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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힐링푸드 임산물

지역별 설음식과 차례상음식의 의미



설날은 손님에게 대접할 설음식에 조상을 기리는 차례상 음식까지 차려야 하는 어머님들에겐 전쟁 같은 날이죠? 그러나 음식 전쟁에서 해방된 이들에겐 손꼽아 기다려지는 명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에 맛보기 힘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날이니까요!


설 연휴를 앞두고 지역별 설음식과 차례상 음식의 의미에 대해 알아볼까요?

지역마다 어릴 적 놀이 이름이 다르듯이 지역마다 준비하는 설음식도 다르답니다. 충청, 전라, 경상 등 남쪽 지방은 떡국을 차리고, 함경, 평안, 황해 등 북쪽 지방은 만둣국을 올리죠.


경기도는 생선을 적게 올리고 통북어로 만드는 구이적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인데요. 부침식으로 만드는 녹두전도 있습니다. 반대로 경상도는 민어, 가자미, 방어, 도미 등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설음식으로 올립니다. 경북 지역은 상어고기가, 안동 지역은 안동식혜(안동식해)가 올라가는 게 특이하죠.



음식문화가 발달한 전라도는 다양한 종류의 설음식이 있는데요. 특히 홍어가 차례상에 올라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충청도는 인접 지역에 따라 대구포, 상어포, 피문어 등의 건어물을 올리기도 하고, 홍어, 병어, 가자미 등의 음식을 올리기도 합니다.


산간지방이 대부분인 강원도의 설음식은 나물이나 감자, 고구마 등을 많이 이용하는데요. 바다를 끼는 동해, 강릉 지역에서는 명태포나 생선전이 많이 올라갑니다. 제주도 설음식으로는 옥돔이 유명한데요. 귤, 오렌지,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도 차례상에 올라갑니다. 

차례상 음식이 지역마다 달라도 그 중에도 공통으로 올라가는 음식이 있죠. 바로 밤, 대추, 감입니다. 특히 밤은 뒷짐 지고 있던 남자 어른들도 일하게 만드는 재주를 지닌 설음식인데요.^^ 차례상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는 대추, 밤, 감에 담겨 있는 전통적인 의미는 이렇습니다.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음식입니다. 밤송이를 까면 알 밤이 세 톨 들어있는데요. 이 세 톨의 알밤이 삼정승을 뜻한다고 합니다. 또한, 밤은 땅 속에서 싹을 틔우고도 썩지 않는 특징이 있어 조상과 자손을 영원히 연결하는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조상을 모시는 위폐, 신주를 밤나무로 깎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죠.



대추나무에는 꽃이 많이 피는데요. 대추나무 꽃은 꽃으로 지지 않고, 반드시 하나의 열매를 맺고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대추는 자손 번창의 의미를 가진답니다. 대추나무처럼 자식을 여럿 낳아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겠죠.



팥 심은 데 팥나고, 콩 심은 데 콩난다는 속담이 무색하게도 은 씨앗을 뿌리면 고욤나무가 자랍니다. 감을 얻으려면 고욤나무 가지를 째고 접목해야 하죠. 감을 얻기 위해 가지를 째는 고통이 있듯이 사람 역시, 한 인격체로 성장하려면 아픔이 따른다는 뜻을 갖습니다.


우리의 대표 임산물 밤, 대추, 감이 이렇게 깊은 뜻을 갖고 있는 줄 미처 몰랐는데요. 차례상에 절대 빠져선 안 될 설음식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지역마다 다른 설음식과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맛있는 설음식이 많아도 너~무 많은 설 명절! 우리 과식하지 않기로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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