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올해엔 휴가를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한국교통연구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7%의 응답자가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곧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휴가인데, 왜일까요? 응답자의 58%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군요. 주머니 사정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휴가지에 가도 즐겁게 놀기 어려운 법. 하지만, 모든 휴가가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알뜰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내소사 앞 전나무 숲길 / 사진:내소사>
늘 무언가에 휘둘려 오면서도 정작 그 이유를 잘 알지도 못해 지쳐갔던 나를 위해 ‘더하기’보다는 ‘빼기’를 위한 휴가로 가장 적절한 장소는 산 속의 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편안하게 쉬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템플스테이를 이번 휴가로 선택해보시면 어떨까요?
소개해드릴 첫 번째 템플스테이 장소는 전라북도 부안에 있는 내소사입니다. 백제 무왕 34년(633년)창건된 내소사 앞의 울창한 전나무 숲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되기도 했지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지은 유홍준 교수가 꼽은 5대 사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화려하거나 크지는 않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이곳의 매력입니다. 내소사에서의 템플스테이는 프로그램에 따라 1박 2일 ~ 3박 4일까지 가능합니다.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연중 항시 운영하는데요. 1박 2일부터 3박 4일까지 머무를 수 있습니다. 오후 3 ∼ 4시까지 입소하신 후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시면 되는데요. 템플스테이 기간 중 새벽예불과 저녁예불은 반드시 참석하고 취침시간인 9시는 엄수해야 합니다. 공양시간은 아침 : 06:10 ~ 06:40, 점심 : 11:50 ~ 12:20, 저녁 : 05:50 ~ 06:20을 지켜야 합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주변암자 및 전각(청련암, 지장암, 관음전)을 참배하시거나 전나무 숲길을 산책, 명상 등 자유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눈을 떼기 힘든 직소폭포입니다 /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 내소사 인근지역을 한 번 둘러보세요. 그것만으로도 휴가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멋진 풍경들을 많이 만날 수 있거든요. 변산반도의 명소 채석강,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천일염 생산지 곰소염전, 내변산의 명소 직소폭포를 비롯해서 절경이 반겨 줍니다.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 맑은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사진:템플스테이>
두 번째 템플스테이 장소 전라북도 김제에 있는 금산사입니다. 금산사의 템플스테이의 이름은 “나는 쉬고 싶다”입니다. 이번 휴가는 쉬어 보세요. 혹시 바쁜 일상에서 내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신 적 없으신가요? 바쁜 일상을 편안하게 내려놓고 나를 찾는 휴식을 취해 보는 것, 이것만으로도 묵은 피로가 풀릴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시간 속에 나를 던져두는 것은 꼭 필요한 경험입니다.
금산사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1년 365일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는 특별 게스트를 초청해 ‘내비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참여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1박 2일부터 3박 4일까지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화천은 빼놓을 수 없는 곳이죠/사진:화천군>
알뜰하게 피서를 보내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축제를 참가하는 것입니다. 강원도 화천군은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 16일간, 화천 쪽배축제를 개최하는데요.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뱃놀이, 스릴과 재미가 넘치는 이채로운 물놀이 등 다양한 놀거리가 풍부합니다. 또한 물 위의 자전거인 월엽편주, 레저카약 체험, 패들보드, 붕어섬 자전거, 붕어섬 야외물놀이장, 붕어섬 생태체험장, 강변 물놀이장, 하늘가르기, 북한강 연꽃단지까지의 황포돛배 여행, 어린이 모래놀이터, 목재나 나뭇잎을 이용한 조각배 만들기 등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답니다.
<강원도 화천군 쪽배축제 강변물놀이장 / 사진: 쪽배축제>
화천 쪽배축제의 큰 장점은 숙소비용입니다. 이곳에는 텐트가 이미 설치된 예약캠핑촌과 텐트를 직접 설치하는 자율캠핑촌이 있는데요. 150여개의 예약 캠핑촌은 3만 원을 지불하면 2만 원을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고, 자율캠핑촌도 2만 원을 내면 1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줍니다. 실제로 1만 원으로 텐트를 이용하실 수 있다는 것이죠!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아이디어 면에서도 국내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원도 화천군 쪽배축제 캠핑장 모습 / 사진: 화천군>
또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수박 강 수영대회'입니다. 300여 미터의 강을 가로질러 건너편에 쌓아 놓은 수박을 안고 건너오는 것입니다. 대회라고는 하지만 1등이나 2등을 따지지 않습니다. 수영해서 가져온 수박이 상품입니다. 골이 고향인 분들에게 옛 추억과 감성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고 하네요. 산과 강과 바람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름피서지로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쪽배축제에 참여해보세요!
<화악산 찰토마토와 함께 하는 화천토마토축제/사진: 화천 토마토축제 홈페이지>
쪽배축제와 더불어 화천에서 진행되는 화천토마토축제도 역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3 화천토마토축제는 8월 2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립니다. 올해의 축제 콘셉트는 물과 토마토의 즐거운 만남 '토마토피아'이며, 참가하시는 분들은 '토마토피아'에서 펼쳐지는 환상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토마토피아존', '토마토 워터피아존', '토마토 체험존'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지요.
<지리산에서도 가장 아늑한 곳으로 꼽히는 달궁계곡에 있는 오토캠핑장입니다 / 사진: 달궁오토캠핑장>
캠핑에 매료되어 장비를 풀세트로 구입하시는 분들 참 많아졌는데요. 캠핑 장비 없이도 차만 있으면 캠핑은 충분히 떠날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바로 지리산에 있는 달궁 오토캠핑장입니다. 맑고 시원하게 흐르는 달궁계곡을 끼고 있어 캠핑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달궁 오토캠핑장은 캠핑족의 편의를 위한 시설로 화장실, 취사장, 음수대, 집회장, 22개의 전기사이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국립공원 내에서 6만~7만원에 텐트를 비롯한 캠핑 장비를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
인근에 천왕봉, 반야봉 등 주요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정령치와 천상의 공원이라 불리는 노고단이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캠핑장 이용은 선착순이라고 하니 민첩하게 움직여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보세요!
제자리 걸음 중인 지갑, 반면에 매년 오르는 물가, 휴가철만 되면 극성을 부리는 바가지 요금, 올해 휴가에서는 이런 걱정을 내려 놓으세요. 숲드림이 알려 드린 알뜰 휴가지에서라면 휴가비 걱정 더시고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삶에 쫓겨 지친 몸의 피로를 풀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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