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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힐링푸드 임산물

정월대보름에 하는 부럼깨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는 2월 14일(금)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 대보름은 음력으로 1월 15일로 우리 조상들은 이 날을 설날만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 해의 첫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날로서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또한 이른 아침에 한 해의 건강을 비는 뜻에서 딱딱한 열매인 밤, 잣, 호두, 땅콩 등을 깨기도 했는데요, 여러분도 매년 이맘때 많이 해보셨을 거예요. 바로 부럼깨기! 그런데 왜 하필 딱딱한 열매들로 부럼깨기를 했던 걸까요? 잘못하면 이가 상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 유래와 의미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전기가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달이 밤의 어둠을 밝혀주는 존재로 사람들에게 수호신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달이 밝은 보름에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집안에 일이 생기면 물을 떠 놓고 달에게 무사안일을 기원했죠. 이는 달이 어둠과 질병을 몰아내주고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해의 첫 달이자 첫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정월대보름에는 부럼깨기, 쥐불놀이, 달맞이, 지신밟기, 나무시집보내기 등이 진행됐고, 특히 부럼깨기는 열두 달 동안 부스럼(종기의 일종)이 나지 말라는 의미에서 행해졌죠. 정확한 유래는 찾기 힘들지만 조선시대 문헌을 통해 옛날부터 이어져 오는 풍속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부럼깨기는 오늘날 정월대보름에 하는 필수(?) 세시풍속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부럼 없는 정월대보름은 아마 상상하기 힘드실 거예요~! ^^


[정월대보름 부럼깨기]


부럼은 보통 자신의 나이만큼 깨물어 건강을 기원하였다고 해요. 깨물었을 때 ‘딱’하는 소리에 귀신들이 놀라 도망간다고 믿었죠. 그러나 겨울동안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였던 시절, 부럼을 깨면서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었기에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 는 세시풍속이라 할 수 있어요. 


이밖에도 부럼은 딱딱한 껍질의 과일과 부스럼을 뜻하는 말로 언어를 활용해 건강을 기원하는 조상들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어요. 정월대보름의 또 다른 세시풍속인 다리밟기가 열두 다리를 밝으면 일 년 동안 신체의 다리가 튼튼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죠. ^^ 

 

부럼으로는 주로 딱딱한 견과류 등이 쓰이는데요, 호두, 잣, 밤, 땅콩이 대표적이에요. ^^


1. 호두 

호두의 주성분은 알파-리놀렌산으로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해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머리털을 검게 하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이밖에도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고혈압까지 떨어뜨리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 부럼깨기]


2. 잣

고소한 맛이 일품인 잣은 열량이 높은 식품 중 하나입니다. 마른기침을 하는 사람이 먹으면  폐의 기능을 좋게 만들고 기침을 멈추게 한다고 하는데요, 호두처럼 지방산이 풍부하고 기운이 없을 때 먹으면 기운도 좋아지고 피부도 윤택해 진다고 해요. 예부터 민간에서는 변비치료제로 활용하기도 했죠. 단, 설사를 할 때는 피해 주세요! 


[정월대보름 부럼깨기]


3. 밤 

대추와 함께 관혼상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밤은 정월대보름 부럼으로도 쓰입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 등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자양강장식품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감기예방 효과가 있어 감기 때문에 고생하고 계신 분이라면 정월대보름 부럼으로 밤을 집중 공략(?)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정월대보름 부럼깨기]



정월대보름을 맞아 부럼깨기의 유래와 의미, 부럼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유익한 정보가 되셨나요? ^^ 아직 부럼을 마련하지 않은 분들은 오늘 저녁에라도 구입하셔서, 내일 이른 아침에 가족끼리 둘러 앉아 부럼을 깨며 한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해 보세요~! 여러분의 2014년 건강과 안녕을 숲드림도 기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