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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길산책

옛날에는 큰 나무를 어떻게 벌채했을까요??


옛날에는 큰 나무를 어떻게 벌채했을까요??



요즘 전기톱과 같은 장비를 사용하여 나무를 벌채하지만, 과거에는 어떤 기술 큰 나무를 벌채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큰 나무 즉, 당산목이나 정자목 등 수백 년간 살아온 수목을 벌채할 때 고목 자체를 신격화하여 대상 벌목에 대해 벌채 3일 전에 알렸는데요. 이는 나무에 흠이 없고 문양이 좋은 목재이길 빌며, 벌채하여 좋은 목적으로 이용하겠으니 목신(木神)께서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주기를 바란다는 뜻이었습니다.


3일이 지나고 벌채 당일은 수목의 3곳을 도끼로 찍고 술을 부어 벌채 시작을 알리게 됩니다. 그 후 간단한 제상을 준비하고 3배(세 번 절)을 한 후에 벌채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고목에 3배를 하는 이유는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1배, 죽은 조상에는 2배, 고목은 사람보다 수백 년을 더 살았다고 신성시하여 3배를 드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과거에는 수백 년을 산 나무를 신성시하였으나 현재는 경우에 따라 바로 벌채하는 경우도 있으며 간단하게 막걸리 한 잔 정도 붓고 1배를 드린 후 벌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신이 아니라 오래된 고목마저도 신성시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겨온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벌채 방법

1바람의 방향에 따라 벌채자의 위치를 선정합니다.
벌채 전 모든 제례의식이 끝나고 나면 벌채 대상 수목 주위에 불을 피워 연기가 가는 방향을 보고 톱을 댈 위치를 찾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나무 안에 있는 독한 가스 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큰 나무의 경우, 어린 수목일 때 상처 등으로 밀폐된 동공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동공 속에 인체에 해로운 가스 등이 충진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에 큰 나무를 벌채하고 앓다가 귀신이 붙어서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벌채 시 바람의 방향을 고려하지 않고 벌채하다가 수목에서 발생한 가스 흡입에 의한 피해로 추정됩니다.


<불을 피워 연기 방향을 보고 벌채 시작 위치 선정>

 

2.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벌채합니다.
큰 나무의 경우는 밑 부분을 전부 잘라도 잘 넘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벌채 목의 방향을 고려하여 넘어질 방향 부분의 가지만 남기고 자르게 됩니다. 그 후 가지치기가 끝난 나무를 끈으로 묶어 넘어질 방향으로 당기게 됩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중장비 등의 발달로 나무를 넘길 방향을 정하고 넘어질 방향 부분을 장비로 깊이 파 언덕을 만든 후 끈으로 묶어 당깁니다. 이렇게 벌채를 하면 나무에 상처가 덜 생기고 작업 시 위험성도 줄어들게 됩니다.


벌채를 한 목재의 운반이 곤란한 산악지역에서는 윗부분을 자르고 원 줄기가 서 있는 상태에서 판재로 제재하여 필요한 부분만 운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큰 나무의 벌채 방법>

<필요한 부분만 채취>


큰 나무 벌채에 관련된 이야기

과학이 발달한 현재에도 전국 곳곳에 귀신이 붙은 나무라서 손대면 해를 입는다 하여 죽은 지 오래되었거나 통행에 방해가 되어도 벌채하기를 망설이거나 지역민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나무에 톱을 대다가 죽었다는 등의 전설 아닌 전설을 가진 나무가 많은데요.


그 예로 합천댐 수몰지구에서 느티나무를 벌채할 때 붉은 피가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느티나무에 생긴 동공 속에 야생동물 등이 겨울잠을 자고 있는 중 벌채에 의해 상처를 입어 붉은 피가 흐른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무는 아무리 오래되어도 피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벌채 시기

벌채 시기는 목재의 용도, 품질, 갱신 방법, 반출 방법, 노동 사정 및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수목 내에 수분의 이동이 많고 부피생장이 일어나는 봄과 여름철에 벌채를 한 목재는 해충류(바구미류, 하늘소류, 나무좀 등)의 피해가 심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변색균과 표면오염균 및 목재부후균에 매우 빠르게 감염되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목재의 생장이 휴지기에 들어가는 10월에서 2월 사이에 벌채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큰 나무 벌채는 작은 나무 벌채보다 위험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벌채 시 3일 전에 나무에 미리 고하고 벌채 당일 제례를 지냈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보다 수백 년을 더 많이 산 나무에 대해 충분한 예를 갖추고, 수작업으로 진행되었던 벌채작업에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근래에는 장비가 발전하면서 대부분의 작업이 기계화되고 있습니다.앞에서 얘기한 나무에 귀신이 붙어 벌채를 하다 죽었다는 이야기는 결국 부주의해서 온 결과로 예상됩니다.  벌채 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안전입니다. 앞으로 부주의에서 오는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벌채 장비에 대한 충분한 숙지와 작업과 관련된 안전 수칙을 습득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