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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길산책

신불산자연휴양림으로 가을여행 떠나볼까?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벗 삼아 폭포수 소리를 들으며 숲을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요? ^^ 울산특별시 울주군에는 멋진 폭포의 비경을 품은 신불산이 있는데요,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봉우리 중 두 번째로 높은 산으로 폭포와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자랑합니다. 



(이하 사진 :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경남 동부 지역에서 가장 깊은 계곡을 말해 보라면 십중팔구는 배내골을 꼽습니다. 밀양천 최상류를 이루는 배내골의 동쪽에는 간월산, 취서산, 신불산이 솟아 있고요, 서쪽에는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향로산 등의 고봉이 호위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봉우리들 대부분이 배내골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죠.  

 

배내골을 둘러싼 여러 봉우리 가운데서도 특히 신불산과 간월산 서쪽 기슭에는 수많은 골짜기와 폭포가 아름답게 형성되어 있는데요, 신불산자연휴양림은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영남알프스의 두 번째 고봉인 신불산(1,159m)에 자리해 있습니다.


신불산에는 파래소폭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폭포가 등산로를 따라 줄지어 있어, 다른 휴양림에서 느낄 수 없는 신불산자연휴양림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휴양림 내의 숱한 폭포들을 대표하는 파래소 폭포는 옛날에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올리던 곳으로, 오랜 세월 물살에 깎여 항아리처럼 움푹하게 들어간 암벽과 그 아래로 비단결처럼 곱고 가지런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합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은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푸른빛을 띠어 한동안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얼마나 깊은지 명주실을 한 타래나 풀어 넣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푸른빛이 돕니다. 



1998년에 신불산자연휴양림을 개장할 당시 상단과 하단을 곧장 잇는 진입로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하나로 이어진 길이 개설되면 파래소폭포를 비롯한 계곡의 절경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해 아예 진입로를 별도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신불산으로 향하는 곳에서 훼손된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


서로 다른 진입로 때문에 불편할 것 같지만, 상단과 하단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시설물의 배치가 사뭇 달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계곡과 각양각색의 바위, 그리고 숱한 폭포를 구경하면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죠. 또한 왕복하는 데는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 내외면 충분하기 때문에 부담도 없습니다. 걷다가 힘들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딱 중간에 자리한 파래소폭포를 반환점 삼아 돌아와도 됩니다. 



신불산자연휴양림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간월재 억새밭입니다. 늦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휴양림에서 숲길을 따라 2시간 정도 걸으면 억새군락이 있는 또 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억새가 있는 간월재는 신불산과 간월산의 능선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있는데요, 목재 데크가 설치돼 있어 편안하게 억새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넘실거리는 억새의 풍경이 마치 산위에서 바다를 만난 느낌이라고 할까요? 바람에 날릴 때마다 햇볕을 맞으며 몸 색깔을 바꾸는 억새의 모습이 궁금한 분들은 늦가을 무렵인 11월에 신불산자연휴양림을 방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