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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임업백서

호두나무 재배방법, ‘유경접목’ 어떻게 할까요?


호두나무는 소득이 좋은 작물로 견과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호두의 효능이 밝혀지면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두나무는 추위에 약하고 지리적 제한이 있어 국내에서 재배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가지나 잎을 잘라낸 후 다시 심어서 식물을 얻어내는 ‘삽목’ 방식이 안 되고, 둘 이상의 나무를 접붙이는 ‘접목’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호두나무가 가진 단점을 보완한다면 원활한 호두나무 묘목을 생산할 수 있는데요, 숲드림이 종자를 통한 묘목 생산 외에 접목을 통한 묘목생산 방법인 '유경(어린줄기)접목'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보통 식물을 접목하는 방법에는 '할접', '절접', '교접', '설접', '박접' 등이 쓰이는데요, 호두나무를 접목할 때는 '절접법', '수정절접법', '할접법' 등이 주로 이용됩니다. 접목은 접수(접목 시 위에 오는 부분)의 형성층과 대목(접붙이기 시 뿌리를 가진 바탕나무)의 형성층을 맞붙이는 방법으로 이뤄집니다. 


[호두나무 유경접목 과정]


종자를 파종하여 얻는 묘목(실생묘)과 접목에 의한 묘목 생산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접목을 통한 묘목 생산은 유전력이 완전히 전해진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우수 품종의 형질을 가진 묘목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특정 유전 형질을 가진 호두나무 생산을 원한다면 접목을 통한 묘목생산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실생묘와 접목묘의 비교>


1. 접수(접붙이기 시 위에 오는 부분) 준비 

접목 시 위에 오는 부분인 접수는 12월에서 2월 사이에 채취합니다. 이는 호두나무의 수액 유동시기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며, 접수를 채취할 때는 꽃눈이 적고 겨울눈이 충실하며 광택이 있는 건강한 1년생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두나무 접수 채취]


채취한 접수의 절단면에는 톱신페스트(나무상처보호제)를 발라 상처 부위를 보호해 주는 게 좋고요, 적당한 수분이 함유된 신선한 이끼나 젖은 종이 등을 덮고 비닐 봉투에 넣어 2∼4℃ 유지되는 저온저장고에 세워서 보관해 주세요.  



2. 대목(접붙이기 시 뿌리를 가진 바탕나무) 준비 

크기가 굵고 튼실한 가래나무 또는 호두나무 종자를 준비합니다. 깊이 20∼30cm인 용기에 젖은 모래를 넣고 약 10cm 깊이로 호두 종자를 파종한 후 발아를 촉진하기 위해 25℃이상 유지되는 온실에 보관하고 수시로 물을 줍니다. 종자가 발아하여 30일 정도가 지나면 10∼15cm정도 자란 호두나무의 어린줄기를 볼 수 있는데요, 이 어린줄기가 접목 시 대목으로 사용됩니다. ^^


 [호두나무 유경접목 시 사용되는 대목]


3. 접목 방법 

접수는 1~2개의 눈이 남도록 3∼6cm길이로 자르고, 접목부위를 쐐기모양으로 깎아줍니다. 대목은 어린줄기(유경)의 길이가 2∼4cm정도 되게 절단 후, 절단면의 중앙부를 접수의 쐐기 모양이 닫는 길이만큼 쪼갭니다. 

 

[할접법에 의한 유경접목]


그리고 대목과 접수의 한쪽 형성층이 일치되도록 접수를 대목에 밀어 넣은 후 플라스틱집게로 고정하여 접목을 완료합니다. 접목이 이뤄진 묘목은 온실이나 화분 등에 이식하고 지속적으로 맹아(식물에 새로 트는 싹)와 잡초 등을 제거해 줍니다. 


4. 접목 후 관리방법 

접목을 한 뒤에는 온실 내 온풍시설이나 땅속에 열선을 설치한 뒤, 소규모의 이중 또는 삼중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주면 좋습니다. 화분에 이식하는 경우에는 충분히 물을 준 뒤, 비닐봉투를 씌워서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합니다. 


접목한 묘목을 심는 곳의 평균온도는 25∼27℃, 습도는 80∼90%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접목 후 이식된 묘목은 약 10∼12일 정도 지나면 눈이 트기 시작하고요, 화분 이식묘의 경우 3∼5cm정도 자랍니다. 이때 비닐봉지를 벗겨 주어야 하며 건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접목된 부위가 잘 붙어서 자라게 됩니다. 


[접목활착묘 - 비닐하우스 이식(좌), 지주설치(우)]


호두나무의 조직 형성과 생장에는 온도가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최적온도와 임계온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고려하여 접목을 해야 되는데요, 유상조직이 형성되는 최적온도는 25∼30℃이며, 15℃ 이하일 때는 유상조직이 형성될 수 없고 35℃를 넘으면 유상조직의 형성을 억제할 수 있어 이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밖에도 습도는 유상조직이 형성되는 다른 하나의 중요조건입니다. 접붙임이 잘 되는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습도를 유지해 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접목과정에서는 습도는 80~90%, 접목하고 3주가 됐을 때는 습도 50%를 유지해 주세요.

 

 

호두나무 재배를 위한 묘목생산 방법으로 ‘유경접목’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소득작물로 호두나무 재배를 고민하는 임업인이라면 실생묘 외에 접목을 통한 묘목 생산도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호두나무 재배와 관련해 더 궁금한 사항이 있는 분들은 한국임업진흥원 임업인콜센터(1600-3248)로 문의해 주세요. 궁금한 내용에 대해 친절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 위 포스팅은 한국임업진흥원이 주관한 '호두나무 양묘 및 유경접목 기술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참조 : '호두나무 양묘 및 유경접목 기술', 국립산림과학원 박영기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