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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소셜농부의 지리산자연밥상, SNS로 임업의 미래를 열다!


 

 

 


 ‘소셜 농부’로 유명한 지리산자연밥상의 고영문 대표는 SNS 활동도 하나의 농기구로 여깁니다. 지역 생산 임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제조, 판매, 유통하고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활발하게 SNS로 소통하고 있죠. 미래 임업의 경쟁력은 모바일 활용에 있다는 그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SNS를 통한 지리산과 도시의 연결


어린 시절부터 농부의 꿈을 꾸던 한 광고쟁이가 17년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지리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지리산 자연밥상 고영문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농부가 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도 농부셨지만 아버지와는 뭔가 다른 농부가 되고 싶었어요." 그는 집안의 반대로 농부의 꿈을 포기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농촌진흥청 귀농학교 광고 일을 맡으면서 구례로의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그는 지리산만큼 좋은 브랜드가 없다고 생각해 전략적으로 지리산을 선택했습니다. 영업을 하지 못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철칙을 바탕으로 임업에도 마케팅을 적용해 나갔는데요. 그가 택한 방법은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 Social Network Service)였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의 활성화로 세상의 변화를 감지한 그는 지리산에서의 귀농생활을 SNS에 공유하며 사람들과의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그의 카카오스토리에는 무려 7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의 소식을 받으며 지리산자연밥상의 고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


그렇다면, SNS를 통한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대답으로 ‘타깃 마케팅’과 ‘스토리텔링’을 강조했습니다.


“SNS에 ‘매실 한 박스에 얼맙니다.’라고 올리면 매실이 팔릴까요? 전혀 팔리지 않습니다. 제가 키우는 상품들에 대한 사진을 올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함께 소통하는 과정을 파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농사짓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구축해야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여기에 타깃에 대한 이해가 추가됩니다. "지리산자연밥상의 주고객은 30대 후반부터 60대까지의 여성입니다. 이 분들이 좋아하는 것은 뭘까요? 바로 ‘힐링’. ‘추억’, ‘향수’ 등입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각박한 세상에서 지리산의 청정 이야기가 옛 추억을 불러일으켜 소통의 물꼬를 트는 것이죠.”


고 대표의 마케팅 전략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는 체험객들을 모아 함께 된장, 조미료 등을 만듭니다. 영농조합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연계해 체험을 진행하면서 판매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보증하고, 이를 소득 창출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임업의 발전, 협업에서부터 시작된다


고 대표가 이렇게 고군분투하며 사업을 벌이는 것은 혼자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는 임업인 전체의 부흥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고 대표는 무료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임•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강의를 7년째 하고 있죠.


고 대표는 전문 마케터 육성을 강조했습니다. 생산자들이 생산을 하면서 영업, 스토리텔링, 기획까지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제가 임업, 농업 마케팅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면서 느낀 것은 전문 마케터의 육성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면 단위로 마케터를 한 명씩 배치해 지역 생산자들에게 스토리텔링 기법을 전수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임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전문 마케터의 육성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는 공생하는 임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고 대표는 구례, 하동 지역 임•농업인을 위한 마케팅 공부 모임 ‘소셜 골방’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이런 소통 시도가 ‘소셜 수다’로 발전되었습니다.


지금은 매주 월요일마다 30여 명씩 모여 서로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 있는데요.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모여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냈습니다.


임업인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필요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임업인들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고 대표. 그는 임업진흥원에 그의 작은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제 생산에 대한 지원보다, 어떻게 판매를 해야 할지를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 좋은 우리 임산물을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게 가공하는 방법이나, 그 가공 상품을 만들기 위한 레시피 지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연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임업인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을 도와주셔야 임업의 무한한 발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다함께 잘 먹고 잘 사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임업 마케팅의 새로운 판로를 뚫어 총알받이 역할을 하겠다는 고 대표. 다른 임업인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그의 마음에 임업의 밝은 미래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