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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나무와 열매로 귀신을 쫓는다?


나무는 조경을 위해 쓰이거나 목재로 만들어져 생활용품으로 탈바꿈합니다. 옛 조상들도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을 나무를 가공해서 만들었는데요, 병에 걸렸거나 귀신을 쫓을 때도 나무와 그 열매를 사용 했습니다. 





나무와 숲이 신의 대리물 또는 수호신이라 생각했던 것도 있지만 나무들이 가진 특징을 활용해 나쁜 액을 떨치고자 했던 민간신앙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귀신을 쫓아내고 액운을 떨쳐 낼 수 있는데 이용된 나무에 대해 숲드림이 살짝궁~ 알아봤습니다. ^^ 

두릅나무과의 음나무는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의 앞마당에 심어졌습니다. 귀신을 는다는 믿음 때문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가지를 잘라서 처마 끝에 매달아 놓거나 귀신이 집안에 들어오지 말라고 문설주(문 양쪽에 세워진 기둥) 위에다 걸어 놓기도 했습니다. 

(사진 : 국립수목원)

그렇다면 음나무가 왜 귀신을 는다고 알려졌을까요? 그것은 사방으로 자란 가지에 굵은 가시가 많았기 때문이에요. 가시에 찔리면 정말 아프잖아요. 조상들은 귀신들도 찔리는 아픔을 안다고 생각했던 거죠. ^^  

(사진 : 국립수목원)

음나무는 엄나무로도 불리는데, 이는 손으로 만질 수 없을 정도로 줄기에 가시가 많아서 엄하다는 의미의 ‘엄(嚴)’자가 쓰였기 때문이에요. 가시가 많아서 귀신들도 그 주위를 맴돌기 정말 엄~ 했겠죠? ㅎㅎ 

음나무는 귀신을 는데도 쓰였지만, 요즘에는 염증과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물로 끓여 마시거나 닭백숙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봄에는 새순을 따서 데친 다음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해요. 막 자란 새순에는 가시는 없고 특유의 향이 있어 입맛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입맛을 되찾는데 도움을 준답니다.  

폐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과일이 있죠. 자식을 많이 낳으라는 염원을 담아 신부의 치맛자락에 던져주는 그것, 바로 대추입니다.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 때문에 대추는 풍요와 다산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관혼상제 때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대추는 생으로 그냥 먹기도 하고, 붉게 익은 대추를 말려서 한약재로 사용하거나 떡, 약식, 찰밥 등에 널리 이용하기도 해요. 특히 제철에 말린 대추는 진통과 해독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통증이 있거나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의 치료제 등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음식과 약재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대추는 이밖에도 귀신을 는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장티푸스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대추를 실에 꿰어 그 집 문에 걸어두게 했고요, 대추의 씨를 입에 물고 다니게 하여 병이 빨리 낫기를 염원했죠. 병도 귀신의 농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병마를 는다는 의미가 있었던 거죠. 

대추가 귀신 는데 사용된 이유는 대추가 붉다는 이유 외에도 대추나무에 가시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는데요, 음나무 만큼의 가시는 아니지만 찔리면 아프니까 귀신들도 정말 싫어하지 않았을까요? ^^ 
 
주목~~~!!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 귀신을 쫓는 나무로 소개해 드릴 주목입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옛날부터 최상의 목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 국립수목원)

높은 지대에 자생하며 사계절 푸른빛을 띠는 침엽목인 주목은 껍질과 속의 심재가 붉은 색을 나타내어 붉다는 의미의 ‘주(朱)’가 이름에 붙여졌어요. 주목은 줄기뿐만 아니라 열매도 붉은 빛을 띠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래서 귀신을 는 나무로 주목도 널리 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