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거리/임업백서

친환경 고품질 힐링푸드! '밤'의 재배 방법은?

 



밤(chestnut)은 오랫동안 우리의 생활문화와 함께해온 식품(가정과실)이자 대표적인 산림 단기 소득품목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치매예방, 노화방지뿐 아니라 피부 미백 및 주름 완화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통 민속 힐링푸드(healing Food; 몸이나 마음을 치유하는 음식 또는 음식을 통해 질병을 개선하고 사람을 살린다는 뜻)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죠. 이처럼 밤이 친환경 식품으로 각광 받음에 따라, 밤나무 재배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다양한 생산기술 매뉴얼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밤나무 재배에서 생산 매뉴얼 제작 및 보급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친환경적이고 고품질인 밤을 생산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재배기술이 정지전정이라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따라서 정지전정의 정의와 목적, 방법 및 효과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고자 합니다.

 






밤나무는 양수이면서 곧게 자라는 정아우세의 특성이 있어 수관 내부에 빛이 잘 통과되어야 생장과 개화결실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정지전정은 이를 위한 과정으로, 가지의 건전한 생장을 돕고 병해충 피해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과실의 품질향상 및 생산량 증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죠. 또한 정지전정은 밤나무 수세 관리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데, 특히 8~10년 이상인 밤나무의 경우, 인접나무와의 수관 겹침 문제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지전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지(training)란, 수관을 구성하는 원줄기처럼 나무의 골격이 되는 가지를 계획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유인•절단하는 것이고, 전정(pruning)은 결가지 및 결과모지 등과 같이 직접 과실의 생산에 관계되는 가지를 잘라 주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정지전정은 절단, 솎음, 유인 등을 통해 나무를 원하는 형태로 유도하는 관리 작업입니다.


정지전정은 밤나무가 입체적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수관을 구성하고, 영양생장과 생식생장 간의 균형이 유지되게 도와줍니다. 절단전정은 가지 일부분을 잘라내 나무의 골격을 만들거나, 인접한 공간을 새 가지로 채우는 것으로, 오래되어 세력이 약하고 생산력이 떨어진 굵은 가지를 잘라 세력이 강한 새로운 가지를 발생시키는 갱신전정도 절단전정의 한 방법입니다.


<솎음정전 전·후 모습>


솎음전정은 불필요한 가지를 기부에서 절단함으로써 수관 내부에 광 투과율을 높입니다. 또한 솎음전정의 대상은 수관 내부의 가지 중 위로 향하는 직립지(直立枝), 안쪽으로 향하는 역행지(逆行枝), 가지와 가지가 겹쳐지는 중복지(重複枝), 아래로 향하는 하향지(下向枝) 등이 있습니다. 전정은 시기에 따라 동계전정과 하계전정으로 구분됩니다. 전자는 대개 1~2월에 실시하며, 추위가 극심해 동해피해가 예상되거나 한랭한 지역에서는 3월 중순까지 해도 무방합니다.


하계전정은 가지의 생장~낙엽기까지 생육기에 실시하는 전정입니다. 동계전정에서 결과모지의 길이가 60㎝ 이상으로 긴 경우, 총 길이의 1/3 이하로 절단전정을 실시하는데 이때는 정아 부분이 제거되더라도 절단부위 바로 밑에 있는 눈이 정부우세현상을 나타내 암꽃을 분화시킵니다. 이처럼 정지전정은 가지 밀도를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수체 내 양분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하므로 조기낙과의 감소 및 결실성 증대에 효과적이죠. 가지절단 비율은 품종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수확량과 과실품질을 고려했을 때 착구부∼정단부 총 길이의 30% 정도가 가장 적합합니다.


<밤나무 절단정전 모식도>


결실과 과실품질은 결과모지의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충실한 결과모지가 되기 위해서는 기부직경이 8㎜ 이상, 가지 길이가 30㎝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수관면적 ㎡ 당 수확량이 0.5㎏ 이상으로 결실량이 많은 풍산성 품종은 솎음전정 위주로 강하게 전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죠. 이때 충실한 결과모지의 수는 수관면적 ㎡ 당 3~4개가 남겨지도록 하고, 일반품종은 5~6개 정도가 되도록 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 밤 주산지에서 정지전정에 대한 재배기술 교육 및 현장설명회를 실시해 왔습니다. 특히 중부지역의 밤 주산지에서 실시된 정지전정 교육은 과실품질 향상과 더불어 생산자 소득증대에 많은 기여를 했죠.


최근 들어 경제•사회적 요구 및 귀농•귀촌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를 반영한 친환경 밤 생산 및 품질관리 교육의 실시는 밤나무 재배 임가나 재배를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교육 효과 및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임업진흥원이 임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성과의 현장 확산과 활용기술지원 및 산업화에 앞장서 주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Tip! 전정 시 유의사항

톱을 이용하여 가지를 절단할 경우 절단면을 가급적 작게 하고 경사지게 하며, 매끈하게 자르도록 한다. 절단부위의 유합을 촉진하고 병해충의 침입 및 서식을 방지하기 위해 톱신페스트 또는 목공용 본드 등을 발라준다.


▶ 전정가위는 예리한 것을 사용하도록 하며 도장지 등 가지를 솎아낼 때에는 그루터기가 생기지 않게 절단면이 원가지와 편평하도록 기부에서 잘라낸다.


-이 글은 한국임업진흥원 사보 '다드림'에 실린 내용을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