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이맘때 꽃을 피우는 ‘회양목’을 아시나요?


‘회양목’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길가와 화단에 많이 심어져 있는 회양목은 이맘때가 되면 꽃을 피웁니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아 꽃이 피는지, 꽃이 피면 어떤 모습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약간의 관심만 기울인다면 수줍은 듯 피어나는 회양목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연노랑색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매력인 회양목 꽃, 어떤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지 숲드림과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



‘회양목’ 하면 어떤 나무인지 쉽게 생각나지 않지만, 길가에서 보게 되면 아마 다들 “아~~~, 이 나무!“ 이렇게 외치실 거예요. 높이 자라는 나무도 있지만 대체로 아담한 크기로 천천히 자라는 특징을 가진 회양목은 1cm 정도의 빳빳한 잎이 윤기를 내며 자랍니다. 


가지 끝 부분이나 잎 사이에 수꽃과 암꽃이 뭉쳐서 자라는 회양목은 한가운데에 암꽃이, 그 주변으로 수꽃이 둘러서 핍니다.  나무도 작은데 꽃도 연녹색이라 흔히 지나치기 쉽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맘때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 


꽃이 있으면 벌이 찾는다고 했던가요? 회양목에 벌이 자주 날아든다면 분명 꽃이 피었다는 얘긴데요, 숲드림이 회양목을 보기 위해 다가갔을 때에도 벌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숲드림이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모른 채, 이쪽저쪽 꽃에 앉았다 날아가기를 반복하는 벌의 모습이 봄이 이미 와 있음을 실감시켜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회양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 졌을까요? 회양목은 강원도의 '회양(淮陽)'이란 지역에서 많이 자란다고 하여 회양목이라 이름지어졌습니다. 나무 잎의 색이 연한 황색이라 ‘황양목’(黃楊木)이라고 이름 붙여지기도 했지요.  



시간이 흘러도 그 자람이 잘 드러나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게 특징인 회양목, 그래서 꽃말도 ‘인내’, '참고 견딤'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 

회양목의 느린 생장 때문에 '황양액윤(黃楊厄閏)’이라는 사자성어도 생겼는데요, 이 뜻은 회양목이 윤년에는 자라지 않고 오히려 줄어든다는 의미로서 자람이 늦음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의 속도가 늦을 때 종종 이 사자성어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더디게 자란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 회양목의 재질은 그 어떤 나무보다 조밀하고 단단하여 옛날에는 호패 또는 도장 등의 재료로 이용되었고요, 나무활자도 회양목으로 만들어 쓰였으니까요. ^^ 


커가는 속도는 느리지만 소담한 꽃을 피우며 우리 주변의 길가에서 빛을 발하는 회양목, 세월을 인내하며 자기성장을 해나가는 그 모습이 아릅답게 느껴집니다. 연녹색의 회양목 꽃은 이맘때를 놓치면 일 년 뒤에나 만날 수 있으니, 꽃이 지기 전 서둘러 찾아보도록 하세요. 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