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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길산책

개나리 꽃 구경하러 서울 응봉산으로 가볼까?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 아기는 살짝 신 벗어 놓고 /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 가지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생각나는 동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꼬까신’이 그 동요인데요, 이 동요를 부르면 따뜻한 어느 봄날 노랗게 만개한 개나리를 보며 좋아서 뛰노는 아이가 떠오릅니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벚꽃, 진달래, 유채꽃 등 봄이면 생각나는 꽃들이 있지만 봄의 전령사는 역시 ‘개나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샛노란 색채가 봄의 싱그러움을 더 잘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죠. 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나무라는 점도 봄이면 개나리가 떠오르는 한 이유 이기도 합니다. ^^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그냥 봐도 예쁘지만, 군락을 이룬 개나리의 모습은 벚꽃 못지않은 매력을 발산하는데요, 그 모습이 얼마나 강렬한지 숲드림이 사진으로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벚꽃축제는 지역별로 다양하게 펼쳐지지만 개나리를 소재로 한 축제는 많지 않습니다. 그 중 알려진 곳이 전남 목포의 유달산 개나리축제와 서울 성동구의 응봉산 개나리축제가 유명합니다. 서울 응봉산의 경우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강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봄나들이 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돌산인 응봉산은 이맘때 개나리로 노랗게 물듭니다. 겨울에는 삭막하게 보였던 산이 개나리꽃으로 노랗게 변해가는 모습은 이 부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멋진 구경거리를 제공합니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응봉산은 1호선 국철(용산~회기)을 타고 응봉역에서 내려 약 5~10분 정도 걸으면 올라갈 수 있는 입구가 보이는데요, 가는 길가에서도 활짝 핀 개나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넉넉잡아도 왕복으로 1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응봉산은 어린 아이를 둔 가족들이 부담없이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간단한 산책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원래 이곳은 조선 태조가 매사냥을 즐기던 사냥터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응봉산의 '응(鷹)'자는 매를 의미하는 한자가 쓰였습니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어 조류들의 먹을거리가 많았던 탓에 조류가 많이 서식하여 사냥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응봉산은 개나리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올라가는 길목에는 개나리 사이에서 수줍에 꽃을 피우고 있는 벚꽃도 볼 수 있습니다. 개나리의 기세(?)에 조금 눌린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함께 어울려 있는 모습이 봄이 이미 와 있음을 실감나게 해줍니다. ^^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길 양 옆에 피어있는 개나리가 정상까지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호위를 해주는 것 같은 든든한 기분도 드는데요, 여러분도 방문하시게 되면 개나리의 호위(?)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느린 걸음으로 20분 정도 걷다가 아래를 둘러 보았는데요, 이게 왠걸!!!! 한강의 멋진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정말 멋지죠? *^^*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다리를 지나는 차량의 모습도 보이고, 날이 약간 뿌옇긴 했지만 서울숲의 모습도 잘 보였습니다. 가능하다면 개나리 구경을 마치고 서울숲으로 향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드디어 응봉산 정상(?) 팔각정에 도착했는데요, 이미 많은 사람이 와 있었습니다. 아빠와 딸의 모습도 보이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팔각정 위에서 내려다 보니 서울의 모습과 개나리의 화려함이 한층 더 강하게 느껴졌는데요, 노란 색채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싶었어요. 여러분도 응봉산에 가게 되면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사실 응봉산이 개나리 군락지로 변모한 건 30년이 채 안됩니다. 1987년, 88올림픽을 앞두고 도시정비가 시작되면서, 돌산이었던 이곳 응봉산에 1만여 그루의 개나리가 심어졌어요. 외국 선수들과 취재진에게 삭막한 돌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였죠. 

 


[서울 성동구 응봉산의 개나리 군락지]


그런데 왜 하필 개나리였냐고요? ^^ 그건 개나리가 예~~쁘잖아요. ㅎㅎ 물론 개나리가 관상수로서 예쁜 이유도 있었지만, 추위와 병충해에 강하고 아무곳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응봉산에 심어졌다고 해요. 이제 왜 응봉산이 개나리 군락지가 되었는지 아시겠죠? ^^ 

 

오는 4월 4일(금)에는 성동구에서 추최하는 '응봉산개나리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개나리 꽃이 지기 전에 응봉산으로 봄꽃 나들이를 떠나 보도록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