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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숲에서 만난 사람

숲과 함께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오늘날 스무 살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아니, 심지어 어느 때보다도 힘들다. 예순 살로 살아가기도 쉽지 않고, 여든 살로 살아가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 나이는 잊어버리자. 그리고 현재만을 생각하자. 스쳐 지나가는 순간 순간만을 생각하자. 내일도 모든 꿈은 여전히 실현 가능하다. 

-'별들은 나이를 세지 않는다'에서



한국임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국내 유일의 산림계 특성화학교인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 이곳에 숫자에 불과한 나이를 잊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는 이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산림과학고 1학년에 재학중인 최민순(여, 50)씨입니다. 올해 자신의 맏딸과 나란히 고등학교에 입학해 우리의 숲을 널리 알리는 유능한 ‘숲 해설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딸은 경북 봉화고등학교에, 최민순 씨는 50의 나이에 산림계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입니다. 딸 아이와 함께 여고생의 삶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린 시절 집안 사정 때문에 초등학교밖에 마칠 수밖에 없었고, 스물다섯이 되어서야 비로소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최민순 씨. 자신보다 한참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의가 컸던 만큼 환경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싹트기 시작한 열정은 고교 졸업 이후 대학(농업경영 전공)까지 마치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한국산림과학고에서 꿈을 진행형으로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는 가족이 있고 앞으로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산림에 관한 전공 수업뿐 아니라 영어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를 더욱 힘 나게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숲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정확한 숲 해설을 할 수 있는 숲 해설가가 되고 싶다고 항상 꿈꿔왔거든요."


지금은 교복이 잘 어울리고 제법 여고생 티가 묻어나는 학생 최민순씨. 하지만 올 초 교복을 다시 입고 3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많이 망설이고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족들과 산림과학고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 주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딸이 한국산림과학고 안내 책자를 집에 가지고 왔어요. 보는 순간 이곳에서 다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며칠을 고민하게 되었죠. 그리고 어느 날 딸에게 조심스레 물어봤어요. 엄마가 산림과학고에 입학해서 하고 싶었던 공부를 다시 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그런데 딸이 흔쾌히 찬성하더라고요. 늦은 나이에 고등학교를 다니는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응원을 해주는 모습에 제가 더 깜짝 놀랐죠. 옆에서 많이 도와준 가족과 선생님들 모두가 저를 더 열심히 생활하게 하는 힘이에요." 


 




최민순 씨의 쉽지 않은 결정에는 한국임업진흥원과 한국산림과학고의 업무협약(MOU)도 한몫을 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산림 관련 전문가들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임업진흥원은 차세대 임업 지도자 육성을 위해 재능기부와 현장체험학습, 학습자료 제공 등으로 산림과학고 학생들에게 전문지식을 전수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17일 첫 특강을 시작으로 11월 1일에는 두 번째 강의가 이뤄졌지요.


"숲을 좋아하고 산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이런 생각과 꿈을 어떻게 설계해 나가야 할지 몰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주 봤어요. 한국임업진흥원의 특강을 듣게 되면서 저를 포함해 산림과학고 학생들의 목표가 더욱 뚜렷해지는 것 같아요. 평소 수업시간보다 특강 시간에는 더욱 활기가 넘치고 열의가 뜨겁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이렇게 재미있는 공부가 없었죠. 임업과 산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공부가 제일 재미있어요’라는 말이 이제 제대로 실감이 나요. 한국임업진흥원의 강의를 통해 진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3년 전부터 안동 산림과학박물관 내 생태숲에서 ‘숲 해설가’로 근무해 온 최민순 씨는 산림과학고에 입학하고 난 뒤 더 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숲을 제대로 알려주는 숲 해설가가 되는 것입니다. 미래 성장동력인 숲의 경제력을 알리고 제대로 가꿀 수 있도록 알리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하네요. 더불어 그 배경이 자신이 나고 자란 봉화였으면 한다고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2014년이면 봉화에 '백두대간국립수목원'이 조성돼요. 그때 그곳에서 봉화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숲 해설을 하는 것이 현재 제가 꿈꾸는 모습이에요. 최선을 다해서 유명한 숲 해설가보다, 우리의 숲을 제대로 알리는 유능한 숲 해설가가 되고 싶어요."



10년 후에도 숲과 함께 생활하는 꿈을 위해 항상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최민순 씨. 우리의 경쟁력인 숲을 위해 지금 공부를 할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은 정말 탁월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숲을 사랑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숲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유능한 숲 해설가의 꿈을 이루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여러분도 꿈이 있다면 주저 없이 도전해 보는 건 어떠세요. 한국임업진흥원도 임업 선진국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