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무를 두고 배롱나무, 백일홍, 백일홍나무 등 부르는 이름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또 어떤 이는 풀을 보고 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요. 배롱나무와 백일홍, 백일홍나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까요? 우선 배롱나무와 백일홍은 전혀 다른 식물이라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하는데요. 백일홍은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이고,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작은키나무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꽃도 완전히 다르게 생겼어요! 한해살인풀인 백일홍은 백일동안 꽃을 피운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배롱나무 역시 7월부터 9월까지, 100일 동안 꽃을 피운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 불러요. 두 식물에 백일홍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죠. 백일홍이 피는 나무, 백일홍나무! 백일홍나무는 바로 배롱나무를 부르는 말이에요. 백일홍나무와 같은 뜻의 목백일홍도 배롱나무를 이르는 말이고요. 처음에 백일홍나무로 불리다가 점차 배롱나무로 불리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어요. 백일홍이 한 번 피운 꽃을 오래토록 유지하는 것과 달리 배롱나무는 가지에서 새로운 꽃을 반복해서 피워내는 것이라고 해요. 꽃이 다 떨어졌나 싶다가도 어느새 만개해 있는 것이 배롱나무의 매력이자 특징이죠! 배롱나무 줄기에 손 대어 보셨나요? 줄기를 손으로 문지르면 잎이 흔들리는데요. 꼭 간지럼을 타는 것 같은 모습이에요. 일부 지방에서는 배롱나무를 간즈름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정말로 나무가 간지럼을 타는 것은 아닐 텐데, 왜 잎이 흔들리는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고 하네요. 배롱나무는 구불구불 자라는 줄기가 참 멋있습니다! 붉은 갈색의 줄기 껍질이 벗겨지면 흰 속살이 드러나죠. 6장으로 이루어진 꽃잎은 끝에 주름이 져 있는데, 덕분에 꽃이 더 풍성하고 화사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꽃의 색으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화려한 편이 맞는데, 지나치게 화려한 느낌은 주지 않는 것이 신기합니다. 기품있는 화려함이라고 하면 맞을까요? 보통 배롱나무에는 붉은색 꽃이 많이 피지만, 흰 꽃이 피는 흰배롱나무도 있습니다. 배롱나무의 꽃말이 부귀인데요. 우리 선조들은 배롱나무가 부귀영화를 가져다준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고택에서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있어 조금만 주위을 살펴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꽃이 백일동안 핀다는 배롱나무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이제 백일홍, 백일홍나무, 배롱나무가 무엇을 말하는 확실히 알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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