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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지난 해 집에서 담근 과실즙이 돈이 된다고?




집에서 매실이나 오미자를 설탕에 재워 놨다 건강차로 드시는 분들 많으시죠? 집에서 건강식품으로 재워 마셨던 과실즙이 최근 임업 고소득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제군의 한 마을에서 마을기업 형태로 발효효소영농조합을 만들어 발효차를 판매하면서 임가 수익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주도하며 임가 소득에 기여하는 있는 배흥섭 씨를 만나 산야초 발효 효소 사업에 대해 들었습니다. 배흥섭 씨는 사)발효효소관리사협회장을 맡는 한편, 단국대, 한서대 평생교육원에서 발효효소 관리사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다음은 배흥섭 씨와의 일문일답. 


 

<발효효소 제품 원료로 많이 이용되는 오미자(출처:산림청), 산딸기(우)>



Q. 산야초 발효효소 사업은 어떤 사업인가요?

A. 산에서 나는 산야초를 설탕 발효시켜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입니다. 보통 집에서 매실즙을 담그듯이 각종 산야초를 설탕에 재워 숙성시키는 것입니다. 숙성은 산야초의 수분함량에 따라 설탕량을 조절하고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시켜 1년에서 2년을 숙성시키고 있어요.


 

<배흥섭 사)발효효소관리사협회장>


Q. 산야초를 발효 시키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어떤 장점이 있나요?

A. 건조시키지 않은 생재로 만들기 때문에 약초, 약용수의 성분 추출이 용이합니다. 발효와 관련된 식품영양학 논문을 찾아보니 90%가량의 성분이 추출된다고 하더군요. 또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약초의 독성이 없어지고 부작용도 없죠. 숙성은 오래 시키면 시킬수록 좋으니 유통기한이 없는 것이 장점이에요.


Q. 모든 산야초를 발효 시킬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산야초 채취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A. 오염되지 않은 산야초를 채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약살포 등이 이뤄지면 안 됩니다. 그래서 소나무가 많은 지역에서는 채취를 하지 않아요. 솔잎혹파리 방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또 자연 그대로 자란 것을 채취하는 것입니다. 자생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채취활동이 이뤄지죠. 자생지를 보호해 산야초가 자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어요. 


Q. 임가 소득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계신데 판로 모색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판매 유통은 발효효소협동조합에서 맡고 있어요. 인제군 남전 1리 주민들과 함께 만들었지요. 남전 1리 저장고를 두고 주민들과 함께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된 발효효소 제품은 협동 전량 매입 판매를 맡고 있어요. 아직 초창기 사업이라 조합원이 많지는 않지만 마을기업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어 임가 소득 확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야초를 항아리에 담아 숙성 시키고 있는 모습>


Q. 마을기업형태로 운영이 된다는 것이 이색적인데, 수익은 어느 정도 되나요?

A. 아직 사업 초창기라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요. 하지만 파주에 있는 찻집에 산야초효소차를 공급하고 있는데 약 2,000만 원가량 월 매출을 올린다고 알고 있어요. 때문에 발효효소 제품을 잘 활용하면 임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확실한 임가 소득원으로 확대되기 위해서 품질인증, 판로 확대 등 숙제가 많아요. 그래서 지역축제와 연계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어요. 


Q. 산야초 발효효소 사업,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A. 자연은 치유기능을 갖고 있어요. 산야초 발효 효소는 이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뒷받침 된다면 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지역민 주도로 산야초 효소축제가 열리기도 했죠. 인제군 남전 1리 주민들과 함께 개최했는데 지역민 당사자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창출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산야초 효소축제를 전국 영농조합과 연계해 네트워크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으로 발효효소 제품의 인식을 확대 시키고 판로 확대에서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