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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전통적인 마을숲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마을숲’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마을숲은 옛날부터 마을을 구성하는 중요한 경관이자 다양한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장소로 마을공동체의 쉼터 역할을 했습니다. 자연재해를 막으며 마을의 지형적 결함을 보완하기도 했죠. 

오늘날 도심의 녹색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도시숲 조성이 늘어나면서, 옛날부터 있어왔던 마을숲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숲드림은 옛날부터 우리의 삶과 함께했던 마을숲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살짝궁~ 살펴볼까 합니다. ^^
 
우리나라의 전통마을들은 대부분 산에 둘러싸인 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수해나 돌림병 등으로 마을을 지키고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조성되기도 했죠. 현재 전통적인 마을숲에는 대부분 나이가 많은 나무(노거수)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느티나무, 버드나무, 팽나무, 소나무 등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어요.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마을숲]


그러나 전통적인 마을숲은 주거지와의 경계가 명확하게 그어져 있기보다 생활공간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단순한 경관의 의미를 넘어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죠. 민간신앙이 행해지는 장소로 마을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당제(당산제)가 행해지기도 했고,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혀 하늘의 신과 땅의 인간을 잇는 솟대도 세웠습니다. 

[경북 영덕군 도천리 도천숲] (사진 : 문화재청)

전통적인 마을숲은 사람들의 삶과 어우러진 공간으로, 기능별로 공간이 구분된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오늘날의 공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지금보다 삶과 더 밀접한 연관성을 지녔죠. ^^ 

그렇다면 전통적인 마을숲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민간신앙이 행해진 장소로, 샤머니즘과 결합되어 신앙성이 부여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전남 보성군 전일리 팽나무 숲] (사진 : 문화재청)

그 중 대표적인 것인 성황나무(서낭나무)인데요, 지금도 시골마을에 가면 성황나무를 찾아 볼 수 있죠. 마을사람들은 성황나무 아래서 안녕과 무병장수,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경남 의령군 정곡면 성황리의 소나무] (사진 : 문화재청)

마을을 지켜주는 나무로 여겨 소중히 생각했고, 이 나무 아래에서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제사를 지내며 소통과 화합을 꾀하기도 했어요. 마을과 민간신앙이 행해지는 곳은 구별되지 않았고 마을숲과 함께 어우러졌으며, 소통과 화합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만송정 숲] (사진 : 문화재청)

마을숲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문화적 요소는 풍수지리적인 특징들이 묻어난다는 것입니다. 풍수는 살기 좋은 장소를 만들거나 또는 안락한 마을경관을 형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오던 하나의 지리관인데요, 마을숲은 풍수지리에 따라 인공적으로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풍수지리사상에 따른 마을숲 조성] (이미지 : 산림청)

마을을 중심으로 마을 양 옆과 앞에 숲을 조성한 것은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형태인 배산임수를 따르기 위함이었어요. 그리고 마을 주변의 바위나 뾰족한 산이 있다면, 마을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하여 이러한 기운을 누르기 위해 마을숲을 만들기도 했다고 해요. 


도시의 녹지공간 조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자연 경관과 문화적 의미가 있었던 과거의 마을숲을 살펴보며, 오늘날의 마을숲 조성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