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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길산책

나무가 벼락에 맞으면?


'벼락 맞은 나무는 어떻게 되나요?'

벼락 맞은 대추나무(벽조목)은 예로부터 도장, 염주 목걸이 등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아주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요 벼락 맞은 감태나무(연수목) 또한 용의 눈과 같은 특이한 문양이 생겨
지팡이를 만드는 재료로 이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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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진 도장, 염주, 목걸이, 지팡이 등은 행운을 가져다주고 악귀를 쫒아준다고 믿었답니다.
이러한 믿음은 나무가 벼락 맞을 확률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그런 나무는 행운의 상징으로서의 소장가치를 지녀왔는데요.

여름마다 장마가 시작되면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곤합니다.
지난 2015년에는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제주의 300년이 된 보호수인 팽나무가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재해로 인한 우리의 소중한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 벼락으로 인한 
나무가 벼락을 맞으면 발생하는 현상과 그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무가 벼락을 맞으면 어떻게 될까요?


소나무는 물의 통로역할과 지지 역할을 하는 가도관, 송진이 나오는 구멍인 수지구, 수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에피델리얼 세포, 영양분을 이동하고 저장하는 방사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벼락 맞은 소나무 ☞ 처음벼락 맞은 부분


벼락 맞은 중간부분 / 벼락 맞은 하부


※ 벼락을 맞았을 시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전류가 흘러 수피의 일부가 형성층과 분리되어 이탈됩니다.

벼락 피해목은 영양물질의 이동과 저장을 담당하는 방사조직(원형질)이 파괴되어
형성층에서 세포분열에 필요한 영양원으로 활용되지 못하여 성장이 저하되고 서서히 고사되게 됩니다.

벼락으로 인한 수목의 고사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은 매우 어렵지만,
조직적인 측면에서는 방사조직의 파괴가 고사의 중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는 ‘돌보다 단단하다.’‘목재 속 수분이 순식간에 증발되어 수축이 발생되어 무겁고, 쉽게 물에 가라앉는다'.  등의 속설이 있습니다. 위의 연구 결과로 미루어 보아, 속설에 대한 과학적인 증명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래 대추나무는 비중이 0.90 정도로 매우 무겁고 단단한 수종입니다. 강한 벼락으로 인하여 불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탄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탄화가 발생되어도 그 부분 이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벼락 피해로부터의 방지 대책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목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이 깃든 천연기념물, 정자목, 당산목 등 특별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나무 등 보호수가 13,574 그루 지정되어 있습니다(임업통계연보, 2014).

일반적으로 보호수의 경우, 수백년이 된 노거수로 수세가 약하고 속이 빈 나무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보호수를 보호하기 위해 영양주사, 외과수술, 병해충방제 등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으나,
벼락에 대한 대책 마련에는 크게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한 번 벼락을 맞으면 나무는 살아남기 힘들게 됩니다.

따라서 그 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자연재해인 벼락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나무를 지켜낼 수는 없겠지만,
당산목, 정자목 등 마을의 상징과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보호수 주변 피뢰침 설치 등의 노력이 필요해요.