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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힐링푸드 임산물

겨울철 감기, 산에서 나는 전통 '차(茶)'로 예방하자!




입동도 지나고, 산간지방엔 첫눈도 내리고, 바야흐로 겨울입니다. 이젠 비가 내려도 겨울비, 바다에 가도 겨울바다, 옷을 사도 겨울옷이죠.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인사말이 있죠? 바로 ‘감기 조심하세요!’입니다. 감기라는 것이 조심한다고 해서 쉽게 피해갈 수 있는 것만은 아니죠. 얇은 옷차림으로 잠깐만 외출을 해도 어느새 독감에 걸리곤 합니다. 하지만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임산물 차의 효능을 잘 알아두시면, 올 겨울에는 감기를 조금 덜고, 건강한 몸으로 따뜻하게 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양반은 대추 한 개가 해장국’이라는 옛 속담 들어보셨나요? 먹을 것 많은 양반도 대추 한 개만으로 해장을 한다는 뜻입니다. 굳이 많은 음식이 없어도 대추 하나만으로 해장을 한다는 이야기로, 그만큼 대추의 효능이 탁월하다는 의미이죠. 


 

<대추는 기침을 가라앉히고 속을 달래 주는 효능이 좋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대추는 속을 편안하게 하고 12경맥을 보조하며 몸이 허약한 것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대추는 특히 빛깔이 붉어 맛깔스러워 보이고, 실제로 그 맛 또한 달아서 많은 이들이 즐겨 찾곤 하죠. 명절 때 차례상에 오른 대추 한 알을 깨물어 오물오물 먹는 맛도 별미입니다. 요즘엔 액체 형태로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대추차 제품이 많이 나와 있어서 손쉽게 대추차를 접할 수 있습니다. 


대추는 기침을 가라앉히고 속을 편안히 달래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사람 몸에 이로운 14가지 아미노산, 비타민 A, 비타민 C, 칼슘, 철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 그야말로 자연산 영양제라 할 수 있습니다. 수험생이나 직장인처럼 건강한 체력으로 한 곳에 집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죠. 




연말연시가 있는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술자리가 잦습니다. 이미 이런저런 송년 모임들로 12월 달력을 빼곡히 채워놓으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만큼 숙취해소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죠. 겨울에는 우리 몸이 외부의 찬 기온에 대항해 체내의 온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혈관을 수축한다고 합니다. 혈관이 수축되면 체온은 유지되나 혈압이 상승해 중풍이나 몸살감기 등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죠. 이럴 때 제대로 숙취해소를 못하면 건강관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구기자 열매/사진: 청양군


숙취해소에 좋은 임산물이 바로 구기자입니다. 구기자에는 알코올을 해독하는 베타인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숙취해소 음식인 미나리보다 베타인 함유량이 약 12배 더 많죠. 과음한 다음날 아침 일어나 숙취로 인한 두통에 시달린다면, 뜨거운 물에 달인 구기자차가 두통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구기자는 간 기능 보호하는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알코올 독소를 해독하는 기관이죠. 이 간이 손상되면 술의 독소가 체내로 침투하여 건강을 악화시키고, 간암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숙취해소 차원이 아니라 내 몸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구기자차를 마시면 분명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진달래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분홍빛의 고운 자태 때문에 예로부터 수줍은 여인을 상징하는 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라는 시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꽃이기도 합니다. 이 진달래꽃잎을 봄철에 따두면 사시사철 은은한 차를 달여 마실 수 있습니다. 


<진달래꽃으로 만든 화전과 진달래꽃>


진달래차 역시 구기자차와 마찬가지로 숙취해소에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화 방지 및 식욕 증진에 이로우며, 관절염·두통·심장혈관·기관지염 등에 좋습니다. 특히 진달래는 담과 가래를 없애고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하여 기침·고혈압·생리불순에 효능을 보입니다. 만성기관지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진달래꽃잎 25~50g을 달여서 마시거나 진달래가지 50g을 달여 마시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편의점에 가보면 헛개나무로 만들었다는 다양한 숙취음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확실히 헛개나무는 숙취해소에 탁월한 식물입니다. 산림청은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이 알코올성 간 손상으로부터 보호 기능이 우수한 기능성 식품이라고 했습니다. 


헛개나무는 숙취해소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좋습니다. 헛개나무를 달여 차로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헛개나무 성분이 우리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경락기능을 활발히 하여 피로를 빠르게 풀어줍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산 헛개나무의 과병(열매 꼭지) 추출물은 알코올로 손상된 간조직 회복과 혈중알코올농도 저하에 큰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위장관으로부터 알코올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차단하고, 호흡 또는 신장 기관을 통한 알코올 배출을 촉진시키는 등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이 밝혀졌죠. 

 

<숙취해소에 좋은 헛개나무 열매는 건강 차로 인기가 많다/사진: 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와 더불어 헛개나무 과병 추출물은 숙취음료와 차의 형태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헛개나무의 생산성을 높인 신품종 ‘풍성1호’, ‘풍성2호’, ‘풍성3호’를 개발하기도 했죠. 이들 헛개나무 신품종들은 일반 헛개나무보다 수확량이 3배 이상 우수하다고 합니다.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수험생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꾸준히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명약이라 해도 그 용법을 확실히 알아야겠죠. 헛개나무는 생으로 끓여 먹으면 농도가 제각각이므로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또한 약용으로 지정된 헛개나무 부위를 잘 알아보고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식약청에선 헛개나무 추출물 1일 섭취량을 2,460mg으로 권장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몸에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고 하니 반드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