에선 악한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연과 동화되어 맑은 공기 마시며 걷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혹시 홀로 산행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꼭 명산이 아니어라도 산을 올라 보세요. 동료들과 함께 오를 때와 달리 산에서 얻는 게 많을 거에요.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는데 근력과 체력 향상, 심폐기능강화 등 등산으로 인해 우리가 얻는 것은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산에 올라야 이런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가끔 등산을 하는 것으론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죠.



Q_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현재는 국내 자동차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숲길체험지도사’ 자격증은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취득한 것이죠. 정년 퇴직 후 본격적으로 숲길체험지도사로 나설 생각입니다. 지금도 종종 지인들이나 산행 초보자들과 함께 산행을 하며 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요. 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제게 고맙다는, 즐거웠다는 인사를 건넬 때면 너무나도 뿌듯하고 보람됨을 느낍니다. 산을 좋아하는 제게 그만한 즐거움은 없습니다. 우선은 지금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하겠죠. 그 뒤에는 제가 좋아하는 설악산에 살면서,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산의 즐거움을 알려주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