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가로로 자르면 타원모양의 고리를 여러개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나이테로서 연륜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봄과 여름 사이에는 나무줄기에 있는 물을 운반하는 부분이 빨리 자라 옅은 색을 띠며,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자라는 속도가 느려 짙은 색을 띠게 됩니다. 매년 옅은 색과 짙은 색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고리띠가 바로 나이테입니다.
물론 비슷한 날씨가 계속되는 열대지방과 같은 곳에서는 나무의 계절별 생장속도 차이가 크지 않아 나이테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과거의 기후, 환경, 연대 등을 추측하는데 나이테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소나무를 이용해 온도와 강수량 등 과거 기후를 복원할 수 있는 ‘나이테 연대기(tree-ring chronology)’를 완성했습니다.
(출처 : 산림청)
‘나이테 연대기’란 나무가 자라면서 생기는 나이테를 통해 그 해의 기후와 강수량 등의 날씨를 알아낼 수 있는 기초자료로서, 이를 활용하면 과거의 기후변화 과정을 분석하고 미래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나무뿐 아니라 오래된 건축물의 목재를 통해서도 분석이 가능한 만큼, 앞으로의 폭넓은 활용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나이테는 정확히 일 년에 한 개씩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빙하 속 기체 분석 ▲해저 퇴적물 분석 ▲화석 분석 등 기존의 기후 복원 방법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일 년 단위의 기후 정보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경북 울진군 소광리와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는 소나무를 대상으로 ‘나이테 연대기’를 활용해 과거 기후를 분석하는 작업이 국립산림과학원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15년의 기후를 예측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 있게 지켜봐도 좋지 않을까요? ^^
또한, 세계 최초로 나이테를 구성하는 각각의 목재 세포를 이용해 보다 정밀한 계절별 기후 복원 모델을 만드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구주소나무(Pinus sylvestris L.)의 목재세포에 기후 정보가 저장되어 있음을 성공적으로 확인하고, 이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목재세포를 이용한 기후 복원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서정욱 박사는 “같은 시기에 살았던 나무들은 나이테 패턴이 같기 때문에, 살아있는 나무와 오래된 건축물 등에서 사용된 나무의 나이테 패턴을 비교하면 톱니처럼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통해 나무로 된 고건축물이나 유물 등을 잘 활용하면 기후 복원을 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과거의 기후를 정밀하고 정확하게 복원하여 미래의 기후까지도 예측하는데 활용되는 나이테! 앞으로 나이테의 활약상(?)을 기대해 보도록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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