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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길산책

어린이날 가족나들이 추천 명소, 산림박물관!



자녀 교육을 위해 박물관 많이 찾으시죠? 박물관만큼 아이들 교육에 좋은 나들이 장소도 없을 겁니다. 보통 박물관이라 하면 역사문화박물관을 많이 생각합니다. 전국 곳곳에 분포하여 비교적 방문이 편하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여러분께 색다른 박물관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바로 산림박물관! 산림박물관은 산림과 임업에 관한 자료 수집, 수장, 전시 및 연구를 위해 세워진 박물관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산의 모든 것이 이곳에 있다고 할 수 있죠.


<전라북도 산림박물관 전경>


변덕스런 날씨가 횡행하지만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요즘! 많은 사람이 가족과 함께 나들이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을 텐데요. 다가오는 어린이날, 자녀들과 산림박물관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산림의 가치를 바로 알고 휴식과 교양의 공간이 되고 있는 산림박물관! 참으로 매력적인 나들이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전라북도산림박물관을 운영 중인 김창균소장을 만나 산림박물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김창균소장님. 전라북도산림박물관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먼저, 전라북도의 산림박물관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라북도 산림박물관은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추령로 1777번지, 순창과 정읍의 경계인 내장산 자락인 추령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002년에 총 건립비 148억으로 전시관 조성을 완료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산림박물관 시설 및 전시물 보완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박물관 내에는 일월오악도 등 총4,627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숲 속 친구들 이라는 야외전시물을 포함해 총 9개전시실 122개 전시코너를 구비한 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자연사 박물관 입니다.



Q. 전시뿐 아니라 체험형 박물관으로서의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박물관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

향후 우리나라 박물관의 미래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희 전북산림박물관은 2008년부터 단순히 보는 전시를 과감히 탈피해 참여하고, 체험해보는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기치를 박물관 운영의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이에 박물관 내 총 8개 실내전시 중 환경체험, 목재체험을 할 수 있는 제2전시실을 중심으로 대부분 전시실이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야생화 심기 체험행사>


또한 적극적으로 체험교육을 활성화하고 많은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오감만족 숲체험교실”입니다. 여기서 오감이라 함은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를 맡아보는 것을 넘어 느끼고 즐기는 감각을 의미합니다. 전문적인 숲해설가 및 숲길안내지도사를 통해 전문적 지식도 습득하면서 자연스레 숲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지요.



Q. 박물관 내 체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은 봄철 야생화심기 오감만족체험, 어린이날 목공예품 만들기, 여름방학 동안 나무액자 만들기, 겨울철 숲 관련 시청각 교육 및 나무곤충 만들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매주 토요일, 가족단위 교육 참가 탐방객을 대상으로 산에 직접 올라 나무청진기와 루페(확대경)을 이용, 숲의 생태를 살펴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산림박물관은 5개의 전시실과 숲 속 친구들, 산촌주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설들을더욱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관람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산림박물관은 방사형 전시동선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전시실을 옮길 때마다 로비홀을 지나게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박물관은 일자형 구조로 이뤄져 있어 한번 지나친 지역은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되는데요. 전시실을 옮길 때마다 로비홀을 계속 지나쳐야 하는 구조이죠. 이러한 동선은 지나쳐버린 전시실을 다시 찾기 편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지역을 계속 지나치다 보니 관람객들이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 있어 로비홀에 다양한 전시물을 구성해 놓았습니다.


제1전시실에서 제2전시실로 이동하는 동선에서는“금강전도”라는 목조각 작품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제2전시실에서 3전시실로 이동하는 동안 전주객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전시실과 전시실을 이동하는 사이에 다양한 전시물을 만나볼 수 있게 기획 되었습니다. 그리고 야외전시에는 물확(돌덩어리를 가공하여 그 중앙에 큰 홈을 파, 물을 담아 마당에 놓아 두는 석물), 어처구니, 멍석 등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나무와 화초에 섞여 있게 전시하였으니, 천천히 박물관을 살펴보겠다는 마음만 준비해 오면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제 2전시실에선 ‘산림의 무덤 햄버거’라는 조형물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산림박물관에 햄버거?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인데요. 햄버거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제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햄버거 모형>


제2전시실은 산림환경 관련 전시실로 자연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곳 입니다. 전시실 초두에 만날 수 있는 햄버거 모형은 인간이 얼마나 자연에 해로운 일들을 하고 있는 지 상징적으로 표현한 전시물 입니다. 매년 햄버거 생산을 위해 수 많은 소들이 사육되고 있고, 이 소들의 먹거리를 위해 숲의 나무가 사라지고 이 자리에 목초지가 조성되고 있어서 조만간 자연생태에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을 경고하는 전시물이지요.



Q. 박물관에는 산림을 이용한 경제활동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산림이용의 다변화가 진행되며 다양한 분야로 범위가 확대되어 가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숲과 자연과 인간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자연에 순응하며 번영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필요한 만큼 자연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이 숲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상생의 방법인데, 우리가 숲과 자연을 보호하면 할수록 숲은 우리에게 힐링과 휴식을 줍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연 친화적 산림이용을 산업화 할 수도 있는 부가적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산업화의 표본이 닥나무를 이용한 한지 산업으로 자연친화적 한지를 이용해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이는 자연 친화적 용품으로 인간과 자연에 모두 이로운 결과를 창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림박물관에 오면 누구나 산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을 겁니다>



Q. 전라북도산림박물관!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전라북도 산림박물관 위치>


전라북도 산림박물관은 전국 8개 산림박물관과는 다른 전시 컨셉을 가지고 우리나라 전통 문화 맥을 자연스레 이으면서, 숲의 가치와 의미를 거양할 수 있는 사업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우선, 전통 특성화 전시실을 조만간 조성하고, 다양한 장인들의 목공예품 수집 및 전시 등으로 보다 탐방객에 만족을 주는 새로운 박물관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